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


함께 살아가는 방법 – 되살림, 착한 소비로 배웁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물건을 파는 가게이다.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을 기증받아 판매한다. 물건을 팔았으니 다른 가게들처럼 수익도 발생한다. 전국에 100여 개 넘는 매장에서 2만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연간 약 50억 원의 수익을 국내와 해외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과 나눈다. 재사용 순환운동을 통해서 나눔을 실천하는 마법 같은 가게이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물건을 사고파는 일상적인 활동이 나눔의 실천이 되고, 소비하는 개개인의 삶이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이 된다. 아름다운가게의 ‘나눔교육’이 아이들과 만나면서 나누고자 하는 가치 또한 그물코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법이다.

‘나눔, 되살림, 착한소비, 공정무역’의 가치를 연령대별 실천 교육으로

아름다운가게의 재사용 매장 운영, 공정무역, 에코파티 메아리의 업사이클링 등은 ‘나눔교육’의 내용이 되고 실천의 구체적 경험이 된다. 공동체와 나눔, 되살림, 지속가능한 소비 등의 내용을 인지와 경험으로 구성하여 유아/초등/청소년 연령대별로 진행하고 있다. 유아, 초등 나눔교육 프로그램은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시 단체 신청을 받아 단회기(1~2회기)로 진행하고 있다. 유아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세종로점)에서 나눔의 의미를 이해하고 기증과 재사용 물품을 직접 구입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초등의 경우 주로 학급단위로 신청을 하는데 매장에서 진행하거나 강사가 학교를 방문하여 나눔의 이해와 착한소비를 기본과 심화로 진행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세종로책방 - 유아나눔교육 (출처-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 세종로책방 – 유아나눔교육 (출처-아름다운가게)

청소년 나눔교육은 청소년 시기에 배워야 할 공존과 나눔, 협동의 가치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나눔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8~9회기로 연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공동체와 나눔, 공정무역, 윤리적소비, 되살림 이외에 세계시민, 진로(사회적기업)의 주제까지 더욱 다양하다. 참가자가 기본 4개 주제 이외에 추가로 선택할 수 있고 실천하는 시간은 필수로 구성하고 있다. 연 초에 동아리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는데 주로 학교나 청소년 복지관의 동아리가 참가한다. 아름다운가게의 나눔교육의 중요한 교육 원리는 참여학습이다. 참여와 변화를 통한 배움이다. 청소년 프로그램 또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 충분히 관계를 맺고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연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제의 내용을 이해하고 충분히 나누었다면 되살림 활동, 일일가게, 나눔바자회, 캠페인을 실천하는 시간을 갖는다. 2017년도는 4개의 동아리가 참여하고 있는데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교육들은 모두 나눔교육팀의 내부 간사가 직접 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나눔교육 서포터즈가 보조강사로 함께 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랜드에서 상시 운영되고 있는 ‘윤리적소비 아구아구’와 기금에 따라 운영되는 유아교육 프로그램 ‘릴라씨가 알려주는 착한소비’, ‘PIC어린이나눔씨앗 리더십 캠프’, ‘새활용 교육’ 등 사업내용이나 운영 기금에 따라 다양한 나눔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PIC 나눔씨앗캠프 (출처 - 아름다운가게)

PIC 나눔씨앗캠프 (출처 –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 매장을 통한 나눔교육….

전국의 100개가 넘는 아름다운가게 매장은 나눔교육장이 될 뿐 아니라 나눔교육에 참가한 학교나 기관들이 이후에 관계를 지속하면서 학생들이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 된다. 청소년 나눔교육의 경우 가까운 매장과 연계해서 나눔 바자회, 캠페인, 일일가게 등을 실천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후 지역에서 학생들의 지속적인 나눔과 순환 운동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 동아리 나눔교육 활동 (출처 : 아름다운가게)

청소년 동아리 나눔교육 활동 (출처 – 아름다운가게)

매장으로 나눔교육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나눔교육팀에서 2~3명의 강사운영으로는 진행하기 어렵다. 매장 매니저가 직접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업무적 부담감이 있고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지역 욕구를 매칭하기는 어렵다. 현재는 순천, 대전 지역본부에서 나눔교육을 직접 진행하고 있고 고양의 경우 매장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강사단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나눔교육을 확산하기 위해서 매장과 연계한 나눔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나눔교육 확산과 공유를 위한 나눔교육 아카데미, 나눔교육 서포터즈

나눔교육의 확산을 위한 활동으로 나눔교육 아카데미와 나눔교육 서포터즈를 운영하고 있다. 나눔교육 아카데미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퍼실리테이터 워크숍 과정’으로 나눔교육 실문자 일반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자 하는 이들이 참여학습법 교안 구성 가이드북 <Get Global>을 통해 각자가 구성하고 싶은 주제의 교육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눔교육 서포터즈는 나눔교육에 관심을 가진 청년강사단을 기수별로 모집운영하고 있다. 워크숍 및 교육에 참여하고 실제 강의에 강사보조로 활동하기도 하고 교안연구를 진행한다. 주로 교사로 활동할 대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 나눔교육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다운가게 - 청소년동아리교육 나눔장터

아름다운가게 – 청소년동아리교육 나눔장터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 http://edu.beautifulstore.org/
연락처 : 02-2115-7319 /  blur@bstore.org 담당자 : 나눔교육팀 김성훈

 

직접 듣는 ‘나눔교육’! –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 담당자(김성훈 간사) 인터뷰

Q. 아름다운가게가 말하고 싶은 나눔은?
A. 1잘 나누는 것(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잘 쉐어(공유)하는 것이다. 나눔의 중요한 가치로는 그물코(공동체), 되살림(물건뿐만 아니라 관계를 살리는), 참여와 변화이다.

Q. 아름다운가게 나눔교육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 옥스팜의 참여학습법 교안 구성 가이드북 <Get Global>을 기반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참여이다. 평소 자신을 표현하지 못했던 친구들이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공유하고 인정받는 경험을 중요시한다. 아이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것, 의견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중요한 부분인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관계가 중요하다. 청소년과 함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관계, 참여 즉 어떤 경험을 하게 할 것인가이다.

Q. 국내 사회(교육 환경)에서 나눔교육(사회참여 활동)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A. 교육에 대한 기대감은 내려놓아야 한다. 아이들이 나눔교육을 받고 나눔을 바로 실천하는 아이들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욕심이다. 아이들이 경험한 사회적 이슈와 주제를 앞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사회와 사람들을 만났을 때 다시 접하게 되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눔교육의 의미는 공동체, 사회적 참여를 경험해 본다는 것이다. 내 의견을 개진해보는 경험, 사회에 나가서도 손 번쩍 들고 나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함께 무엇인가를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이름은 나눔교육이지만 생각을 펼치고 대화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기회를 주는 것이다.

Q. 나눔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나 장면이 있다면?
A. 청소년 나눔교육은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학교 동아리를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적은 청소년 복지관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복지관의 경우 교육 장소 이동이 자유로워서 날씨가 좋은 날은 이동수업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아이들과 동네 정자에 앉아 나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학교-자신과의 관계, 사회 권력의 관계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나눌 장이 필요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공간과 달리 생각을 여는 학교 밖 공간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글 l 박은주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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