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 <시작된 변화>의 성장이야기
<시작된 변화>와 함께 성장한 그녀의 7년은?
1, 2 년차에는 청소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아가고 관계 맺고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는 단계였다. 1,2년 차에는 아이들의 주제를 정해서 활동하고 완결할 수 있을까 불안하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아이들의 자발성과 자율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며 관심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신나고 재밌게 놀고만 싶어한다. 활동에 집중하지 않고 귀찮아하고 하지 않으려고 하면 조바심이 난다. 연말에는 뭔가 활동을 하고 발표하고 해야 하는데, 내가 잔소리를 해야 하나, 무엇을 해줘야 하나하는 마음이 계속 든다. 3년차까지는 계속 그런 고민이 들었다. 연말이 되면 아이들이 나름 의미있게 활동을 한다. 3년차까지는 아이들을 신뢰하고 동료로서 같이 활동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하며 아이들과 관계를 맺고 신뢰해 가는 과정이었다. ‘믿는 만큼 아이들이 해내는구나’ 하는 것을 배우는데 딱 3년이 걸렸다.
3년 이후 활동이 확산되고 참여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이 활동의 이 본질에 대해서 계속 고민했다. ‘청소년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 하는 고민. 실무자나 멘토가 아이들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주체라고 생각하고 권한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다수의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 부모에서 그런 권한을 받아본 적이 없고 주어진 과업만을 수동적으로 수행하고 생활하고 있다. 자기가 스스로 결정하고 계획하고 실행해보는 경험이 너무 없기 때문에 그런 아이들에게 준비된 정도에 따라 얼마나 권한을 만들어 주고 개입해야 하는지, 1년 내내 밀당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 과정에 적응하는 것. 그 과정에서 이 활동의 중요한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하루하루이다.
그동안 <시작된 변화>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가?
아이들은 학업이나 경쟁 시스템에서 벗어난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 나 혼자 해서 멋지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협업의 기쁨을, 협업을 통한 결과의 의미를 알아가기도 한다. 친구들과 함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본다는 것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청소년기에 작은 결정이라도 내려보고 실행해본 친구들이 스무살이 되었을 때도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결정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삶을 결정하는 힘, 디자인하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고 내 활동과 경험을 글과 언어로 표현하고 성찰할 수 있었으면 한다.
나와 내 가족만 좋은 삶이 아니라 그 밖에 다른 존재들, 자연, 동물, 여성, 소수자, 장애인 같은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좋은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
아이들의 활동이 마을과 더 연결기를 바라는 이유는?
마을과 청소년을 이으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곳이 많다. 마을 유행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억지로 아이들의 활동을 마을과 이을 수 없었다. 억지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워크숍에서 동네를 돌아보고, 동네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내 동네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가 속한 공간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속한 지역, 집단이 ‘부끄럽다. 별로다. 떠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의 자존감도 낮아진다. 내가 두발 딛고 서 있는 우리 동네에 관심을 두고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해보고 내가 사는 삶터를 잘 가꿔 나가는 것, 누구나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는 것은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존감과 연결된다.
또 한편으로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의 활동을 보여줌으로써 마을의 구성원으로서 청소년들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다. 지역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모두 어른들 위주로 돌아가고 청소년들은 거의 없는 존재와 같다. 아동은 보호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기라도 하지만 청소년들은 없는 존재와 마찬가지이다. 7년 동안 청소년들이 마을에서, 마을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겁게 하면서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청소년을 육성하고 개도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현재를 함께 살아가는 주체로, 한 명의 시민으로 인정해야 한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존재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에게 선거권도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된 변화>의 2018년도의 계획은?
<시작된변화> 프로그램을 지역에 더 확산시키기 위해 네트워크 단체들과 함께하고 있는데 2016년부터는 노원혁신교육지구사업으로 진행되면서 <노원청소년수련관>, <노원도봉교육공동체>, <문화공동체 쉬는시간>, <노원 상상이룸센터>가 네트워크 단체로 프로그램을 각 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이 네트워크에서는 <시작된변화> 프로그램의 가치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다양한 사례를 공유, 상호학습하면서 <시작된변화>가 본래의 가치를 지키고 지역확산,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www.gycenter.or.kr
연락처 : 02-973-1318 | hyeyoung@gycenter.or.kr
시작된 변화 담당 : 청소년사업팀 이혜영 팀장
글 | 박은주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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