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한국의료사협연합회와 함께 ‘2022 재가노인 방문의료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5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선정해 거동불편 어르신을 찾아가는 팀 중심의 방문의료입니다. 사업 수행기관 중 하나인 관악정다운의료사협 하상목 코디네이터(간호사) 선생님께서 100일간 사업을 진행하신 소감을 적어 보내주셨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재가노인 방문의료 지원사업’을 진행한지 어언 100일이 지났다. 대상자 발굴부터 포괄평가, 케어플랜, 다학제간 사례회의까지 대상자들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한 여정은 코디네이터로써 매우 값진 경험이었다. 특히 어르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이는 다학제간 팀접근 사례회의는 다양한 시야로 접근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통합적인 중재활동을 모색해보는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다. 대상자를 실제로 만나고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건강이라는 이슈에서 나아가 전인적인 삶의 수준 향상이라는 미션을 가지고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활동이다. 짧지만 100일이라는 시간이 대상자에게도 건강을 향상시키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래 본다.

사업을 담당하는 코디네이터로 일하면서 대상자분들을 실제로 만나니, 사연도 상황도 너무 다양한 분들이 계셨다. 거동이 불편한 사유도 다양하고 집에만 계시는 이유도 다 제각각이어서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곤 하였다.

어르신의 집에 있는 약을 꺼내 확인하고 있는 방문의료팀

병원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질병 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일 년 전 혼자 외출하시다 넘어져 고관절 골절 수술 후 재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집에만 계시는 독거 어르신, 거동이 불편해 집에만 계시다 우울감과 고립감이 심해져 사회활동을 중단하신 어르신 등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방문의료가 꼭 필요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셔서 놀랐다.

특히 첫 방문 때 혈압이나 혈당이 높아서 드시는 약을 점검했더니 고혈압, 당뇨약을 드시지 않고 계신 어르신은 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지 여쭈어 보았더니 거동이 어려워 병원에는 직접 갈 수는 없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대리처방으로 간신히 약을 챙겨 드시고 계신다는 사연이었다. 만성질환 관리에서 약물요법이 중요한만큼 의사와 직접 대면해 약물을 조정해야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특성상 관리가 잘 되기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의 필요성을 많이 실감했고 방문의료팀의 일원으로써 만성질환을 잘 관리해드려야겠다는 첫 미션이 생겼다.

대상자의 얘기를 귀기울여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

가장 기억에 남는 어르신은 지체장애가 있어 거동이 불편하시고 독거로 거주하시는 분으로 종합사회복지관의 의뢰로 발굴한 사례이다.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으로 의사와 함께 방문하여 과거력과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을 사정(자료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과정)하면서 매우 안타까운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종종 식은땀이 나면서 소리칠 수 없는 가슴통증을 경험하셨는데,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서 혼자 침대에서 끙끙 앓으며 통증이 가시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내용이었다.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119를 부르지 않았냐는 질문에 너무 아파서 그것조차 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코디네이터로써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정을 마치고 그 어르신은 아마 변이형 협심증을 앓고 계셨고 더 진행되었을 경우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라는 의료진의 판단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의료 취약 대상자를 시기적절하게 잘 발굴했다는 피드백과 함께 급성 심근경색증을 조기에 예방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대상자에게 맞는 중재로 NTG(니트로글리세린)를 처방해서 흉통이 있을 때 복용하도록 교육하고 그래도 흉통이 가시지 않을 경우 119를 부르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응급대처 방법을 이해시키고 인지시키는 활동을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만약 방문의료로 연계되지 않았더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만큼의 심한 통증을 계속적으로 경험하셨을 것이고 나아가 심근경색증에 노출되었을 경우 심정지로 이어져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극단적인 상황까지 노출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보았다.

세라밴드를 이용한 운동 지도를 하고 있다

개개인이 살아가면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해서가기도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의료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누구라도 평등하고 편리하게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아야 하는데, 개인이 처한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처해지는 경우 좌절로 이어지게 되고 삶의 질이 하락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노령인구 증가로 초고령사회로 점차 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사회 환경에서 공평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방문의료가 잘 정착되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개개인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사회적으로 보장되어야 할 것이라 사료된다. 재가노인방문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는 코디네이터로써 100일간의 사업 진행 경험은 방문의료가 지역사회에 주는 선한 영향력을 몸소 느끼고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글. 사진ㅣ관악정다운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의료사업부 간호사 하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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