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종료청년의 시작을 함께 하는 멘토들의 이야기!

사회초년생에게 도움을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길잡이는 큰 힘이 되기 마련이다. 특히, 만 18세에 사회에 나와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보호종료청년에게 멘토의 존재는 더욱 소중하다. 두려움과 부담감, 그리고 설렘 그 중간 즈음에 있는 보호종료청년의 ‘시작’을 지켜봐주고 조언해줄 멘토링은 시행착오를 줄여 더 안정적인 자립의 발판이 된다.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이 멘토링에 주목한 것도 건강한 어른의 모델인 멘토를 통한 정서적 지지와 긍정적 사고가 건강한 자립에 중요한 토대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 바람은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 2020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에 참여한 멘토, 멘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청년자립정착꿈_그룹멘토링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그룹활동

청년자립정착꿈 그룹여행 중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그룹여행 중

나를 닮은 너를 만나 우리가 되다

이세라 멘티는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의 첫 만남을 기억한다. 어색한 공기 속에서 서로를 말없이 마주보던 멘티들이 누군가 시작한 한 마디의 말에 서로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멘토도 멘티도 보호종료청년이라는 공통점이 경계의 벽을 허물었던 것이다.

김효성 멘토는 같은 아픔을 겪었고 회복한 선배의 입장에서 멘토링을 진행했다. 이 길이 맞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을 때 기꺼이 질문할 수 있는 편안한 형, 오빠이길 바랐다. 멘티들의 어려움을 전부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모두의 이야기를 경청하려 애썼다. 지지체계가 없었던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줄 누군가’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서로 이물감이 전혀 없었어요. 저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상처의 결이 같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마음을 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람을 많이 만날 일이 없다 보니 내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위축되어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더라고요. 보이지 않는 유대감의 힘은 강했어요.” (이세라 멘티)

“제가 더 나은 사람이라 멘토가 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나도 부족하지만 다른 친구, 동생보다 먼저 삶을 살았으니 먼저 가본 길이 어땠는지 알려주겠다는 마음이었죠. 프로그램을 통해서 모두 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함께 공감하고 서로의 온기를 나눌 수 있다면, 변화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거라 믿었죠.” (김효성 멘토)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시간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 ‘그룹여행’ 중 함께 작성한 롤링페이퍼

멘토링 프로그램은 두 번의 활동과 한 번의 여행으로 이루어졌다. 닉네임 만들기, 보드게임, 6문 6답, MBTI테스트, 나에게 편지 쓰기 등 김효성 멘토가 고심해서 기획안 프로그램을 통해 멘티들은 많이 웃고, 친해졌고 행복했다. 세라 멘티는 그 중에서도 닉네임 만들기를 꼽았다. 

2번의 만남 후, 멘토와 멘티들은 부산으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났다. 소규모로 떠난 자발적 여행은 처음이었다. ‘힐링’이라는 여행키워드 답게 멘토와 멘티들은 편안한 휴식을 즐겼고, 이세라 멘티는 여행가기 전날 몸이 아파 하루 늦게 합류했다. 컨디션 난조로 폐를 끼치지 않을까 망설였지만 여행은 그녀의 인생 최고의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구성원 스스로가 즐거움을 선택하게 하고 싶었어요. 무언가에 구애받지 않는 조바심 없는 자율이 있는 여행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멘티들 모두 기꺼이 동참해주었고 즐겼던 것 같아요.” (김효성 멘토)

“서로의 특징을 캐치해서 닉네임을 지었어요. 저는 평소 쓰던 영어이름을 택했는데 멘토님 닉네임은 율마 였어요. 꽃말이 성실이더라고요. 햇빛을 받으면 향과 빛이 나고, 만지면 레몬향을 풍기는 식물이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율마라는 식물을 보면 멘토님이 바로 떠오를 것 같아요.” (이세라 멘티)

“파란 바다만 봐도 가슴이 탁 트이더라고요. 케이블카, 요트도 타고, 핫하다는 카페투어를 하면서 여행을 만끽했죠.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일차에 했던 요리대회였어요. 팀별로 장도 보고 레시피를 짜서 요리를 했는데 맛도 훌륭했고, 각자의 스토리가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이세라 멘티)

여행은 편견이 사라지는 순간이라고 했던가. 김효성 멘토가 의도했던 것처럼 스스로 부딪치며 만들어간 여행은 멘티들에게 동기부여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멘티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진심을 다한 만큼 진한 우정을 쌓게 된 건 물론이다.


삶을 긍정하는 성장의 경험

멘토링 첫 모임

그룹별 멘토링 첫 모임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과 함께 했던 시간을 돌아보는 세라 멘티의 시선은 여유로웠다. 처음 발을 내디딜 때만 해도 건강과 진로 모두 뜻대로 되지 않아 지쳐있던 지난 날을 추억할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단단해졌다. 삶을 긍정하게 되자 고민하고 있던 주거문제도 해결되었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발견했다. 그녀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늦깎이 대학생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이 선물해준 가장 큰 선물이다. 김효성 멘토는 ‘성장의 경험을 기억하길 바란다’는 말을 강조했다. 저마다 한 뼘 씩 자란 청년들이 스스로를 믿고, 앞으로 과감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만남은 짧았지만, 서로의 아픔을 달래고 치유하며 변화를 만들어간 시간은 든든한 날개가 되어줄 것이므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이 제 안생을 바꿔 놓은 것 같아요. 시도해도 돼. 다르게 살아봐도 돼,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저를 성큼 나아가게 하더라고요. 아무도 내게 관심이 없고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다 여겼던 과거의 나에게 찾아가 말해주고 싶어요. 넌 몇 달 뒤에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거야. 널 도우려는 사람들이 많아, 라고요.” (이세라 멘티)

“한 사람을 알아가고 마음을 열고,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경험한 시간이었어요. 더불어 멘티는 나보다 한 수 아래의 사람이 아니라 나를 깨닫게 하는 멘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를 돕고 세워갈 수 있는 존재가 되리라 믿어요. 정말 힘들 때 생각나는 한 사람이었으면 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김효성 멘토)

인터뷰를 마치며 김효성 멘토는 청년자립정착꿈의 의미에 대해 묻는 질문에 5행시로 답했다.

청년자립정착꿈 5행시

                                                                                   글 / 김유진

[2020 청년 자립정착꿈 지원사업]
아름다운재단과 스타벅스는 보호종료 비진학 청년들에게 실질적 자립기회를 제공하여 삶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경험과 힘들 때 누군가와 함께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관계망이 갖추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보호종료 비진학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꿈을 서포트하여, 준비되지 않은 자립으로 우여곡절을 겪는 청년이 진로를 변경하거나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2020 청년자립정착꿈 지원사업’은 ‘브라더스키퍼(https://www.brotherskeeper.co.kr/)’와의 협력사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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