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을 나와 처음 입주한 집, 장마와 태풍으로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만 18세, 보호가 종료되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에게 가장 어려운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집’입니다. LH소년소녀 전세대출 등의 보호종료아동을 위한 주거지원 제도 있지만 대출을 받는 과정도, 집을 구하는 과정이 열여덟 어른들이 혼자 하기 에는 모두 낯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선뜻 도움을 청할 어른이 없어 혼자 발품을 팔아 어렵게 구한 집은 부동산 말에 속거나, 형편에 맞춰 집을 선택한 탓에 비가 새거나 곰팡이가 생기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 8월, 아름다운재단으로 열여덟 어른들이 온기가 가득한 집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인테리어 재능기부 문의가 왔습니다. 이번 재능기부를 위해 ‘꿈꾸는집’ ‘헤이스홈’ ‘리타홈’ 3개 인테리어 디자인&홈스타일링 업체가 나눔의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나눔이 가장 필요한 열여덟 어른을 찾던 중,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열여덟 어른 이수연(23, 가명) 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립 3년차인 열여덟 어른 수연씨가 살고 있는 집은 LH전세대출로 구한 첫 집이었는데요. 보육원 퇴소 후 고시원, 원룸에서 지내다 처음으로 구한 ‘집다운 집’이라고 생각했던 보금자리는 막상 계약을 하고 도배와 장판을 하려보니 곰팡이가 너무 심해 계약을 취소하고 싶을 정로 상태가 나빴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계약이 끝났고, 다시 집을 알아보기에는 힘든 상황이라 도배를 마무리하고 살게 된 수연씨의 첫 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못한 탓에 올해 긴 장마와 태풍에 결국 비가 새면서 결국 몇 달 전에 한 도배 위로 곰팡이가 생기는 등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수연씨에게 온기가 가득한 집을 선물하고 싶다는 뜻으로 모인  ‘꿈꾸는집’ ‘헤이스홈’ ‘리타홈’에서 본격적인 주거공간 개선 인테리어 공사&홈 스타일링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꿈꾸는집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5일간의 빠듯한 공사일정, 마음을 모아 만들어낸 변화를 소개합니다!

침실 벽지를 뜯어보니 어마어마한 곰팡이가 등장했습니다. 급하게 마트에서 곰팡이 제거제를 구입해 급하게 도배 전에 닦는 작업도 진행되었습니다. 장마 이후에 비가 새기 시작한 창문때문에 완전히 새시를 교체하는 공사가 진행되었는데요. 원래 침실 샤시만 교체할 예정이었는데, 도움을 주기로 한 ‘단한공간’에서 현장에서 드레스룸 새시까지 교체해주기로 하시면더 수연씨가 더 따뜻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변화되어습니다. 

열여덟 어른 수연의 드레스룸 변화 (위) 수리 전, (아래) 수리 후.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작은 방은 멋진 드레스룸으로 변신되었습니다. 사이즈별로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도록 맞춤 행거가 제작되었고, 캘리그래퍼 작가님의 세상에 하나 뿐인 수연씨만을 위한 거울이 선물되어 깔끔한 드레스룸에 포인트가 되는 스타일링이 완성 되었습니다.   

열여덟 어른 수연의 주방과 화장실 변화. (위) 수리 전, (아래) 수리 후.

꿈꾸는집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꿈꾸는집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공사를 시작할 당시에는 예정에 없었던 화장실 도기 공사.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변기 레버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화장실 변기, 세면대 교체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꿈꾸는집’ 한상선 실장님의 인스타에 올라 온 재능기부 프로젝트 소식을 보고, 수연씨네 집에 마음을 보태고 싶다며 핸드워시 선물까지 전달되면서 욕실도 더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할 수 있었습니다.  

온기가 가득한 집을 선물해 준 분들을 위해 수연이 준비한 선물과 편지

따뜻한 집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남겨진 수연의 방명록

확 달라진 드레스룸에서 추억사진을 남기고 있는 수연

꿈꾸는집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꿈꾸는집 대표님의 인스타그램


“비만 오면 불안해 잠을 못자고, 악몽을 꾸고 힘들었어요!” 할 정도로 여름 장마가 이후에 벽마다 비가 새고, 곰팡이가 올라와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던 수연씨의 보금자리가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온기가 가득한 집으로 달라졌습니다. 

수연씨가 보낸 편지

 

보육원 퇴소 후 현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웠고, 집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로 자신의 상황을 늘 원망했다는 수연씨에게 이번 기회가 꿈만 같고 선물 같다며 달라진 집을 보면 많이 행복해 했습니다. “제 자신이 참 복 받았고, 특별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 마음과 집이 위로를 받고 건강해져서 큰 에너지를 받았어요”라며 나눔에 동참해주신 분들께 수연씨의 감사의 마음이 담긴 편지도 전달되었습니다. 

열여덟 어른 수연 씨에게 온기가 가득한 집을 선물해 주기 위해 함께 해주신 ‘꿈꾸는집’ ‘헤이스홈’ ‘리타홈’ 재능기부 기부자님들과 이 프로젝트에 함께 동참해 주신 엘지하우시스, 모던하우스, 개나리벽지, 체인지하우스 정리컨설턴트, 강남청소, 노루페인트, 모던82, 원더라움, 에잇컬러스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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