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변화,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공정무역교실”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으로 거래된 제품 판매뿐 아니라 공정무역을 홍보, 확산시키는 일을 하는 곳으로, ‘공정무역교실’을 통해 청소년이 공정무역을 학습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실천하면서 사회변화에 기여하는 ‘실천형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정무역교실’은 크게 학습교실, 실천교실, 발표회로 나눠지며, 학습교실에서는 강사초청교육, 온라인 교육을 통해 공정무역을 학습하고, 실천교실은 우리동네 공정무역 매장을 방문하는 탐험가 미션,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행사를 진행하는 기업가 미션, 공정무역 홍보행사를 직접 기획하는 기획자 미션을 실천한다. 그리고 매년 11월 한해의 활동을 발표하고, 다른 학교의 공정무역활동을 서로 보고 배울 수 있는 발표회가 있다.

전국 청소년(중고등학교학생, 동아리 등) 3명이상이 모여 신청하면 공정무역교실에 참여할 수 있고, 학기 중 전국 어디서든 활동할 수 있다.

공정무역 학습교실 수업을 진행하는 시민대사들이 있고,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공정무역의 가치를 알고 확산시키려는 많은 분이 봉사학원 일정에 바빠 서로 약속잡기도 힘들고, 틀에 짜여진 것에 익숙해져 길들여진 청소년으로 표현하는 요즘, 어른들이나 시민대사가 실천교실에 참여하여 돕는 활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청소년들끼리 자발적인 활동이 어떻게 가능할까 궁금해서 공정무역교실 페이스북(바로가기)에 들어가봤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본 공정무역 물건을 파는 곳을 직접 방문하고, 모여서 쿵짝쿵짝 활동을 기획하고, 학교 축제에서 공정무역 코코아를 판매하고, 공정무역수업을 열어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활동을 올리고, 서로 배우고 응원해줬다.활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민대사가 없는 곳에서도 온라인으로 공정무역학습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교실 캠페인 중 입니다

공정무역교실 캠페인 – 출처: 공정무역교실 페이스북

어떻게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스스로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아름다운커피에서 공정무역교육과 캠페인을 담당하는 홍보캠페인팀의 이정화 간사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QnA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활동은 어떻게 가능한가요?”

“공정무역이 소비, 빈곤, 환경, 무역정의, 인권까지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이라 다양한 관심을 갖는 학생들에게 좋은 주제인 듯하고, 학생들이 3명이상만 모이면 참여 가능하니, 친구들끼리 모여서 활동하기 좋아요. 학교 축제 때 공정무역 카카오, 커피, 까나페, 솜사탕 등을 판매하면서 직접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도 좋아하더라구요.. 학생들에게 익숙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활동을 올리고 봉사활동으로 인정받는 것이 일반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어하고, 성취감을 더 가지는 듯해요. 작년에 했다가 다시 재신청하는 친구들의 비율이 50%가 넘어요. 교사들도 학교를 옮길때마다 다른 학교에서도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과 다시 신청해서 하구요. 한 지역의 교사나 학생들이 서로 입소문을 타고 전달되어 홍보를 해주고 있어요.”

몇 년간 공정무역교실을 운영하시면서 어떤 변화를 보셨나요?”

“5년 전 공정무역교실에 참여했던 친구가 아름다운커피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가 이제 시민대사활동까지 하고 있어요. 이렇게 중고등학교때 공정무역교실 활동 참여했던 친구가 시민대사활동으로 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마트에 전화해서 공정무역제품 넣어달라고 요구했던 한 친구는 대학생이 되어 교회에서 공정무역활동을 혼자 진행하기도 하고, 고3학생이 참여한 경우가 있었는데, 사실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을텐데 참여했고, 이후 외국으로 대학진학해서 그 나라의 공정무역 활동을 메일로 보내주기도 했어요. 이런 친구들을 보면서 이 친구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듯해서 뿌듯함을 느껴요.”

공정무역교실을 6년간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지방에서 요청이 올 때 시민대사가 그 지역에 없어 못가고, 중앙에서 지원할수 있는게 적어서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온라인 교육이나, 그 지역의 단체와 콜라보 프로젝트를 통해 공정무역활동의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요. 발표회도 서울에서만 하고 있어서 지방에서는 못해서 아쉬움이 있구요. 그래서 내년엔 각 지역과 콜라보 프로젝트 구축을 더 하려고 해요. 지원금이 한정되어 있어 신청이 들어온 학교는 최대한 하려고 하나 더 못하는 경우도 있고, 컨텐츠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직접 하는 수업은 유료화 시켰어요. 예산 많으면 캠페인 키트나 발표회도 풍성해 질수 있을듯해요.”

