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는 탄생, 백일, 돌, 결혼, 생일 등 삶의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이웃과 나누는 기념일 기부입니다.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부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김경아 기부자

부모님이 용돈을 주시면 과자를 사 먹기 전에 기부용 저금통에 먼저 넣었던 아이, 김경아 기부자의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기부 습관을 보고 자라 나눔이 자연스러웠다. 성인이 된 후에도 다양한 곳에 기부를 해오다가, 갑작스레 아버지와의 이별을 겪었다. 타인을 위해 마음 낼 여유가 없는 깜깜한 터널을 맞닥뜨렸다. 그리고 9년 후, 서서히 터널을 나온 그는 아름다운재단에 조심스레 전화를 걸었다.

“2020년에 <아름다운Day>로 추모 기부를 시작했어요. 아버지 9주기였죠. 제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사이가 정말 좋았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가족들 곁을 떠나셨어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었는데… 병원에서 마음을 치료해야 할 만큼 너무나 힘들었어요. 이후 9년 즈음 시간이 지나고 나니 마음이 조금씩 괜찮아졌고, 다시금 기부할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내가 먼저 행복해져야지, 주변 사람도 돌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살아 계실 적 아버지는 늘 가진 걸 나누는 게 어색하지 않은 분이셨어요. 하늘에서 ‘기특한 일 했구나’, 생각하시지 않을까 해요.”

김경아 기부자

김경아 기부자에게 나눔이란 타인을 사랑하기 위해 먼저 ‘나를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상실로부터 마음을 회복해나가는 단계에서, 9년 만에 다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는 그는 추모 기부 이후에도 ‘생일 기념 기부’로 두 친구의 생일을 축하했다. 아버지를 보내고 가장 괴롭던 시기에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각별한 친구들이었다. 소중한 만큼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고, ‘내가 너희를 생각하면서 좋은 일을 했어’ 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김경아 기부자

“친구들이 ‘생일 기념 기부’를 받더니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들 하더라고요.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몰라서 못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분에게라도 더 ‘기념일 기부’를 알리고 싶어 인터뷰를 하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 인터뷰 요청을 받았을 때는 부끄러워서 안 하려 했어요. 사실 저희 고모도 오랜 기부자로 알고 있고, 저 말고도 꾸준히 오래 해오신 분들이 많을 텐데 제가 인터뷰를 해도 되나, 생각했죠. 하지만 제가 ‘기념일 기부’를 직접 해보니까, 많은 금액은 아니어도 금액과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선물 받는 분도 뜻깊다며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이 좋은 일, 앞으로는 널리 널리 알리고 다니려고요. (웃음)”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생일기념 기부증서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생일기념 기부증서

생애주기기부를 통한 ‘기금’ 기부 외에도, 훗날 ‘재능’ 기부도 하고 싶다는 김경아 기부자. 그는 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다.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깨우쳐 갈 때 얻는 기쁨이 더 크긴 하지만, 경쟁적인 사교육 시장 안에서 일하고 있다는 불편한 마음이 조금씩 쌓여왔다. 그 마음을 덜고 싶어 일부러 기부금을 교육영역 지원사업에 쓰이는 것으로 선택했다는 그. 수업 내용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아이들이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강단에 서면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눈빛들이 좋더라고요. 수업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아이들이 집에서 엄마 아빠에게 하기 힘든 이야기를 저에게 해주기도 하고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다 재밌어요. 그래서 이 소중한 친구들이 좋아하는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좋아하는 게 확고하게 서 있어야 앞으로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고,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으니까, 아이들이 각자 내가 뭘 해야 즐거울까? 알아가 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내가 뭘 해야 행복하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바다에 가서 해 뜨는 걸 보면 좋고요. 화분을 집에 들여 꽃을 키우는 것도 좋고요. 그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걸 바라보는 일도 좋고요. 그런 시간들을 찾게 되면서 기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재단을 둘러보는 김경아 기부자

아름다운재단을 둘러보는 김경아 기부자

김경아 기부자는 여러 기부처들 중에서도 아름다운재단을 선택한 또렷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기부자와 아이를 1대1로 결연하는 방식은 자칫 당장의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는 데 그칠 수 있는데, 아름다운재단의 기부 시스템은 인프라 자체를 바꾸어 아이들의 미래까지 생각해주는 점이 좋았다. 또한 기부 후에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기부자가 낸 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점도 믿음직스러웠다.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추모 기부 액자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 추모 기부 액자

“연차보고서를 보내주신 것 말고도, ‘아름다운Day 감사선물’을 보내주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아버지 9주기에 첫 추모 기부를 하고, 추모 액자를 받았는데요, 받아보고는 안고서 한참을 울었어요. 그리곤 액자에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어 방에 걸어 놨어요. 추모 기부를 두 해째 해오면서 이제 두 개가 나란히 걸려있는데, 제가 어릴 때부터 자라온 모습을 앞으로도 매해 다른 사진들로, 시간 순서대로 넣어보려고요.”

김경아 기부자의 나눔 한마디 '나눔은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김경아 기부자는 자신의 기부를 색으로 표현하자면 아직은 ‘회색’이라고 말한다. 첫 기부 계기가 기쁜 일이 아닌 ‘추모’였기에, 아직은 회색이라는 것. 한참 힘들다가 마음을 다잡고 첫 기부를 한 시기가 진회색이라면, 이제는 조금씩 환해지고 있다는 그다. 앞으로도 <아름다운Day> 기부를 통해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더 밝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는 김경아 기부자에게서, 타인과 자신을 함께 밝히는 일이 <아름다운Day> 기부의 가치임을 생각한다.

글 도상희 ㅣ 사진 김권일

인생의 가장 소중한 날, 나눔으로 더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생애주기기부 “아름다운Day”와 함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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