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모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두 가지 방법상의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정해진 기간에 목표금액이 다 모아지지 않으면 펀딩이 무산되는 “All or Nothing” 시스템인데 투자나 기부를 받고자 하는 개인이 정한 목표액에 다다르지 못하면 기부금을 다시 원래 기부자들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KickStarter의 경우 캠페인의 모금 성공 비율은 43%로. 2만371개 프로젝트중 7496개가 성공했다. 모금액 5300만달러 중 4600만달러가 예술가에게 전해져 실제 모금액의 전달률은 85%를 상회한다.  KickStarter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성장에는 이러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기부자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한 모금동기로 작용하는 이러한 모금 방식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모금방식 때문에 참여자들 스스로 목표금액 달성을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스스로 홍보하는 노력도 기울이게 된다. 

이는 기부를 받고자 하는 개인이 얼마나 가치있게 그 사업이 사회에 존재하고 있고, 존재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그리고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또는 해결했으면 함 직한 어떤 욕구를 충족시켰는가에 대해 제대로 알렸는가와 동시에 그 사업에 대한 성공여부를 가늠해보는 측정자 역할을 한다. 기부는 투표와 같다고 한다. 아무리 가치 있는 사업이라도 기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중적인 지지에서 실패했다고 보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단순한 실패라기보다는 다시 방향을 재설정하고 목표를 재수정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기도 한다.

영리와 비영리의 중간쯤

두 번째 특징은 리워드라는 보상체계이다. 펀드라는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목표액을 달성할 경우 기부자들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보상이 제공되는데 금전적 보상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영화 펀딩의 경우에는 DVD 특별판을 보내준다거나, 음악의 경우 CD를, 상품의 경우 한정판 시제품을, 영화의 경우 시사회에 초대를 하거나, 감독과의 대화기회를 제공하는 정도로 보상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들은 기부금 영수증 발행이 가능한 문화예술위원회를 제외하고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등록되어 있어 후원 또는 기부라는 용어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적인 “기부”라고 볼 수는 없다. 지분 등의 보상이 불가능한 유사수신행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투자나 펀드처럼 수익을 분배하거나 지분을 나누는 것이 아닌 어느지점에서는 대가 없는 ‘기부’와 유사하지만 또한 현물 등의 보상체계가 명확하다는 점에서 영리와 비영리, 투자와 기부의 중간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KickStarter의 보상(리워드)의 경우를 보면 좀더 세분화되어 있다. 투자 성공사례로 꼽히는 틱톡+루나톡을 보면 기부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리워드가 발생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 이상 : 리워드 없음 (그저 상품일 실제 출시될 수 있도록 도와줌)
$25 이상 : 틱톡 멀티터치 워치 키트 (소매가 $34.95)
$50 이상 : 루나틱 멀티터치 워치 키트 (소매가 $69.95)
$70 이상 : 틱톡+루나틱
$150 이상 : 루나틱 킥스타터 배커 에디션(적도금, 일련번호, 디자이너 스콧윌슨 사인 레이저 각인) + 틱톡
$500 이상 : 8GB 아이팟 나노가 포함 루나틱 킥스타터 배커 에디션 + 5개의 은도금 루나틱 + 5개의 틱톡

기부자들의 분포를 보면 대부분 25달러에서 70달러를 후원하는 정도여서 약간의 할인된 금액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미리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정도의 보상이나 기부액에 못 미치지는 보상을 대부분 받는 것이다.

소셜을 기반으로 한 소통과 공개

세번째 특징은 소셜을 기반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이와같은 SNS서비스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성장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소설가 도널드 밀러가 자신의 소설을 영화화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4,000명 이상의 후원자가 모여 실제 목표액인 12만5000달러를 뛰어넘어 약 34만5000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공개를 지향한다. 유튜브로 예술가들이 직접 자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각종 기기의 구입비용와 필요물품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1달러 단위까지 사이트에 공개한다. 이러한 모금의 전 과정이 공개되고 SNS를 통해 직접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은 더욱더 성공에 대한 신뢰를 보내게 된다. 

거대한 1%들이 세상을 바꾼다

나눔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나눔은 끊임 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절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그릴 수 없다.

미래는 서로 다른 경계를 허물고 넘나들면서 진보하고 전진한다. 상상력과 현실간의, 무선과 유선의, IT기기간의, 전통과 새로움 간의, 세대와, 장르와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면서 늘 새로운 미래 변화를 만들어냈다.

지금 거대한 개인들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개인이 모인 “우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전세계 어디든 쉽게 이동이 가능하며, 누구와도 재밌게 연결되고 소통하며 문턱을 낮추고, 스스로 제안하고, 참여하면서 국가나 조직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더 자발적이고, 스스로 나누는 미래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의 비영리 단체들을 대체하는 혹은 필요로 하지 않는 느슨한 조직, 언제든 연대와 해체가 가능하지만 그만큼 또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느슨한 소셜네트워크 조직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작은 1%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강력한 변화의 기회이다. 

참고출처

안철수연구소 블로그 <보안라이프>
디지털데일리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 기자
전자신문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blog.naver.com/tech4good
http://digxtal.com 벤처스퀘어
www.bloter.net 이희욱 <따뜻한 디지털, 사람들>
http://7wonblog.com
매일경제 ‘예술을 키우는 사회’김슬기 기자
http://igonayou.blog.me/120941006

 글 | 서경원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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