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사무실을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 중에는 한창 더운 이즈음에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여행길, 여름휴가길에 잠깐 서점에 들러 구입했다며, 얼마되지 않은 책이라며 비닐봉지나 쇼핑백을 부끄럽게
책상 위에 올려놓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름다운재단에서 2007년부터 시작한 ‘책날개를 단 아시아 캠페인‘을 기억하시고
아시아를 여행하시는면서,자원활동 다녀오시면서
무거운 책을 직접 구입하시고 재단까지 전달해주시는 분들이십니다.

올 2011년 8월 뜨거운 여름날에도 어김없이 그런 분들이 찾아오셨습니다.
푸르메재단에서 진행하는 의료봉사대 ‘미소원정대’에 참여하신 분들이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신 베트남 책을 들고 아름다운재단을 찾아주신 겁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고르고 구입하신 책들입니다. 임신, 출산, 육아 관련 책들과 베스트셀러, 아이들을 위한 책들 총 107권을 전달해주셨습니다.

 

미소원정대는 여름방학 동안 베트남 호치민 시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동라이성이라는 곳에서 진료봉사 혹은 진료봉사를 위한 서포트 활동을 하신 분들이십니다. 총 27분이 진료봉사 기간 동안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자 각자 쌈지돈을 갹출하여 혹은 자율시간에 직접 서점에 들러 한권한권 직접 고르고 고이 챙겨 한국까지 가져오셨습니다.
(어떻게 현지 책을 살 생각을 하셨는지.. 아~ 정말 대단하다 할 밖에…)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에서 [국내 거주 이주민 모국어책 지원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전달하시기 위해 방문해주셨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저희가 진행하는 [국내 거주 이주민 모국어책 지원사업]에 대한 이야기, 현지에서 자원활동 이야기, 책 구매 동기와 책 구매 과정에서의 에피소드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쯤에서 궁금한 한 가지!!

책은 어떻게 고르고, 사셨을까요? 아무래도 현지 언어이기 때문에 책 구매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말이죠.
먼저 시작은 진료봉사대인 만큼, 건강에 관련된 책, 그리고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임신, 출산, 육아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자 하였답니다.
그래서 서점 직원에게 “pregnant!” “pregnant!”를 외치셨다는..
그 다음 단어는? “best seller!!” 였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의사소통을 시도했음에도 어렵다면?
그 다음은 바로 “그림”이라는 것이지요. 책을 한권한권 직접 보면서 그림을 보면서 필요한 책일지, 도움이 될 책일지 등을 판단하여 구입하셨답니다. 그 “그림을 보는 눈” 안에 “마음”이 있었던 것은 당연하고요.
웃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지만, 자원활동하는 동안 제한된 자율시간을 쪼개서 시내 서점을 방문하고
한권이라도 도움이 되는 책을 찾기 위해 서점직원과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하나하나 그림을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고른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그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마지막에 한 분이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현지 서점에서 책 한권을 살 때 과연 나의 이런 행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떤 도움이 될까? 의심(?)도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만나서 이야기해보니, 내가 구매한 한 권의 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이주민들의 삶과
나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말씀해주시니… 어설픈 담당자의 사업 설명이었지만, 역시 마음은 통한다니까요!!

베트남 책을 들고 직접 재단에 방문해주신 분들입니다. 사진 촬영을 요청드렸더니, 재밌는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정말 센스, 짱입니다~~

 

이 분들 덕에 베트남 현지에 있는 책들이 날개를 달았고, 그 날개로 한국땅에 와서는
한국땅에 살아가는 베트남 이주민들에게 또 다른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거주 이주민 모국어책 지원사업]은 2011년에도 진행 중입니다.
지금은 베트남을 비롯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네팔, 중국, 태국에서
현지 책들이 날개를 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책들이 날개를 달고 한국에 도착하는 10월 29일, 2011년 20개의 선정된 단체로,
그리고 전국 각지의 이주민들에게 날개를 달기 위한 시동을 걸 예정입니다.
아시아 현지 어느 책장에 있는 책들이 날개를 달아 한국 땅의 어느 도서관 책장으로 날아든 순간,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에게,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은 이제 10월 29일 배분행사로, 날개를 달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댓글 3

  1. 멋진분들이네요!

  2. 직장인A씨

    다음에 저도 해외여행을 가면 서점에 꼭 가봐야겠네요

  3. 홍리

    멋지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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