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시민사회의 성장을 돕기 위해 아름다운재단이 20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사업입니다. 해마다 공모를 통해 예비 공익 단체를 선정하고 이후 3년 동안 비영리단체 설립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주체와 방식이 계속 등장할 수 있도록 사업의 문턱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독특한 영역에서 활동하거나 정체성이 뚜렷한 단체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단체들의 다채로운 성장기를 기록하고 지원사업의 성과와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기획입니다.  두번째 책 『홈, 프라이드 홈』은 청소년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 1권] 『사람, 마을, 세계를 잇다』 바로가기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한 ‘안전한’ 장소, 띵동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차별과 혐오와 부당한 대우가 없는 세상을 위한 성소수자들의 ‘삶을 건’ 싸움은 늘 진행 중입니다. 흔히 성소수자 문제를 언급할 때 성인인 성소수자들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그러나 당연히 청소년 가운데도 성소수자는 존재하며, 민감한 10대 시기의 ‘청소년’에 비가시적인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중첩되면 스스로를 지키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쉽습니다.

학교와 가정을 비롯한 여러 생활공간에서 공공연히 일어나는 성소수자 혐오, 따돌림,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하느라 극도로 위축되고, 그렇게 버티어내는 것이 힘겨운 나머지 탈가정과 탈학교라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숨 막히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의 고민을 나누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한 ‘쉼터’가 아닌, 청소년 성소수자에 맞춤한 장소, 그 절실한 필요성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무지개쉼터’와 ‘무지개청소년세이프스페이스’를 거쳐 2014년 겨울,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이 탄생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

십대여성이반이 서로를 알아볼 때 사용하는 일종의 암호인 ‘띵동’을 이름으로 삼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띵동은 청소년 성소수자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5년여 동안 활동해온 띵동의 줄기 사업은 크게 ‘상담’과 ‘지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생활상담과 띵동식당, 띵동포차를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상담’에 속한다면 ‘지원’에는 띵동의 침대, 샤워실, 세탁기, 와이파이 사용과 휴대폰 충전, 간식 섭취와 식사까지도 가능한 띵동 공간 이용, 속옷, 양말, 생리대, 콘돔, 기본 상비약 등을 제공받는 생활물품지원, 병원 치료가 필요할 때 협력 병원 동행 치료를 진행하는 의료지원, 자해, 자살, 우울 등과 관련된 정신건강 서비스를 위해 외부 상담기관과 연계해주는 심리상담지원, 쉼터 연계를 포함한 주거지원과 법률지원이 해당됩니다.

띵동의 상임활동가와 자원활동가 들은 띵동 공간뿐 아니라 띵동식당과 띵동포차, 인권 행사 부스, 퀴어문화축제 등 가능한 한 많은 곳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띵동은 많은 단체와 개인의 도움을 받아 더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청소년 성소수자 모두에게 안전이 보장되는 ‘PRIDE HOME’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지하기

『홈, 프라이드 홈』은 띵동의 존재와 활동을 알리고 소개하는 동시에, 현재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겪고 있는 혐오와 차별의 직접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도움과 이해의 필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의 출간일인 4월 25일은 청소년 성소수자의 권리를 외치며 목숨을 끊은 ‘육우당’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일상 속에 스민 혐오 속에 무시로 삶의 위협을 느끼고, 학교와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한 채 때로 길거리로 떠밀리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학교와 청소년상담기관에서도 청소년 성소수자에 대한 무지 혹은 몰이해로 인해 제대로 된 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띵동 상담 가이드라인’을 통해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에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얻을 수 있게 하였으며, 부록에는 ‘성소수자 관련 용어 설명’을 따로 실었습니다.

『홈, 프라이드 홈』은 어쩔 수 없던 것들의 가능성이다. 일상 밖 단어로 뭉뚱그려진 집단, 살아 움직이지 않는 사물에 가까운 존재, 그림 속 그림처럼 겹겹의 상징과 허구에 갇힌, 목소리건 이름이건 존재를 드러내면 불편할 외계 그 자체. 그렇게 낙인찍혀 어쩔 수 없던 LGBTAIQQ+ 청소년을 듣는 띵동의 이야기다. 쉬고 놀고 성장할 자리를 마련해주고 내일을 상상하게 만드는, 경계 위에 세운 집의 역사다. 배제되고 소외돼 말문이 막힌 이들의 ‘프라이드’가 그곳에 있다. 아직 띵동과 닿지 않은 LGBTAIQQ+ 청소년이 있다면 이 책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 작가의 말 중

변화의시나리오 인큐베이팅 총서는 온라인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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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위기 상황에 놓인 청소년 성소수자를 보호하고 지원함으로써 청소년이 신체적, 정신적 안녕을 보장받고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에 대한 자아존중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앞으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편하게 쉬고, 놀고, 먹고, 자고, 씻고, 공부하고, 인권에 대해 배우고, 자립을 위해 도움을 주는 종합적인 기관으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위한 전문 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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