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부모 주거지원사업’으로 대상자 맞춤 지원 프로세스를 구축한 인큐베이팅하우스는 4월 1일 2022년도 사업 시작이후 2달 만에 50건의 지원 상담이 접수될 만큼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부모지원 킹메이커는 지원 상담 신청한 가정을 대상으로 기초상담설문지와 전화상담으로 1차 상담을 진행 후 10가정을 선발 하여 대면 면접을 통해 최종 지원대상자를 선발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첫 인큐베이팅하우스 신규 지원대상자로 제주도에 있는 청소년부모가정이 선정되었습니다.

인큐베이팅하우스 지원에 선정된 청소년부부의 설렘에 찬 뒷모습

청소년부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출산 후 2년 최선을 다해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왔지만, 코로나로 인한 실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겹쳐 채납 월세와 공과금으로 퇴거 위기 직전에 놓여 있는 가정이었습니다. “정말로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더 이상 살길이 없다”며 좌절한 청소년부모 가정에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주거공간이었습니다.

인큐베이팅하우스 지원을 위해 10개가 넘는 집을 지역사회 사례관리기관과 부동산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찾아봤지만 집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제주에서 인큐베이팅하우스에 적합한 집을 한 달 안에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때마침 LH 매입임대주택 신청공고가 나서 마지막 희망을 걸며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9개 가정을 선발하는데 52가정이 신청할 만큼 제주는 매입임대주택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린 끝에 6월 3일 9번째 순위로 매입임대주택에 선정되었습니다. 해당 주택을 인큐베이팅하우스로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6월 17일 제주로에서 집을 확인하고 계약금을 지원했습니다.

LH 신혼부부매입임대 선정

처음 지원사업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설명 할 때 “누가 이런 지원을 조건도 없이 해주냐”, “사기가 아니냐”며 의심의 눈빛을 거두지 않았던 아기 아빠는 가정이 입주할 주거공간을 돌아보며 “어떻게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거냐, 이번에 지원을 받지 못했으면 절대 주거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늘도 그리고 우리 가족도 없었을 것”이라며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열심히 해볼게요.”

청소년 아빠는 첫 상담을 진행할 때 자신은 세상과 사람을, 특히 어른들을 믿지 않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오랫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내 왔던 청소년 아빠에게 “너의 의지와 선택과 상관없이 너를 힘들게 했던 불행이 있다면, 이렇게 조건 없이 찾아오는 행운도 있는 거야. 나도 우리를 지원해 주시는 기부자님들 얼굴을 몰라 하지만 그분들이 귀한 나눔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기뻐할 너의 삶을 응원해주고 싶어서일 거”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럼 전 뭘 해드리면 되죠? 어떻게 갚아야 하죠?”라는 청소년 아빠에게 “잘 살아주면 돼”라고 하니 “정말 잘 살게요, 검정고시도 보고, 운전면허도 따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 열심히 해볼게요.”라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면서 ‘기부자님들이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육에 필요한 가구가 지원 된 인큐베이팅하우스

계약금 지급 후 인큐베이팅하우스 지원을 통한 성장과 자립계획을 세우는 과정 중에, 실은 해당 가정이 작년에도 매입임대주택에 어렵게 선정 되었는데 보증금 마련을 못 해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월세 70만 원짜리 오피스텔에 살게 되었지만 방음도 난방도 잘되지 않아 아기를 키우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주거환경이었다고 합니다. 매달 급여의 절반을 차지하는 월세를 내느라 생계비가 늘 부족했고, 식료품을 살 돈도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주거 부담이 청소년부모가정의 생계와 양육에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감동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 

입주 청소, 이사차 계약, 살림 지원 등 앞으로 남은 주거 지원 일정을 통해 든든한 어른이자 보호자, 멘토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 문득 기부자님들 생각이 났습니다. ‘청소년부모 주거 지원사업’을 지원해주시는 기부자님들은 아실까? 나눔이 어떤 아이에게 세상과 우주가 바뀌고 기적이 일어나는 그런 일이라는 걸!’ 청소년부모 가정의 감격과 떨리는 눈빛을 저 혼자 본 것이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가족으로부터 외면받거나,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해 사회적 지지체계가 필요한 청소년부모가정의 기댈 언덕과 품이 되어주는 기부자님들의 관심과 지지로 청소년부모 가정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적처럼 제주 출장에서 만난 예쁜 무지개

글 ㅣ 사진 : 킹케이커 배보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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