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결과보고서 서류가~
홀로사는 어르신을 위한 국배달 지원사업을 함께 협력하여 진행하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으로부터
결과보고서 서류가 도착했습니다.
택배로 왔는데, 처음에는 A4박스 하나를 가볍게 들고 오시더니, “하나 더 있습니다~” 하시면서 들고오는 박스는..
그 박스 크기만으로도 “으악~’하는 소리가 절로 났습니다.
“맛이 어떻긴~ 다 맛있지~”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합니다.
2010년에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의 복지관 중
총 83개 노인복지관을 통해 총 3,617분의 어르신께 국이 지원되었으니,
그 사업 전체를 정리하는 보고서가 많을 수밖에 없겠죠.
2010년 국배달 지원사업을 통해
한분한분의 어르신께 2010년 12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총 4개월 동안 매주 1회씩 총 16회에 걸쳐 따뜻한 국을 지원하였습니다.
각각의 보고서 안에는 4개월 동안 어느 어르신께 매주 어떤 국들이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국을 전달해주시는 자원활동가분들의 소감, 평가 등이 꼼꼼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따뜻한 국을 지원받으시는 어르신들의 소감이 보고서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 이야기 같이 보실까요?
이런 어르신들의 이야기 중에는 1주일에 한 번씩 국과 함께 밑반찬을 들고 직접 어르신들을 방문하시는 자원활동가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홀로사는 어르신들이다 보니까 매주 방문해주셔서 당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이야기벗도
되어주시는 자원활동가분들이 한 없이 고마우신가 봅니다.
국배달 지원 사업은 ‘따뜻한’ 국과 함께 자원활동가분들의 ‘따뜻한’ 마음도 배달해드리는, 그런 사업인 것 같습니다.
국통,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이 사업과 관련하여 한 가지 고민거리가 있습니다. 다름 아닌 국통입니다.
한 겨울에 국을 배달하는 사업이니, 어르신들의 건강 등을 고려하여 따뜻한 국을 배달해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를 담는 용기를 보온용기로 선택을 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보온용기로 국을 배달하다보니까, 이러저러한 문제들이 있더라구요.
“국통을 씻을 때 불편하다” “어르신들이 보온용기를 열고 닫기 어려워하신다” “국통이 무겁다”
“어르신들이 국을 따로 담아 보관하지 않으셔서 국통에서 상하기도 한다” 등등..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음식조리가 수월치 않아 찬 국을 데워 드시기도 힘들기 때문에 아예 따뜻한 국을 제공하는데,
이를 위한 국통이 또한 어려움을 만드네요.
진공포장을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 비용도 만만찮고 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에 어려움이 있고,
밀폐용기로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배달하는 과정에서 이미 국은 식어버릴테고,
매년 사업을 시작하고 끝낼 때 국통에 대한 여러 평가와 고민이 있지만, 딱히 이렇다할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네요.
따뜻한 국을 배달하기 위한 국통,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정말 좋은 방법을 찾고 싶어요~
쌩주
안녕하세요? 국배달.. 배달이라는 자체가 덥거나 추울때 가장 힘드실텐데..수고가 많으십니다.
글 읽어보니 보온통의 무게가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는군요~~
많은 배달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보온팩가방 어떻세요?
