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베트남 전쟁 넘어”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 20주년 기념사업 <비욘드 베트남>이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은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의 진실이 한국사회에 알려진 지 20년이 된 해입니다. 그 시절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이 일어났지만, 사회적 무관심과 한국정부의 외면 속에 여전히 이 문제는 해결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개최한 시민평화법정이 베트남 전쟁에 대한 사회적 성찰의 기회를 다시 한 번 만들었다면, 기념사업을 통해 사회적 확산과 미래의 20년을 준비해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발하였습니다. 두 사업 모두 2018년, 2019년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사업으로 채택되어 연속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술, 토론회, 전시, 아카이브, 대담 등의 형식으로, 학술기관은 물론 베트남 평화단체와의 네트워크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며 우리가 중심에 두었던 키워드는 ‘베트남 평화 주체들과의 네트워크’. ‘참전군인의 기억’. ‘학술연구를 통한 공론장’,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성과’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사업을 네트워크 단체로 참여한 곳과 공동주최로 준비하고, 참전군인 구술활동을 통해 역사의 당사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그동안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이 학술적 담론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고 학술영역에서의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베트남전 민간인 피해 진상규명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술대회와 토론회에 해당 주제를 반영하였습니다. ‘기념’보다는 20년 운동사의 ‘진단’과 ‘방향’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 20년을 잇다

1999년 베트남전진실위원회라는 연대단체 아래 모인 개인과 단체는 2003년까지 활동을 마감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베트남 평화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초의 활동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단체는 베트남평화의료연대와 충북민예총, 그리고 미안해요 베트남운동 정신을 잇는 한베평화재단 등이 있습니다. 1차 토론회를 통해 세 단체의 활동을 들여다보고, 운동을 함께했던 개인과 단체가 모여 향후 활동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베트남평화의료연대가 결합하였으며, 운동 초기에 결합했던 주체들 외에도 2010년 이후 운동에 함께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토론회는 2019년 10월 18일 2시 한베평화재단 아카데미룸에서 김현아 대안학교 로드스꼴라 대표교사의 사회로 열렸습니다. 윤충로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이 ‘한국의 베트남전쟁 기억과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에 대한 소논문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충북민예총 김명종 사무처장, 베트남평화의료연대 이선영 이사, 한베평화재단 석미화 사무처장, 심아정 전(前) 시민평화법정 조사팀 간사가 ‘미안해요 베트남’운동 관련 단체 활동을 소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플로어토론에서는 참가자들이 조를 나누어 향후 20년 평화운동의 방향을 토론하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베트남평화의료연대 토론회 기획회의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베트남운동 20주년 기념사업 ‘비욘드 베트남’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베트남전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사건 특별법 제정 세미나 개최

20년 동안의 베트남전 한국군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요구는 아직까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옵니다. 2019년 4월, 103명의 베트남 민간인 피해자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청원서를 제출했는데, 한국 정부의 답변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했던 시민사회단체가 국방부 앞에 모여 규탄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지만 이 문제에 관한 한국 정부의 태도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시민평화법정 또한 모의재판의 형식으로 열리고 법적 구속력이 없다보니 이제는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정부의 입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베트남전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사건 특별법 제정 세미나’를 통해 제도적 해결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 세미나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베트남전 민간인학살TF, 국회의원 김종대 의원실과 공동주최하였습니다.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25여 명의 청중이 함께한 이 자리에서, 베트남 민간인 피해 진상규명 활동의 현재, 민간인 피해 사건에 대한 제도적 해결의 역사를 살펴보고, ‘베트남전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사건 특별법안을 최초로 발표하였습니다. 

베트남운동 20주년 기념사업 ‘비욘드 베트남’ 2차 토론회

베트남운동 20주년 기념사업 ‘비욘드 베트남’ 2차 토론회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참전군인 구술과 한국·미국·베트남 참전군인의 대화

무엇보다 이번 기념사업은 2018년 시민평화법정이 관심 갖지 못한 베트남전쟁 참전군인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한 의미 있는 사업이었습니다. 참전군인 구술, 참전군인과의 대화, 한국·미국·베트남 참전군인 최초의 만남, 그리고 아카이브 전시에서 참전군인 편지와 사진, 가족 인터뷰 등을 통해 국가의 기억이 아닌 참전군인 개인의 기억을 만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제까지 갈등의 당사자로, 편향된 정치적 입장으로만 인식되던 참전군인에 대해 ‘삶’과 ‘평화’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갔습니다. 2019년 변화의시나리오 사업을 통해 첫 단추를 끼웠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봅니다.

