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여름을 생각해 봤어요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눈에 띄는 뉴스가 있었어요. 국내 유명 여행업체에서 코끼리 타기, 채찍을 휘두르는 우마차, 열악한 환경의 동물쇼 등 동물학대 우려가 있는 여행 상품을 폐지했다는 소식이었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동물학대 범죄가 벌어지고 유기되는 반려동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동물 보호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동물들은 안녕하지 못한 듯 싶어요. 전세계적인 이상 기후에 가축 폐사는 물론이고, 산림 화재 및 홍수로 인한 야생동물 떼죽음도 빈번하게 들려와요.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의 대가를 동물들이 함께 치르는 게 아닐까 하는 미안함이 느껴졌어요. 때때로 인간들은 동물을 필요에 의해 쓰고 버리는 주변적인 존재로만 대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과 똑같이 고통과 감정을 느끼는데도 말이에요.
이럴수록 동물과 환경을 지키자는 목소리에 확성기가 필요해요. 오늘은 동물권 옹호를 위한 제도적 바탕을 다지고 있는 활동가를 만나봤습니다. 함께 후후하며 시작해 볼까요?
“소유하는 물건이 아닌 함께 사는 생명체로 보자는 것, 법 개정은 시작일 뿐이에요.”
#1. 밤마다 옆집에서 고함소리와 함께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나요. 강아지 혼자 며칠 동안 있는 때도 있고요. 아무래도 학대를 당하는 것 같아 구조 신청을 하고 싶은데, 소유권 침해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구조가 어렵다는 답을 받았어요.
#2. 우리집 귀염둥이 강아지 멍이가 산책길에 차에 치여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가해자 측에서는 멍이의 판매가만 물어주겠다고 합니다. 멍이는 우리 가족인데 이럴 수 있는 건가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어요. 현행법에서는 동물을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그동안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이나 동물피해에 대한 배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로 지목당해 왔어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라는 한 줄의 법 조항. 이미 개정안까지 발의되어 국회 통과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실제 입법까지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겪고 있는데요, 입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모은 카라의 전진경 대표로부터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동물 보호 및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다룬 콘텐츠를 이달의 인터뷰이 전진경 카라 대표와 함께 추천해 드립니다.
꽃마차 사건부터 동물 학대 동영상방 사건까지, 대표적인 동물 관련 사건들을 통해 동물권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기 위해 법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동변(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이 맡거나 함께했던 동물 관련 사건 11가지를 중심으로 현행 동물보호법의 문제를 짚고 개선 방향도 제안합니다.
우리는 쇠고기, 돼지고기를 먹을 때 살아있는 소와 돼지를 왜 떠올리지 않을까요? 심리학자인 저자가 축산업계의 비밀주의, 권력과의 결탁, 동물들의 고통 감각, 권위에 대한 우리의 복종 경향, 단백질 신화 등 육식주의 시스템 아래에서 동물과 인간이 어떤 처지에 놓이는지를 아주 쉽고 흥미롭게 얘기합니다. 동물권 입문자의 필독서!
대만의 자연 생태 문학가인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12마리 유기견을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2년여의 관찰을 통해 저자는 인간 중심의 도시 문화 속에서 쉽게 버려지고 아무렇지 않게 폭력의 대상이 되는 버려진 개들의 비참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제작자 크레이그 포스터가 남대서양 바닷속을 잠수하며 만난 문어 한 마리와 있었던 이야기를 다룹니다. 1년간 이 문어의 삶을 지켜보고 교류한 크레이그는 문어도 자신만의 개성이 있고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며 결국 모든 생명은 가치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결국은 인간도 자연의 일원임을 알게해주는 겸손함을 심어주는 다큐입니다.
한 마리의 동물을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은 어느새 다른 동물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이어지고, 나아가 모든 것을 품어주는 자연에까지 향하는 것 같아요. 올여름, 일상에서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순간을 가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모두 함께 행복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7월 후후레터는 휴가로 자리를 비운 듀이를 대신해 자이언트가 보내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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