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관없이 청소년 누구나 나눔교육을 통해 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비영리단체와 함께 반디 파트너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반디 파트너분들이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지지자이자 동료이듯 아름다운재단은 반디 파트너분들과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나눔교육 반디 파트너 실무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7월에는 청소년 활동을 하는 서울, 대구, 군산의 단체 활동가를 만나고, 연결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고, 그 속에서 반디 파트너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
지난 7월 15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서울역까지 한달음에 달려 대구행 KTX를 탔다. 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디파트너들을 위한 교육의 차원으로 비영리기관 탐방에 나선 것이다. ‘나눔교육반디에 참여했던 우리 아이들도 나처럼 설레임 반, 기대감 반의 마음으로 비영리기관 탐방에 나섰겠지?‘라는 생각이 들어 왠지모를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도착한 대구에서 다른 반디파트너 선생님을 한자리에서 다시 만나니 너무도 반갑고 들뜬 마음이었지만 금새 방문한 기관 활동가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버렸다. 그들의 역사와 고민의 현장을 짧은 글로 담아본다.
청소년 인권에 대한 고민
(사)반딧불이는 청소년이 즐겁게 배우고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알고, 되찾기 위한 자치활동을 지원하며, 참여속에서 공동체의 삶의 가치를 배우고, 세상의 주인으로 설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어 나가는 곳이다. 이러한 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 청소년인권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사)반딧불이의 역사는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안내를 통해서도 알수가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반딧불이 조직 내 사건 청소년 공유회>라는 제목이 달린 활동이었다. 과거 조직내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해 대처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청소년 인권 신장을 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사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딧불이는 과거 조직 내 발생한 ‘젠더폭력’ 사건의 해결과정을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풀어내기 위해 지난 ’18년 10월에 반딧불이에서 활동한 청소년들과 사건에 대해 함께 기억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과감없는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한다.
이날 서로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엄청난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라고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이야 말로 우리 청소년들이 진정 험난한 이 사회를 살아나갈 삶의 지혜와 힘을 얻는 교육문화의 장이 아닐까 싶다.
대구에 위치한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반디 파트너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교육문화 활동이란
많은 청소년 관련 기관들이 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진행한다. 하지만 간혹 ‘이게 청소년 자신들이 진짜 원하는 내용일까? 그들이 진짜 배워보고 싶은 내용을 담고있나?’ 하고 의구심이 들때가 있다. 나 또한 현장에서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혹시 생활기록부에 올릴 경력이 필요한건 아닌가? 자원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참여한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할 정도로 참여에 소극적인 청소년을 만난적이 있다.
지만 이것이 꼭 내가 의구심을 품었던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경쟁 체재, 입시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한 환경속에서 자발성을 가진 주도적인 학습자로 무언가를 배우고 해보고 싶다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찌보면 학원으로 내몰리며 시험 성적을 올리는 것이 이들에게 더욱 시급한 일일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청소년 프로그램이 진정 그들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의 교육문화를 꿈꾸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사)반딧불이의 이야기는 오랜 역사속의 내공이 느껴졌다. 두명의 (사)반딧불이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모집의 어려움부터 다양한 욕구를 가진 아이들이 모여 무언가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을 듣고 있자니 그들의 고민이 참으로 치열했음을 알수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도, 비판의 눈길도 존재했겠지만 묵묵히 꾸준히 청소년을 위해 달려온 모습에 힘찬 박수를 보내게 된다.
활동가로서의 삶과 고뇌
(사)반딧불이 활동가들의 그간 현장에서 느낀 애로점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듣고나니 나 자신만을 바라보고 달려나가기에도 벅찬 사회속에서 경제적 보상도 미비하고 어찌보면 경력조차 딱히 내세우기 힘든 비영리 영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청년 활동가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는 항상 빈 구석이 존재한다. 이러한 빈틈을 메워주는 곳이 비영리기관일 것이다. 그곳에서 열정과 헌신을 더하는 청년들이 없다면 어떻게 이 사회가 잘 돌아갈 수 있을까?
오늘의 탐방은 이러한 의의를 갖는다.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불빛이 필요한 곳에 가로등 역할을 해주는 모든 비영리기관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그 불빛 꺼지지 않고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힘찬 박수와 응원 아끼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사)반딧불이를 방문하며 드는 생각을 나눈 반디 파트너
글 l 이희(나눔교육 반디 파트너 : 세계시민리더십아카데미 대표)
# 관련 태그 공익활동, 아름다운재단, 청소년공익활동, 청소년인권, 나눔교육, 사회참여영역, 반딧불이, 세상을바꾸는작은변화, 변화의이야기, 반디파트너, 나눔교육파트너, 사단법인반딧불이, 세계시민리더십아카데미
정책기획실ㅣ안효미 실장
그냥 안효미입니다. 여전히 그냥을 채울 수 있는 의미와 이유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