참전군인 구술 활동도 2019년 5명 정도에 그쳐 이후 적극적인 구술활동과 더불어 가치 실현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전쟁을 경험한 당사자로서 참전군인과 시민과의 소통의 기회를 점차 확대하고 늘려가는 계획도 세워봅니다. 이번 ‘비욘드 베트남’ 사업으로 기획한 참전군인과의 대화에 많은 시민이 함께하고 그 반응 또한 뜨거웠습니다. 특히 서로 적으로 만났던 그들이 한 자리에 모여 ‘평화’를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베트남전쟁 참전군인 구술 작업을 하며, 전쟁과 삶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아직 많은 분들을 만나지 못했지만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고 또 감동을 줍니다. 32만 명의 한국군이 참전을 하여 5천여 명이 전사하고 1만 여명이 부상을 입었던 전쟁. 각자의 다른 기억 속에서 우리는 32만 개의 전쟁을 만납니다. 참전의 계기, 참전 시기의 경험은 물론 이후의 삶을 들여다보는 생애사적 기록이므로, 그 긴 이야기를 몇 시간에 풀어놓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참전군인 구술 작업은 여러 차례 만남 속에 이루어집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11월 20일 오후 4시 성동구 ‘갤러리허브’에서 한국·미국·베트남 참전군인의 대화 <월남에서 돌아온 그들>을 개최했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은 성동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우리 지역 성동문화재단과 공동주최로 개최하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관심 있는 60여 명의 시민이 함께했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사국인 세 나라 참전군인이 만났습니다. 한국군 맹호부대 김낙영, 미군 해병대 민사담당 장교 제럴드 웨이트(Gerald Waite), 북베트남군 쿠엇 꽝 투이(Khuat Quang Thuy)의 대담은 한국 사회에서 처음 열린 시도로 언론을 비롯하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함께 모인 세 나라 참전군인들은 서로 다른 경험을 말했지만, ‘전쟁과 같은 비극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한 목소리로 평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성동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기록전: 확인 중…’도 함께 관람하였습니다.

[참전군인 양정석 인터뷰 /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인터뷰 자문 /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한국, 미국, 베트남 참전군인의 대화 <월남에서 돌아온 그들> /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Beyond 베트남 전쟁’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 2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Beyond 베트남전쟁’이 11월 21일(목)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서울대학교,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공동주최하여,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베트남전쟁과 한국사회’ 기조발제와 ‘베트남전쟁과 동아시아 역사’, ‘한·일·베트남 문학에 등장한 베트남전쟁’ 두 가지 주제 섹션1, 2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약 150여 명의 참가자가 함께한 학술대회는 베트남전쟁에 대한 역사, 사회, 문학, 학술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국제학술대회 ‘비욘드 베트남전쟁’은 그동안 학술적 영역에서 조명하지 못했던 베트남전쟁의 역사를 들여다보고 이후 활발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였습니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에 처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학술대회 발표자와 토론자를 섭외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외적으로 베트남전쟁과 관련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학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우리의 네트워크가 부족한 탓도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최근의 논문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관련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한 분을 섭외하였으나 최근 연구주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사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 책을 출간하거나 보다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는 역사학자와 사회학자를 섭외하게 되었으며, 토론회 내용이 미래지향적이 아닌 과거 담론 중심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해외 학자의 경우 네트워크 기반이 약해 빈호아 위령비를 세운 영국 작가이자 <Romancing Vietnam>의 저자인 Justin Wintle, <Kill anything that moves>의 저자 Nick Turse의 학술대회 참석이 어렵게 되었음에도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였습니다. 과정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베트남전쟁과 관련한 국내 학술 기반이 취약함을 확인하고, 이후 연구 활동의 필요성과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섹션2 한·일·베트남 문학장에서 재현되는 베트남 전쟁과 이후의 삶들에 함께한 젊은 학자들과 청중들, 발표내용과 결과 등은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보트피플 출신 재미 베트남인들의 문화정치-비엣 타잉 응우옌의 작품을 중심으로’ 심주형(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HK+연구교수), ‘난장, 시장, 전장, 그리고 ‘다시 국경을 넘는 여자들-황석영 무기의 그늘 재독’ 이지은(서울대학교 강사, 문학평론가), ‘일본 문학장에서의 베트남전쟁 르포르타주와 소설표현-가이코 다케시와 히노 게이조를 중심으로’ 가게모토 쓰요시(연세대 국문학과 박사수료) 세 명의 글을 묶어 2020년 4월 30일 베트남전쟁 종전 45년에 맞춰 출판하고 이와 관련한 공론장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젊은 학자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조발제_베트남전쟁과 한국사회 /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섹션2_한일베트남 문학장에서 재현되는 베트남전쟁과 이후의 삶들 /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기록전 : 확인 중···

