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0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직장갑질 지수, 감수성지수로 본 직장 갑질

직장갑질119는 직장인들이 겪는 다양한 직장갑질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150명의 노무사, 변호사, 노동단체 활동가들이 만든 민간 공익단체입니다. 노동조합 가입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온라인 직종별 모임을 통해 모으고, 노동조합 밖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어요.

'회사에 불만 많으시요? 직장갑질119와 함께해요' 라는 문구와 참여방식이 안내 된 포스터

저희는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이메일을 통해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상담건수가 80건이나 되고요. 출범한 지 3년, 총 상담 건수는 7만건이 넘습니다.

직장갑질지표, 직장갑질감수성지표

직장갑질119는 직장인들이 주관적으로만 느끼던 ‘갑질’의 정도와 수준을 수치화하기 위해 ‘직장갑질 지표’와 ‘직장갑질 감수성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갑질지표와 감수성 지표는 직장갑질119로 들어온 제보들을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자주 겪는 갑질 유형을 뽑아 문항을 만들었어요. 교수, 노무사, 변호사 등 전문가의 감수를 거쳐 지표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했고요. 직장갑질 지표와 감수성 지표, 무슨 차이인지 궁금하시죠? ‘직장갑질 지표’는 회사의 갑질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이고, ‘직장갑질 감수성 지표’는 사람, 그러니까 직장인 개개인의 감수성을 측정하는 척도입니다.

직장갑질 감수성

2020년 대한민국 직장인의 직장갑질감수성 지수는 69.2점이었습니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감수성이 높고, 0점에 가까울수록 감수성이 낮은 것을 의미하는데요. 2019년 68.4점에 비하면 아주 소폭 감수성이 높아졌네요. 감수성이 가장 높은 항목은 ①폭언 ②모욕 ③계약서 ④임금 ⑤병가 순이었으며 감수성이 가장 낮은 항목은 ①퇴사책임 ②권고사직 ③시간외근무 ④부당지시 ⑤채용공고 과장 순이었어요.

성별, 세대별 차이가 컸던 문항들이 있었는데요.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 음주(14.6점), 펜스룰(11.8점), 모성(11.6점), 단합대회(10.7점) 반말(10.5점)은 여성이 남성이 비해 감수성이 10점 이상 높았습니다. 세대별로 봤을 때에는 펜스룰(19.6점), 모성(14.1점), 단합대회(13.9점), SNS(11.8점) 소문(11.6점) 항목 감수성이 20대가 50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요.

응답자 특성별(성별/세대) 비교를 도표로 표현한 이미지

이러한 결과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직문화에 대한 인식 차이가 직장 내 갑질을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갑질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별, 세대별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겠죠? 나는 ‘직장 생활을 원만하게 하려면 술이 싫어도 한두잔 정도 마셔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이게 큰 고통일 수 있으니까요.

직장갑질 지수

직장갑질 지수는 입사에서 퇴사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불합리한 처우에 대해 41개 문항의 지표로 회사의 갑질 수준을 숫자화한 것으로 0점에 가까울수록 갑질이 없고, 점수가 높을수록 갑질이 심하다는 의미입니다. 2020년 직장갑질 지수는 25.6점이었어요. 2018년부터 측정한 갑질지수는 해가 갈수록 조금씩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2019년 직장갑질 지수(30.5점)에 비해 2020년 직장갑질 지수(25.6점)는 4.9점 낮아졌으며, 2018년(35.0점)과 비교했을 때 9.4점 낮아졌어요. 우리 사회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2020 직장갑질지수를 도표로 나타난 이미지

갑질지수가 가장 높은(갑질이 가장 심한) 항목은 ①쉴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없다(40.6점) ②시간 외 수당을 지급 받지 못하거나 일부분만 지급한다(39.6점) ③임금·고용형태 등 취업정보사이트 채용정보가 실제와 다르거나, 면접에서 제시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39.5점) 순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회사 규모별 갑질지수 변화입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볼 때 공공부문과 민간중소영세기업의 감소폭 차이가 컸습니다. 공공부문은 2018년(35.6점)과 2020년(18.2점)을 비교했을 때 갑질지수가 17.4점 감소했는데, 민간중소영세기업은 2018년(28.4점)과 2020년(26.7점) 사이에 1.7점 감소했어요.

직장 갑질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만들어지면서 큰 회사나 공공기관에서는 나름대로 주의를 하지만, 작은 회사에서는 괴롭힘이 여전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법이 조금 더 실효성 있게 바뀌고, 노동부의 행정처리도 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작은 회사에서도 괴롭힘이 유의미하게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직장갑질 지표 활용하기

직장갑질 감수성지표와 직장갑질 지표는 우리 회사(조직)의 상태를 측정하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갑질을 줄여야지’, ‘갑질이 안 일어나도록 조직 문화를 좋게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참고하고, 활용하면 좋을 도구에요. 해당 지표들에 대한 활용 문의는 gabjil119@gmail.com 로 해주시면 됩니다. 모쪼록 함께 노력해서 2021년에는 갑질 없는 직장이 되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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