간사님이 생각하는 공정무역, 청소년활동의 의미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어른이 되어 접하는 것보다 청소년기 감수성이 더 높을 때 알게되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책임감 있는 세계시민으로서 내가, 우리 가족이, 친구가 직접 변화를 만들어보는 것. 내 힘으로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청소년기에 알게 되는 것 중요하죠.”

공정무역교실 발표회에 참여하다!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이었고, 수능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고, 빼빼로 데이였고, 여러모로 바쁜 토요일이었다, 이날 대원국제중학교 체육관에는 15개의 학교에서 중고등학생들이 가득 모여 공정무역교실 발표회를 하고 있었다.

공정무역발표대회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제6회 공정무역교실 발표대회 – 출처: 공정무역교실 페이스북

공정무역 제품이 좋은 가치를 지닌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많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잘 구매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몸에 좋은 것들만 들어있어요. 물건 자체가 훌륭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가격분석과 재료분석,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 수원영신여자고등학교 경영경제자율동아리 Really

여긴 주로 경제관련, 사회적 기업동아리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저흰 조리연구부 동아리예요. 앞으로 조리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인데 먹거리의 다양한 문제 중 공정한 무역을 통한 먹거리의 구입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작년에 참여해서 배운 선배가 저희를 교육해줬고, 축제 때 공정무역 커피와 쿠키를 판매했어요. 이 활동을 하고 나니 좋은 사람이 된 듯해요, 앞으로도 관심을 가질꺼예요.” – 안산고등학교 조리연구부 CnL

공정무역교실 발표회는 매년 11월 둘째주 토요일, 한해 동안 각 학교에서 공정무역을 공부하고, 실천한 활동과 성과를 서로 발표하고 나누는 자리이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진행된 공정무역교실은 누적 150개교 이상,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해 공정무역을 공부하고 실천했다.

공정무역 동아리, 영어경제동아리, 경영경제자율동아리, 사회적기업동아리 등 주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정무역을 접하게 되었고, 아름다운커피의 교육을 듣고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공정무역가게운영, 공정무역포럼, 길거리 홍보캠페인, 축제 때 공정무역 제품판매 등을 진행하며 몸으로 실천하며 배운 공정무역을 다른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열심히 알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더 우리학교의 활동을 잘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며 캠페인 보드판을 만들고, 구호를 짜고, 역할을 나눠 발랄하게 구호를 외치며 손동작을 하는 아이들의 열기에 체육관은 바깥의 추위와 달리 아주 뜨거웠다.

공정무역교실 학교 내 캠페인 – 출처:공정무역교실 페이스북

캠페인존에서는 공정무역을 표현한 엽서 그림에 색칠하기, 공정무역 메시지 적은 모자 만들기, 퀴즈맞추기, 응원 목걸이와 LED등 만들기, 모두 함께 하는 컬러링과 응원메시지 만들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진행하기에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관심이 갈만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로 구성되어 발표회에 참여한 아이들은 쉽게 친해졌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져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커다란 토네이도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저는 중학교에서 읽은 한권의 책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을 읽고 세계빈곤의 불평등을 알게 되었고, 아름다운커피를 통해 공정무역을 불평등한 무역구조를 바꾸는 희망으로 보았어요. 중학교때 혼자 여기 발표회에 왔을 때 다들 왜 혼자왔을까 하며 궁금해하셨는데, 올해는 고등학교에 가서 친구 4명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고 공정무역을 소개하여 동아리 인원이 20명이나 되었어요. 올해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발표회에 와서 든든해요.” – 선일여자고등학교 이조은

평범한 중학생이 공정무역을 만나 성장한 고등학생, 시민대사(공정무역 학습교실을 강의하는 봉사) 활동을 하다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을 좋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진로를 바꾼 대학생, 옮겨가는 학교마다 공정무역 동아리를 만들어 공정무역교실을 운영하는 교사를 직접 만나 그들의 공정무역활동을 듣는 ‘사람책’까지 시간대별로 운영되었다. 사람책을 한명씩 만날 때마다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고, 나도 나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며 두근거렸다.

한 해의 활동영상, 각 학교별 활동 발표회, 가장 관심있는 활동을 한 학교 추천하기, 다양한 캠페인 활동, 사람책까지… 오전부터 시작된 발표회는 오후 5시가 넘어서도 여전히 뜨거운 커피처럼 따뜻했고,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고, 이야기하는, 진짜 살아있는 청소년들은 갓 볶아낸 커피처럼 향기로웠다.

 

글ㅣ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딧불이 조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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