맥do날드에서는 배달에 재미를 봤는지 매장 한 켠에 보온팩가방이 많이 쌓여있더군요 쉴새없이
포장하고 지역확인하고..배달되서 오는 음식만 주고 보온팩가방은 회수하기에 관리도 쉽죠
이런 보온팩가방을 훼손이 덜 되고 잘 닦이는 재질로 만듭니다.===[1]
본죽 등의 많은 프랜차이즈 죽집에서 사용하는 죽통이 있습니다.중간사이즈 정도면 양이
그다지 많지 않은 어르신들이 한끼 드시는 데 무리없을 것이고 열고 닫기도 편할 것 같아요
회수및 관리도 좋을 듯 싶습니다.==[2]
[1]의 가방에 [2]의 용기를 넣은 국이면 좀 편할 듯 싶네요~~
창+문
보온팩가방과 죽통! 새로운 의견이십니다. 저는 본 적이 없지만,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일주일에 한번 방문을 하고 어르신 한 분이 드시는 분량만큼 배달을 하기 때문에 가방 사이즈도 중요할 것 같네요. 이리저리 많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반짝이 최
따뜻한 국 한 그릇 대접하고 싶은게 나누는 사람의 진정한 마음인것 같습니다. 그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또한 아름답습니다. 국통이 문제라? 냉동진공포장하면 좋지 않을까요? 시판되는 국도 대부분 그러하던데, 딱히 묘안이 떠오르지는 않네요
창+문
따뜻한 국을 드리고 싶은 마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도 좀더 고민해보고 올 겨울부터는 드시는 분들도, 또 배달해주시는 분들도 조금은 편안한 방법을 마련해보도록 할게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windmind
어르신들의 경우 1주일 한 번 받는 국을 한 끼에 다 잡수시지 않고 보관했다가 여러 끼니로 나눠잡수실 듯합니다. 그러니 소량 진공포장으로 3끼 분량으로 나누어 전달하거나, 지퍼백을 이용한 배달은 어떻겠는지요? 거동이 불편하셔서 전기밥솥을 많이들 쓰신다면, 밥을 한 뒤에 밥 위에 진공포장한 국팩이나 지퍼백국을 올려 놓고 밥 뜸들이듯 잠깐 두면 국이 데워져 차게 드시는 일은 없으실 듯합니다. 전기밥솥의 경우, 밥을 해서 먹고 난 뒤, 남은 밥은 코드를 뺀 채 뒀다가 먹을 때 다시 코드를 꽂고 취사로 하면 고슬고슬하게 밥이 살아나거든요. 그렇게 국을 데워드시면 부담이 없으실 것같은데요.^^ 죽집에서 쓰는 소형 밀폐용기도 괜찮을 듯하고요.(수거해서 닦아 재활용할 수 없는 1회용기라면 안되겠지만요.) 짧은 소견입니다.^_^!
창+문
주신 의견대로 진공포장 이야기도 많이 나왔어요. 님께서 주신 의견으로 하자면 따뜻한 국도 해결되고 배달도 해결이 되고.. 포장가격도 알아보고, 또 무엇보다도 어르신들이 진공포장을 뜯고 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신지, 자원활동하시는 분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성스럽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깨떡
노인들 이야기 들으면 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저도 언젠가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겠지요. 또 언젠가는 아프겠지요.
누구나 한번지나야 돼는 길이라 생각 됩니다.
우리도 젊었을때 노인에게 눈을 돌려 인생을 더 아름답게 하는 것이.
젊은 사람이 손과 발을 움직여 ……
Radha
반찬이 없어도 국 하나만 있으면 말아서 뚝딱인데 또 혼자 먹자고 만들기에는 힘들죠.. 따뜻한 국 한그릇, 어르신들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겠죠?
느보산
국통에 대한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안 그래도 보온통보면서 조금 무겁겠다…싶었는데. 그래도 기억을 떠올려보자면, 전에 방학때 결식아동들을 위한 급식지원 때문에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로 밥, 국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커다란 아이스박스(스티로폼으로 된 커다란)를 활용하시더라고요. 금방 밥이랑 국을 지어와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큰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음식을 배달하니 따뜻하긴 했어요. 그래도 꺼내놓는 순간! 차가워지죠.ㅡ,ㅡ;; 그런 걸 생각한다면, 아직까지는 보온통 선택에는 대안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생각나는데로 고민할게요.
창+문
아, 무겁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배달하시는 분들도, 또 받으시는 어르신들도 말이죠. 국배달하시는 자원활동가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차에 여러 어르신께 전달해드릴 국과 밑반찬을 넣고 이동하기는 하지만, 어르신들이 사시는 동네가, 거기다가 한겨울에 눈이라도 오면 차로 올라가기 어려워서 손에손에 들고 일일히 방문하신다고 하네요. 그러니 국통의 무게에 대한 체감이 상당할 수도 있겠지요. 아~ 정말 고민입니다~
주부9단
국물없이는 밥먹기가 참 싫은 주부입니다. 장마와 햇빛이 오가는 여름날이라 그 절실함이 다소 덜긴 했지만 어르신들은 치아도 안좋으니 국물요리라도 영양가 있는 걸로 드셔야겠지요. 특히 겨울엔 따뜻한 밥이지만 국물없이 먹긴 까끌거리잖아요. 다들 하는 나눔같지만 넘쳐도 좋은 사업같습니다. 아..그런데 국배달의 어려운점이 있었군요. 오늘부터 주부9단으로서 고민해볼게요
창+문
저도 글을 쓰면서, 지금은 엄청난 비에 그리고 좀 이전에는 뙤약볕에 ‘따뜻한 국’ 이야기를 쓰려니 쫌 민망하기는 했어요. 그래도 그때그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민망함을 무릅쓰고.. 많이 고민해주시고, 좋은 국통의 대안 함께 찾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