아름다운재단의 ‘인세나눔도서’ 책장을 아시나요? 이 특별한 책장에는 인세기부에 동참해주신 여러 작가님들의 책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인세의 일부를 기부하고, 출판사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독자들은 인세 기부의 뜻을 담은 책을 구입하며 나눔의 선순환을 이루자’ 는 취지로 2001년부터 시작된 ‘나눔의 책’ 사업. 꾸준한 작가님들의 참여로 지금까지도 인세나눔도서 책장은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캠페인 마다마다 기부로 마음을 표현해 주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후 아름다운재단의 정기기부자가 되어 사회참여와 통합사회영역을 지원해 주고 계신 정미영 기부자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새로운 경험은 결심을 다진 누구에게나 허락됩니다. 2019, 그동안 쌓아온 기부자로서의 경험을 진솔하게 엮어낸 내 인생의 징검다리, 기부를 발간하시며 인세기부로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신 기부자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점이지요.

아름다운재단 3층에 위치한 인세나눔도서 책장의 모습

아름다운재단 3층에 위치한 인세나눔도서 책장

책 <내 인생의 징검다리, 기부>

책 <내 인생의 징검다리, 기부>

내 인생의 징검다리, 기부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2부에는 현재 노인복지사업, 유산기부 외에도 15곳이 넘는 기부처와 함께하고 계신 정미영 기부자님께서 적극적인 기부자가 되어갔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다룹니다.  3부에는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지만 고려해볼 수 있는 다양한 기부 방법, 마지막 4부에는 함께 나눔의 삶을 살고 있는 기부자님들의 인터뷰가 담겨있습니다

이 책에는 기부를 계획하고 있는 잠재 기부자부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의 모금담당자까지 동일한 지향점을 갖고 끈끈하게 연결되길 바라는, 그 연결의 과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기부자님의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기부자님께서는 책 속에서 기부자의 시야 확장을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기부자 스스로 다양한 기부 방법과 기부처를 탐색하길 권유하는 것입니다. 불우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살피는 것은 물론,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까지 관심을 이동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이셨지요. 정미영 기부자님께서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해주시는 까닭을 이 대목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기부단체는 내가 낳은 자식과 같다.’는 책 속의 한 문장을 통해 기부자님께서 기부단체를 대하는 마음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부족할지라도 믿고, 사랑으로 기다려주는 마음. 혼란과 상실감을 주더라도 이겨내고 마침내는 서로를 끌어안는 따뜻한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오프라인 소통의 중요성과 기부자 관리에 있어 디테일을 강조하신 부분입니다. 기부자들이 자신을 진정 아름다운재단의 일원으로 느끼게 하고 오랜 시간 함께 하기 위해서는 외부 요인들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기부자님들을 대하는 스스로의 마음과 태도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책을 통해 제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겐 기부자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에 다른 간사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인세기부 약정식의 모습

아름다운재단에 인세 기부를 약속해주신 정미영 기부자님(좌측)


정미영 기부자님께서는 빠른 기술 발전 속도로 인공지능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섬세한 감성 접근과 심층적인 관계 형성은 오직 인간의 영역이며, 이는 ‘기부, 모금’과 직결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앞으로의 날들 속에서도 ‘기부, 모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것이지요. 이 책이 현재와 미래의 모금전문가에게 지침서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기부자님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맺습니다. 

‘나눔의 책’으로 인세기부에 동참하시고, 기부에 대한 사랑을 꾹꾹 눌러 써담아주신 기부자님의 정성스러움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내 인생의 징검다리, 기부’의 인세 기부금은 현재 기부자님께서 정기기부 중인 ‘사회참여와 통합사회’영역의 기부금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글 | 이혜진 간사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