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던 것은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나봅니다. 살아생전 고인에게 하루의 소소한 행복이자 잠깐의 여유였을 아메리카노 한 잔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빠를 만나러 오는 길, 카페에 들러 손수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챙겨 온 딸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뜨거운 물만으로 커피의 맛과 향을 부드럽게 살려주는 아메리카노. 따뜻한 온기와 그윽한 향기처럼, 오로지 학업과 연구에 순수한 열정을 쏟으시고, 가족과 제자들에게 한없이 다정했던 송하원 교수님을 참 닮아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했던 이야기

아름다운재단에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추모기금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이 있습니다. 지난 7월 20일, 故송하원 님의 10주기와 기금 10주년을 며칠 앞두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척, 제자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 사무국에서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은 마지막 순간까지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긍정적인 자세를 지켜온 故송하원 님을 행복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 그의 가족인 박영숙님(부인), 송혜진님(딸), 송재근님(아들)이 2009년 7월에 조성한 추모기금입니다.
 
故송하원 님은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연세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님으로 지속적인 연구 활동과 연구 성과로 인한 각종 수상 외에도 학회의 국제협력 및 교류에 비전을 갖고 국내외 학생들의 지도에 큰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갑작스런 폐암 발병 후, 투병생활과 강의를 병행하면서도 안타깝게 세상과 작별하는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여 마지막 학기를 마쳤고 제자들은 마지막까지 참다운 스승의 모습을 남기신 교육자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0주기를 앞두고, 아름다운재단에 기금을 만들었던 10년 전의 그날처럼 故 송하원 님의 가족은 다시 한 번 특별한 기부를 제안하셨습니다. 2009년 기금을 조성한 이후로 10년째 꾸준한 기부를 하신 것도 대단한데, 10주기를 맞이하며 더 나눌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졌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고인의 가족에게 또 한 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잊지 않고 추모일에 함께해주신 제자분들, 그리고 책날개기금에 함께 기부해주신 소중한 분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을 통해 누군가 책을 읽으며 잔잔하지만 행복한 꿈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미 우리가 행복한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그리운 당신에게 전하는 이야기 

故송하원 교수님의 추모식

故송하원 교수님의 추모식

제자들이 전하는 편지

제자들이 전하는 편지

해외에서도 먼 걸음을 마다않고 달려오실 만큼 故송하원 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던 이들이 모였습니다. 경건했던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연구실 제자들이 전하는 편지와 고인을 가까이서 지켜본 목사님과 형제의 말씀, 지인들의 회고와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이어 아들 재근 님이 사랑하는 엄마에게 쓴 깜짝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십년 간 힘든 내색 없이 자리를 지켜준 엄마에게 미안하고 감사하고 우리 엄마여서 감사드립니다.’ 어느덧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릴 만큼 훌쩍 자란 자녀들의 진심에 모두가 눈물을 참기 힘들었습니다. 추모예배 후에는 정성껏 준비해준 식사를 하며 서로의 안부와 고인에 대한 기억과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교수님의 뜻을 이어 기금을 통해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딸 혜진 님은 하늘에 보내는 편지처럼 아빠의 지난 모습과 스토리를 담은 영상을 직접 만들었고, 참석한 이들 모두 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교수로서 남긴 빛나고 찬란한 업적 뒤에 숨은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사람과 함께 했던 세월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겨 있었습니다. 모두가 고인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져만 갔습니다.

추모식에 참여한 후, 가족의 마음과 고인의 마음을 자꾸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딸의 편지를 받은 故송하원 님께서 답장을 보낸다면, 아마도 이런 말씀을 전하지 않으셨을까 가만히 상상해보게 됩니다. (고인의 가족에게 감사함과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은 저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제자들. 벌써 10년이 흘렀다니 나 역시 믿기지 않네요.

우리딸 혜진이가 사다 준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역시 커피향이 좋구나. 우리아들 재근이, 아빠 몫까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어 고맙구나.
커피 맛을 잘 모르던 너희가 어느새 훌쩍 자라 아빠처럼 커피를 즐길 줄 아는 어른이 되었구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나를 대신해 엄마를 지켜주어, 화목하게 잘 지내주어 정말 고맙다.

그리고 나의 당신,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과 나의 소중한 제자들을 위해
내 몫까지 그 모든 것을 의연하게 짊어진 당신에게 미안하고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동료들과 제자들, 여전히 우리가 함께 했던 일에 힘써주고 있어서 무척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Yes, We can! 나의 소중한 모든 이들, 
여전히 저를 기억해주고 제 뜻을 이어가줘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저는 여기서 여려분의 삶을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곁에 있길 바라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누구에게나 슬프고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연결감을 느끼며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추모기금’은 고인을 애틋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마음을 주고받는 일입니다.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 우리가 함께 만들 이야기

국내 거주 아시아 이주민 가정에 모국어 책을 지원하는 ‘책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

국내 거주 아시아 이주민 가정에 모국어 책을 지원하는 ‘책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은 외국 유학시절에 원로 교수 부부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실을 만들기 위해 유학생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유학생들을 정성껏 지도하며 국제적인 연구실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졌던 故송하원 님의 뜻을 이은 추모기금입니다. 

“책을 건넨다는 것은 존엄함에 말을 거는 일이었다.
지금 그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언제든 그 책을 펼쳐 읽을 ‘수도’ 있고,
그 속에 담긴 메시지가 가슴을 뛰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의 잠재력과 배움과 꿈에 응원을 건네는 일이었다.”
– ‘꿈꿀 권리'(느티나무 도서관장 박영숙 지음) 중에서

이 기금은 국내 거주 아시아 이주민 가정에 모국어 책을 지원하는 ‘책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으로 탄생했으며, 교수님의 연구실 유학생들이 다국어 책 선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가진 고인의 따뜻한 시선과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여전히 책과 나눔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은 우리에게 나눔에는 정해진 때도, 기한도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언제나 늘 함께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언제나 반듯하게 ‘우리를 위한 나눔, 나를 위한 채움’의 플랫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_박영숙 기부자

故송하원 님의 따님이 만든 추모 영상 (클릭)

<송하원교수의책날개기금>은 평소 연구실의 국제화에 큰 비전과 열정을 쏟으며 국내 학생들 뿐 아니라 외국 유학생들도 타국에서 불편없이 마음껏 연구하고 모국에 돌아가서도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갖도록 배려와 관심을 쏟았던 故송하원 교수님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책’을 매개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돕는 일에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재단 추모기금을 만들게 되면? 
1.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 또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기금명을 정할 수 있습니다. 
2. 고인의 뜻을 실현할 수 있는 지원사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추모기금 갤러리 자세히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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