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트위터는 2009년 말에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발빠르게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지나갑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콘텐츠에 많이 공감해주시는 분들, 지지해주시는 분들, 충고해주시는 분들..
그동안 많은 분들의 의견이 트위터를 통해 공유되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트위터의 140자는 너무 짧았습니다. 
1초에도 수 백건의 트윗이 업데이트 되는 타임라인을 보고 있노라면, 
그야말로 눈 깜짝할사이에 사라져버리는 아름다운재단의 트윗이 허망하기도 했지요.

140자만으로 못다 전한 이야기들은 블로그나 웹페이지의 콘텐츠를 통해 전하기도 했고, 
낮밤, 주말, 공휴일을 가리지 않게 된 ‘트윗질(?)’은 벌써 오래된 일인 것 같습니다.

이제, 아름다운재단 트위터를 팔로우해주시는 1만여 분들께 새로운 이야기를 전하려 합니다.

바로 ‘트윗소설’입니다.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행복을 찾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하는 이웃의 이야기,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트윗소설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여성가장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땅의 여성가장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 100호점을 기념하며 시작한
100개의 트윗소설이 완성되어 갑니다.     



트윗소설의 주인공 영희는 서른 즈음 명석을 만나 동이를 낳았습니다.
이것이 행복의 시작이라 믿었던 영희에게 닥칠 믿지 못할 시련이 무엇이었는지,
영희의 삶은 아직 힘겨워 보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영희씨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앞으로 많은 기대 바랍니다! 

희망가게 100개의 트윗소설은 트위터 #hope_store 을 통해 절찬리 연재 중입니다!! 

[희망가게 100개의 트윗소설 지난 연재 트윗들 #hope_store]
#1 청바지 엉덩이에 또 구멍이 났다. 지난달 기웠던자리 옆이군. 쳇, 차라리 하의실종을 만들어 버렷. 동이한테 물려주려고 했는대 이래서야 녀석이 받겠나. 영희는 뚫어진 바지구멍에

#2 손가락을 넣고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다 시계를 본다. 오후 5시. 가방을 챙겨야 겠군. 한 시간 뒤에 강의 시작이다. 작년, 불혹을 앞두고 빚 갚는 마음으로 대학에 들어갔다. 

#3 잔업이 있긴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간 지각이다. 영희는 컴퓨터를 끄고 난방기에 전원을 뽑았다. 화재보다 전기요금이 더 무섭다. 벚꽃 날리는 봄이 와도 사무실은 춥다. 

#4 보증금 2천만원에 월 1백만원. 영희의 사업장은 충무로에 있다. 직원 한명과 영희. 사장이라하기 뭣해 직함은 실장으로 한다. 영업에서 디자인, 세무까지 전천후 실무형 사업가다.

#5 현장에서 익힌 기술로 창업을 해  4년을 버텨왔다. 그 사이 파산면책정보 관리기간도 끝나 다시금 금융거래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다시 만들게 되다니.  

#6 누구에겐 흔하디 흔하게 만들 수 있는 통장으로 인해 영희는 그 간 격었던 어려운 시절의 고통을 다시금 곱씹게 됐다. ‘통장이다. 내 통장.’

#7 지하철을 한번 환승하고, 버스로 다시 한번 갈아타 1시간 만에 대학에 도착했다. 봄 기운에 들썩이는 대학 캠퍼스. 영희는 저 사이에 섞여 볼 틈도 없이 매번 강의실로 향한다.

#8 강의실 안. 영희는 단연 돋보인다. 나이로나 열정으로나. 그녀 나이 반토막의 어린동기들 틈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다들 대단하다 하지만 정작 영희는 강의가 있는 날이면 

#9 심장이 두근거린다. 두렵고 숨차서. 이 길을 걸어가는 게 너무도 버거워 때려치고 싶은 적 숫했다. 하지만 동그란 눈으로 지켜보는 동이를 떠올리면 매번 재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10 9살 동이. 동이는 영희의 나침반이다. 영희의 딸. 누가봐도 그녀 딸이라고 찍을 만큼 생김새며 하는 양이 빼다박았다. 하지만 영희는 동이가 자신의 인생만큼은 닮지 않길 바램한다.

#11 2002년. 미국 부시대통령이 정초부터 북한,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로 규정해 햇빛이 얼어붙게 했지만. 한반도엔 월드컵 열풍이 불어 붉은악마들이 와르르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12 장마가 시작될 무렵 효순이 미선이 추모로 전국이 촛불을 지피고. 희망돼지가 노무현 대통령을 낳는 기적이 일어 났지만. 달걀 한판 꽉 채운 내 인생은 새로울 것도 특별할 것도 


#13 없이 밋밋하기만 하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자친구 명석 역시 무색 무취다. 세상은 이렇게 펄럭이는대 난 왜이리 심심할까. 뚱한 나에게 명석이 묻는다 “제부도에 바람쐬러 갈까?”

#14 만조로 찰랑이는 바닷가. 무겁고 낮은 구름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해변에 서 있자니 거대한 수정 구슬 속에 들어와 있는 듯 하다. 짙고 깊은 색감에 심드렁한 마음에 울렁증이 인다.

#15 명석은 제부도 간장게장과 바지락손칼국수는 꼭 먹어 봐야 한다며 바다는 안중에도 없다. 이 멋 없는 사람아. 사람이 밥만 먹고 사냐.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바다도 좀 봐야지.

#16 하지만 영희에게 명석은 뜨겁거나 운명적인 무엇이라 느끼진 않지만, 서른을 맞이하며 사뭇 의기소침해진 자신을 쓸쓸하게 떨궈놓진 않는 제법 의리 있는 사람 쯤으로 보였다. 

#17 그 나물에 그 밥이라 했던가. 영희에게 명석은 딱 그랬다. 밤사이 하늘이 천둥과 폭우로 한바탕 신경질을 부리고 난 아침 영희는 생각했다. ‘세상 남자 별거 있어. 다 거기서 거기지. 

#18  결혼할까바’ 그렇게 영희과 명석은 제부도에서 첫날을 맞았다. 청명하게 개인 하늘이 왠지 좋은 기운을 가득 몰고 오는 듯 해 영희는 괜찮은 출발이라고 내심 마음이 놓였다.

#19  2003년. 동이를 낳았다. 꼬물꼬물 조그만 녀석. 280일 동안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 퉁퉁부은 얼굴로 나를 대면하다니. 쿠하하 녀석 외모따윈 신경쓰지 않을꺼 같다. 아이고 내새끼. 

글: 권연재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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