베트남전쟁에 대한 사회적 성찰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기록전 : 확인 중···’ 전시를 11월 4일부터 21일까지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었습니다. 성동문화재단과 공동주최한 이 전시는 사라져가는 한국과 베트남전쟁의 흔적을 모아 펼치는 첫 시도로, 국가의 기억보다는 개인의 기억을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 베트남 자료를 망라해 현재까지 한베평화재단이 수집한 모든 아카이브 자료를 공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베트남 민간인 피해 사건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억전쟁에 대한 지금까지의 과정과 시각을 제시하며 지금도 여전히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의미로 전시 제목을 ‘확인 중···’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베트남 전쟁은 한국 사회에서 잊힌 전쟁이라 불립니다. 학교에서 우리는 이 전쟁을 배우지 못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약간의 정보는 이 전쟁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정도의 것이었습니다. 기념사업으로 진행한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기록전: 확인 중…’은 국가가 기록한 전쟁기억만이 아닌 개인의 전쟁 기억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베트남전 참전군인의 편지와 사진, 가족 인터뷰와 대한늬우스를 통해 전쟁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바라보도록 합니다.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 희생당한 베트남 민간인 피해자의 유품도 나란히 전시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공식적으로 기록하는-말하자면 ‘파월한국군전사’에 기록된 작전기록-내용과 베트남이 기록하는 학살과 피해의 현장을 나란히 비교해 여전히 베트남전쟁의 진실은 ‘확인 중…’이라는 전시 취지를 담았습니다. 베트남 위령비와 파월한국군전사를 비교하여 고자이 학살과 번개 66-3호 작전, 낌따이 학살과 비호 6호 작전, 지엔니엔 학살과 용안작전, 하꽝학살과 괴룡 1호 작전 등 4개 학살을 비교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주변의 도움도 컸습니다. 한베평화재단이 2017년부터 전국 순회한 전시 <한마을이야기 퐁니퐁넛> 전시 기획자이자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인 서해성 작가가 기획에 참여하고, 자원봉사자와 선의의 조력자들 도움으로 적은 비용으로 실험적인 전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 오픈행사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었고, 11월 8일에는 전시 기획자 서해성 작가와 함께하는 ‘기억하는 사람들을 위한 토크’가 열렸습니다. 30여 명이 참석해 함께 전시를 보고 베트남 전쟁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전시가 열린 소월아트홀은 한베평화재단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으로, 활동가가 늘 상주하여 관람객에게 전시설명을 충분히 제공하였습니다. 전시 개최 전 평화를 전하고 수신하는 평화우체국(우체국장 석미화 한베평화재단 사무처장)을 세워, 전시물의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 많은 시민들이 전시에 관심을 갖도록 홍보하였습니다. 그 결과 약 500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베트남전쟁에 대한 관심과 평화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베트남전쟁 아카이브 기록전: 확인 중… /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베트남 전쟁 넘어, 평화로…

이번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며,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의 현재를 되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두에 밝힌 대로 운동의 역사가 20년이 되었으나 실질적으로 미해결의 여러 과제 속에서 ‘기념’보다는 운동을 ‘진단’ 해보고 ‘방향’을 만들어가려는 목적이 컸던 기획이었습니다. 한 단체가 아닌 네트워크 단체로 사업을 수행하려던 가장 큰 목적 또한 ‘연대’의 가능성을 열기 위함이었는데, 더디고 어렵지만 의미 있는 시도가 되었습니다. 또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의 동력과 주체에 대해 평가하고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향후 사업 또한 지속적인 네트워크와 연대의 틀로 나아가길 기대해봅니다.

또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의 방향에 대해서는 참전군인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베트남 민간인 피해자와 한국의 참전군인에 대해 단순한 피해와 가해 구도를 넘어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카이브 기록전을 통해 사라져가는 기록과 기억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는 확신을 얻기도 했습니다.

사실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목표 수정을 해 나갈 수밖에 없었던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단체와의 활발한 교류가 부족했던 점과 실무적 여건 속에 홍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여러 평가와 아쉬움 속에서도 미안해요 베트남 운동 20주년 기념사업은 한국 사회가 베트남 전쟁을 성찰해 나아가는 데 큰 계기와 전환점을 마련해 준 사업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가 그 가능성을 마련해주었으며, 앞으로도 한국사회에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관심 갖고 지속적으로 함께해주길 기대합니다.

[사진출처 : 한베평화재단]

 

글, 사진 | 한베평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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