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여성장애인들이 사회활동과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인생 주기에 맞춘 보조기기를 지원합니다. 일률적으로 동일한 보조기기가 아닌, 지원자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춘 보조기기를 지원함으로써 보조기기 사용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여성장애인들이 보다 나은 일상을 경험하며 삶의 선택지를 넓혀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1년에는 ‘휠체어결합유모차’가 국내에서 사용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자 사용성평가와 적합성 조사를 진행하였고 연구 과정과 결과를 아래와 같이 공유드립니다.

 

⌈휠체어 결합 유모차 사용성 평가 및 적합성 조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여성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진행하며 ‘육아를 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게 적합한 유모차는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고민이 휠체어결합 유모차 사용성 평가 및 적합성 조사까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국외에서 사용중인 휠체어결합형 유모차 ‘CURSUM’

국외에서 사용 중인 휠체어결합형 유모차 ‘CURSUM’

 

국외에서는 휠체어를 사용 중인 여성장애인이 육아를 위해 휠체어와 결합할 수 있는 형태의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휠체어와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유모차가 없습니다. 이에 본 지원사업에서 국외에서 사용 중인 휠체어결합유모차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국내로 도입하고자 2021년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기기 수급이 어려워졌고 휠체어와 결합할 수 있는 유모차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보조기기를 구입하여 사용성과 적합성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보조공학 전문가 회의를 거쳐 전면과 측면 두 가지 연결 방식의 조사기기인 ‘휠체어결합유모차’를 제작하였습니다. 

 

전면결합방식의 휠체어결합유모차

측면결합방식의 휠체어결합유모차

전면결합방식의 휠체어결합유모차 ⓒ 아름다운재단 측면결합방식의 휠체어결합유모차 ⓒ 아름다운재단

                                         

유모차를 어떻게 휠체어에 결합했을까?

전면결합방식의 경우 수동휠체어의 추진을 돕는 보조바퀴인 프리휠(Freewheel)이라는 제품에 카시트를 결합했고 휠체어 전면부에 위치하도록 했습니다. 측면결합방식의 경우 일반 유모차 측면에 결합할 수 있는 사이드 유모차인 버기팟(BuggyPod)이라는 제품을 전동휠체어의 측면부에 결합하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전면결합방식

측면결합방식

수동휠체어 + 프리휠 + 카시트 = 전면결합방식 ⓒ 아름다운재단 전동휠체어 + 연결클램프 + 버기팟 = 측면결합방식 ⓒ 아름다운재단

휠체어결합유모차의 사용성 평가 및 적합성 조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휠체어와 결합된 유모차의 사용성과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별도의 조사지를 제작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육아 경험이 있고 휠체어를 사용 중인 여성장애인과 보조공학 전문가가 직접 참여하여 사용성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사용성 평가와 적합성 조사는 두 가지 결합방식(전문/측면)의 기기에 착석해 평지, 오르막길, 내리막길, 편의시설(자동문,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직접 시승 후 사용해보며 체험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여성장애인의 경우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휠체어에 탑승했을 때의 유대감과 아이를 착석시킨 후 주행했을 때의 안정감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였고 보조공학전문가의 경우 공학적인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조사하였습니다. 평가 시에는 안전을 위해 실제 아동이 아닌 인형으로 대체하여 진행하였으며, 주행 시 조사보조인을 동행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에 끼어 있는 휠체어 결합 유모차

엘리베이터 문에 끼어 있는 휠체어 결합 유모차

측면결합방식_내리막길 이용

내리막길 운행 중인 휠체어 결합 유모차

 
전면결합방식_오르막길 이용

오르막길 운행 중인 휠체어 결합 유모차

 
측면결합방식_출입문 및 자동문 이용

출입문 및 자동문에 끼어 있는 휠체어 결합 유모차

휠체어결합유모차를 직접 사용해 본 결과는?

조사에 참여했던 여성장애인 모두 휠체어에 결합할 수 있는 형태의 유모차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습니다. ‘조사기기가 육아목적에 적합한가’라는 응답에는 전면결합방식이 측면결합방식보다 적합하다고 응답하였고 그 사유로는 전면결합방식의 경우 휠체어 앞부분에 부착되기 때문에 주행 시 아이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이처럼 전면결합방식의 경우 아이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며 주행할 수 있다는 점과 자동문과 같이 폭이 좁은 길에 진입이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으며 단점으로는 하나의 바퀴로 지지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주행시 불안감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측면결합방식의 경우 휠체어의 옆부분에 부착되기 때문에 주행시 아이를 확인할 수 없다라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으며 측면에 유모차가 부착되기 때문에 출입문과 엘리베이터 이용시 어려움이 있다고 응답하였습니다. 다만 전동휠체어에 장착되기 때문에 주행 시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아직 국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하기에는 휠체어 결합 유모차 자체의 구조적 · 기능적 한계가 있었고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도 환경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여성장애인의 육아에 꼭 필요한 보조기기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휠체어 결합 유모차 사용성 평가 및 적합성 조사를 시작으로 여성장애인이 주도적으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과 연구를 지속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글. 사진/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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