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공익활동을 하고자 하는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를 지원합니다. 특히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1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서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었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돈에 쓰임에 대해 의외로 둔감합니다. 내가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를 알아야 계획적인 지출과 자금운용이 가능할텐데 말이죠.  가계지출 평균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기껏해야 통장에 실오라기같은 잔액에 만족하며 살아갑니다. 사적인 영역이야 본인이 책임지고 위기대응도 알아서 하면 될 터지만 공적인 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일상의 불합리에 분통을 터트리지만 정작 그 본질을 파고들지는 못합니다.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죠. 도대체 저 도로는 몇 번째 파고 덮고 하는지, 보도블럭은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왜 다시 까는지, 왜 혼자 사는 집 앞쪽에 널찍한 다리를 놔주는지, 개인돈으로 해야 할 일을 세금으로 지원 해주는 지 등 정의와 거리가 먼 비효율과 불합리한 일들이 도처에 벌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원 예산 공작소 회의 >

 

행정의 올바른 예산집행을 상시감시, 견제하는 기구가 있습니다. 바로 의회죠. 정부부처의 제도와 예산을 견제하는 것은 국회고, 지방정부에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지방의회입니다. 지방의회가 제 역할을 한다면 시민들은 두 다리 뻗고 있으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의회도 정치권력이기때문에 감시의 눈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시민사회가 해야 할 일이죠.

2018년 진안군에서는 의정모니터단을 만들어 의정감시를 시작했습니다. 의정감시나 모니터의 한계가 느껴져 전환한 것이 오늘의 고원예산공작소입니다. 진안군의 일년 예산과 그 기획부터 집행과 결산에 이르는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일이죠.

들여다보기만 하면 지역에 파급효과는 없을 겁니다. 주변에 알리고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한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어떻게 알리면 좋을까? 어려운 예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전체를 알기는 힘들어도 부분을 쉽게 푸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올해에 그 꿈을 펼쳤어요. 2021년 코로나 재난 상황 속에서 공작소 구성원들 교육과 예산관련 설문조사,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를 보기 좋은 그래픽으로 만들었어요.

이를 통해 모쪼록 지역의 주민들이 조금만이라도 쉽게 내 예산, 우리 예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글, 사진 : 고원 예산공작소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