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추모기금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사셨던 고인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기부자님의 뜻에 따라 개인기금, 가족기금, 커뮤니티기금, 유산기금, 사회공헌기금 등 다양한 기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추모기금’은 고인이 되어 곁을 떠난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는 마음의 헌화와 같은 특별한 기금입니다. 추모기금은 생전에 고인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가기 위해서, 고인과 함께 우리 사회의 작은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이자, 고인의 마음과 꿈을 그리고 고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꿈을 실현하기 위한 귀한 나눔입니다. 

아름다운재단으로 조심스레 전화를 걸어 소중했던 고인을 특별하게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추모기금’을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는 슬픔과 애잔함이 묻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상을 위한 마음의 따스함이 전해집니다. 마음을 추스르고 다독이기에도 버겁고 어려운 시기인데도 고인의 빈자리를 나눔으로 승화시키고, 다른 이웃을 생각하는 기부자님들을 다시 한 번 존경하게 됩니다.

여러분께 짙은 그리움과 따스한 온기가 묻어나는 아름다운재단의 ‘추모기금’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해드립니다.

어머니의손길기금 (2011~2018)

“내가 갖고 있는 돈이 다 내 것은 아닙니다. 돈은 사회에서 받은 선물이니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요.” – 기금출연자 故 윤흡 님

<어머니의손길기금>은 ㈜한백의 윤흡 대표님께서 모친이신 故강옥례 님의 장례에 조의를 표한 조문객의 마음이 담긴 조의금 전액을 기부하면서 조성된 기금입니다.

윤흡 기부자님은 매우 바쁜 일상을 살면서도 어머니의 장례식을 위해 먼 길을 달려와서 위로와 정을 나누어준 조문객들의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살아생전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어머니의 뜻을 기려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는 마음으로 추모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단체를 위해 아낌없는 나눔을 실천하셨던 윤흡 기부자님은 2017년 2월, 63세에 작고하셨습니다. 故 윤흡 기부자님께서 실천한 나눔의 씨앗은 지금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열매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나눔천사를위한이창식기금 (2012~2016)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나눔과 가족” – 기금출연자 故이창식 님

故이창식 님은 강원도 영월군에서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30여 년 전인 중학교 때 서울로 상경하여 얼마 뒤 친구의 권유로 구둣방을 시작했습니다. 한때 고단한 삶을 잊기 위해 술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진 것도 여러 번이었다고 얘기해주셨는데요. 그렇게 살던 중에 우연히 몸도 잘 가누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이 리어카를 끌면서 장사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자신의 생각을 크게 바꾸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2001년부터 어머니의 권유로 기부를 시작했고, 10년 넘게 기부한 정기후원 계좌만 5개가 넘었습니다.

구둣방에서 30년을 일해왔던 故이창식 기부자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랫동안 매월 자신의 수입 1%로 꾸준히 나눔운동을 실천했습니다. 그러다 2012년 2월 20일 갑자기 심장질환으로 고인이 되셨습니다. ‘故이창식선생을추모하는모임’이 생겼고 시민들이 故이창식 기부자님의 삶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서 ‘나눔천사를위한이창식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삶의 여건 속에서도 나눔에 헌신하는 시민과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쓰이는 기금이 되었습니다. 

 

신용순이기숙추모기금 (2014~2018)

“저희는 막연하게 부모님의 기부를 생각했을 뿐 기부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하고 어색하고 서툴렀기에 고민만 계속 하다가 아름다운재단에서 소개해주신 어르신들과 장애인 아이들에 대한 보조기구 지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신대용, 신지안 님

아름다운재단 <신용순이기숙추모기금>은 1996년 작고하신 아버지 ‘신용순’님, 그리고 2014년 1월 작고하신 어머니 ‘이기숙’님께서 살아생전에 추구하셨던 기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딸 신지안님과 사위 신대용님이 조성한 추모기금입니다. 신지안, 신대용 님은 특히,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기셔서 나눔을 결심하고 추모기금을 만들었습니다.  

故이기숙 님은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셨고 거동도 매우 불편하셨습니다. 신지안, 신대용님은  ‘화장실에 앉거나 일을 보실 때 단단한 손잡이가 있었으면’, ‘어머니 몸에 맞는 휠체어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머니를 위한 보조 기구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데 그 비용이 꽤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홀로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생활에 필요한 보조기구를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신용순이기숙추모기금>을 만들었고, 이 기금은 ‘장애아동 · 청소년맞춤형보조기구 지원사업’과 ‘노인낙상예방 보조기구 지원사업’에 쓰였습니다.

오선경추모기금(2015~2016)

“언니가 떠날 때 제가 임신 중이었거든요, 어른들도 마찬가지지만, 어린 아이들이 아픈 것은 못 견디겠더라고요.” – 동생 오선희 님

2011년 작고하신 故 오선경 님은 “평소 사람은 떠나기 전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언니를 추모하기 위해 동생 오선희 님과 가족이 함께 아름다운재단에 <오선경추모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언니는 남편이 없는 어머니께는 살아가는 이유였고, 어린 철부지였던 저에게는 기댈 수 있는 큰 기둥이었습니다.”라는 동생 오선희 님의 말 속에 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생전 언니가 중시했던 나눔에 대한 강한 의지와 이를 기리는 가족의 마음을 더해진 ‘오선경추모기금’은 아름다운재단의 이른둥이 치료비 지원사업에 쓰였습니다. 추모기금을 통해 세상에 조금 빨리 태어난 수많은 이른둥이의 생명을 지키고 이른둥이 가족의 치료비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이른둥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나눔의 빛을 밝혀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여전히 함께 할 수 있는 것

사랑하는 이가 곁을 떠났을 때 그 슬픔은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큽니다. 사랑하는 이의 빈자리도 그렇습니다. 고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기란 불가능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고인을 애도하는 슬픔 속에서도 고인의 뜻을 기리고 기억하기 위해 기부하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한 ‘추모기금’ 이야기 외에도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지 않는 익명의 기부자님, 재단이 원하는 사업에 쓰일 수 있도록 재단에 위임하는 기부자님들 등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하나 모두 다 소개할 수 없지만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기금이 없는 ! 너무나도 귀하고 소중한 기금들이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다른 기금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세상을 위해 귀한 뜻을 남겨주신 고인께, 고인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나눔을 실천하신 기부자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나눔이 삶을 바꾸는 기쁨이 되고,
나눔으로 가진 것 없이도 부자로 살 수 있었다.”
– 故이창식 기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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