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으로 바뀐 일상, 들어볼까요?

보호종료청년은 복지 사각지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 중 일부 인원이 보호 연장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청년은 만 18세에 아동보호시설을 떠나야 한다. 연간 약 2,500여 명의 보호종료청년 중 대학 진학률은 10%도 되지 않고, 대부분 생업 현장에 내몰리는 현실이다. 사회의 돌봄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도움을 요청할 길 또한 요원하다. 아름다운재단과 브라더스키퍼는 2020년 새롭게 시작된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을 통해 ‘사각지대의 사각지대’에 있는 보호종료청년에 주목했다.

보호종료 비진학 청년들의 자립을 서포트 해, 준비되지 않은 자립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거나 또는 진로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았던 청년에게 진로를 변경하거나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올해 25명의 청년들과 만났다. 자립에 필요한 경제, 정서적 지원을 경험한 청년들의 일상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김영주, 박유진, 정우재 세 명의 청년을 만나 활동 소감을 들어보았다.

2020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에게 기억되는 지원사업의 의미

불안한 홀로의 삶, 도움이 필요했다

김영주(가명) “보호종료 후 7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을 때,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과 만났어요. 처음에는 별다른 기대 없이, 새로운 직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했어요.” 

박유진(가명) “동생과 저, 두 식구를 먹여 살리기 바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을 해 본적이 없었어요. 우연히 사업공고를 보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어요.” 

‍정우재(가명) “시설을 나와 많이 힘들었어요.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리다 보니 안정감도 없었고, 면접을 보거나 다른 진로를 꿈꿀 기회가 없었어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감히 도전할 수도 없었고요.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을 통해 막막한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보고 싶었어요.”

각자의 사정은 달랐지만 고민은 같았다. 당장 생활을 꾸려야 하다 보니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에 대해 고민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이들에게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과 여유’를 선물했다. 1인 500만 원의 교육비, 주거비, 생계비, 의료비 등을 맞춤 지원하고,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재정컨설팅, 그룹멘토링, 여행프로그램,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인 자립에 도움이 되는 정보나 관계망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청년들은 삶에 큰 자산이 될 소중한 경험을 했다.

지원금보다 값진 마음의 위로를 얻다

김영주 “여행 가이드가 꿈인데, 프로그램 중에 떠난 제주도 여행 일정을 제가 짰어요. 많은 분이 만족하는 걸 보고, 계속 준비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잠시 중단했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영어학원도 계속 다니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할 생각이에요.”

‍정우재 “오래 전부터의 꿈인 작곡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고 있어요. 전문적인 레슨, 인터넷 강의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컸는데 지원사업을 통해 꿈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게 됐죠.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되니까 얼떨떨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살겠다는 결심도 하게 되요.”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멘토링과 지원자들과의 연대로 청년들의 삶을 보다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부모와 가족의 돌봄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홀로가 아닌 함께하는 사회적 관계망을 만들어주고자 한 것이다. 홀로 감당하는 것이 익숙했던 청년들은 기꺼이 소통했고, 서로를 북돋우는 시간을 통해 건강한 자립을 배워 나갔다.

‍정우재 “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진솔하게 터놓고 진심으로 위로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편견어린 시선이 힘들어 마음을 닫았었거든요. 내가 내 삶을 선택한 게 아닌데, 괜히 위축되기도 하고요. 멘토 선생님,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내 꿈에 집중하고, 열심히 걷다보면 온전한 나로 살아가게 될 거라는 희망도 생겼어요.” – 정우재

김영주 “난 밝아야 해. 난 씩씩해야해. 하면서 어둡고 나약한 면은 숨기곤 했어요. 지원사업을 통해서 많은 친구와 만났고, 나와 비슷한 또는 더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온 친구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내 안의 상처와 마주하게 되었어요.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는 것처럼, 상처를 드러낼 때 나다워 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박유진 “지원금을 받자마자 바리스타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6개 땄어요. 짧은 시간에 그게 가능하냐고 놀라워하더라고요. 누군가 기회를 줬는데 그걸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옆에서 응원해준 친구들과 멘토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 박유진

실패도 두렵지 않은 건강한 자립의 시작

박유진 “실패해도 돼. 다시 도전하면 되잖아. 실패가 너를 더 성장시켰으니, 그걸로 충분해. 우리가 도와줄게. 멘토링 때 그 말을 듣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어요. 내게는 기회도, 물러설 곳도 없다 생각했는데 넘어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있다는 거잖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든든해요. 저에게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가족과 같아요.” 

‍정우재 “어떤 자립을 하고 싶은지,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귀 기울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타인의 시선에서 보이는 부족함만 채워주는 게 아니라 제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와 닿는 이야기들을 해주시더라고요. 진짜 어른에게 배우는 자립, 그게 이 지원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제게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어느 날 찾아온 따스한 손길이었어요.” 

김영주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새로운 시작점이 되어주었어요. 여행 가이드라는 진로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사업과정 중에 바리스타라는 직업도 찾게 되었거든요. 퇴소 이후 나름대로 자립을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늘 어딘가 허전했어요.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고,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인지 비로소 진정한 자립을 할 준비를 마친 것 같아요.” 

청년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삶을 보다 근본적으로 바꿀 자립의 기반을 닦아주었고, 나의 어려움을 함께할 소중한 사람을 선물해 주었다고. 세상을 헤쳐나갈 큰 힘을 얻은 청년들의 내일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이다.

글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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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아름다운재단과 스타벅스는 보호종료 비진학 청년들에게 실질적 자립기회를 제공하여 삶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경험과 힘들 때 누군가와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관계망이 갖추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보호종료 비진학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꿈을 서포트하여, 준비되지 않은 자립으로 우여곡절을 겪는 청년이 진로를 변경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2020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브라더스키퍼(https://www.brotherskeeper.co.kr/)’와의 협력사업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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