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캠페이너가 그룹홈, 가정위탁 아동들을 만나 자립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왜 그룹홈, 가정위탁 아동을 위한 자립교육이 필요할까요? 왜 1:1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했을까요? 신선한 자립교육 이야기! 자립전문가 신선이 알려드립니다!

“아무 도움 없이, 결국 혼자서 해야 했어요.”

저처럼 아무 도움 없이, 아무것도 모른 상태로 혼자 자립을 준비해야 하는 후배들을 위해서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1:1 방문교육 당사자 강미나(가명)

“그룹홈 원장님도 자립을 시켜본 경험이 없어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셨지만 결국 혼자서 알아봐야 했어요.” – 1:1 방문교육 당사자 이영준(가명)

이전까지는 보호종료가 되면 어떤 것을 해야 하고,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전혀 몰랐는데,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자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 1:1 방문교육 당사자 김수찬(가명)

저처럼 그룹홈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알고 있는 자립 정보들이 미미한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더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1:1 방문교육 당사자  윤진혁(가명)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만난 당사자들의 교육 후기이다. ‘아무 도움이 없었다, 결국 혼자서 해야 했다’는 말들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왜 그룹홈과 가정위탁 아동들은 혼자라고 생각할까? 그들에게는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나의 자립 초기를 돌아보았다.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자립전담요원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

어린 시절, 자립전담요원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

나의 자립에 늘 함께했던 사람

나의 자립에는 누군가가 늘 가까이 있었다. 궁금한 게 생기면 그때그때 찾아가서 묻고 해결했다. 바로 자립지원전담요원 선생님이었다. 선생님께서는 보육원에 상주하셨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가까운 존재였고, 나의 자립을 함께 준비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자립 후에도 자립전담요원 선생님은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응원해 주셨다. 장학금 제도를 추천해 주시거나, 생필품 지원을 위해 연락을 주셨다. 자립 후 생긴 첫 집에 처음 들어온 가구도 자립전담요원 선생님이 선물해 주신 전자레인지였다. 혼자 살 때 가장 중요한 건 밥이라고,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야 한다고 나를 신경 써주셨다. 자립전담요원 선생님이 있어 나의 자립은 혼자가 아니었다.

자립전담요원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전자레인지

자립전담요원 선생님께서 선물해주신 전자레인지

3 500

이번 방문교육에 참여한 당사자들도 분명 담당 자립전담요원 선생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혼자일 수밖에 없었을까? 나는 그룹홈, 가정위탁 아이들을 담당하는 전담요원 선생님들을 인터뷰해 보았다.

저희도 공평하게 모든 아동들을 케어하고 싶어요! – 00센터 자립전담요원 인터뷰 중

이 지역에서는 3명의 담당자가 500명의 위탁아동을 관리하고 있었다. 위탁아동의 모니터링 외에도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500명의 아동들에게 공평하게 연락하고 정보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셨다.

자립지원전담요원의 주 업무는 자립하는 아동이 사회에 건강하게 적응을 하도록 돕는 것인데, 담당하는 아동이 적어야 관리하는 아이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후관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00센터 자립전담요원 인터뷰 중

올해부터는 각 지자체에 있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자립준비청년의 사후관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그룹홈과 가정위탁 선생님들의 부담은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룹홈과 가정위탁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지도해 줄 자립지원전담요원의 수는 부족한 상황이다.

 

자립교육의 허들을 넘기 위해

자립지원전담요원 선생님들은 아동들에게 어떻게 자립교육을 듣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라고 하셨다. 한 지역의 가정위탁지원센터의 자립교육 참석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자립교육을 듣기 위해 강의 장소에 나오면 아동들은 자신의 가정사가 다른 또래들에게 공유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편해합니다. –  00센터 자립전담요원 인터뷰 중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과 강의 장소가 멀리 떨어져있다거나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  00센터 자립전담요원 인터뷰 중

보호아동들은 대부분 학생으로 학교 및 학원을 다니며 자립교육까지 받으려면 힘들어하는 아동이 많습니다. 이때 자립교육은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학업 교육에 비해 우선순위가 후순위로 밀리게 됩니다.”  00센터 자립전담요원 인터뷰 중

의무교육이 아니었다면 나도 자립교육을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육원에서 주말 오후 2시가 되면 모든 아동들이 강당에 모여 교육을 들어야 했다. 교육 때문에 외출을 나가지 못한 친구들의 불평과 불만이 쏟아졌다. 그때 들었던 교육이 모두 생각나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지루하게 들었던 교육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막상 자립을 하고 나니 그때 교육을 조금이라도 더 집중해서 들었을 걸 하는 후회도 된다.

그룹홈과 가정위탁 아동들도 그 교육의 중요성을 알면 좋겠지만, 어린 마음에 지루하고 귀찮은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즐겁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린 시절, 자립 교육을 듣는 나의 모습

나는 자립교육을 매우 지루해했다. 그러나 돌아보면 자립교육은 꼭 필요했다.

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 듬직해요. 앞으로도 궁금한 게 생기면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한 친구가 후기에 적어준 말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내가 아니라도 도와줄 사람은 많다는 말을 해주고 싶지만, 잘 몰라서, 마음이 불편해서 쉽사리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 그 친구의 심정도 이해가 갔다.

나에게 전담요원 선생님이 그랬듯, 그룹홈, 가정위탁 아동들에게도 전담요원 선생님이 든든하고 편안한 사람이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전담요원 선생님들의 고충과 아이들의 고충이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신선한 시선

 

그룹홈과 가정위탁 아동의 경우 본인을 담당하고 있는 자립지원전담요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담요원은 모니터링하는 아동의 수가 많아 모든 아동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반면 아동은 자라면서 자립지원전담요원, 공무원 등 마주하는 담당자가 많아 이들을 일일이 구별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그러다 보니 그룹홈과 가정위탁에서 보호가 종료되는 아동은 전담요원에게 도움을 구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홀로 자립을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자립 후 전담요원선생님과 쉽게 교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호형태가 달라 이런 부분에서까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나도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아이들을 모두 보살피지 못하는 전담요원 선생님들의 마음은 어떨까? 오늘도 자립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과 그들을 위해 물심양면 애쓰고 계신 자립전담요원 선생님 모두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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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1. 이지영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이하 한미넷)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봉사자입니다. 청소년 한부모와(동성) 멘토-멘티로 한 달에 한두 번 만나 함께 밥 먹는 친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이라도 있다면 사회에서 안전한 이웃 밥친구라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한미넷처럼 봉사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 멘토-멘티로 매칭해서 봉사하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제안해 봅니다. 사회로 나온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적 관계들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 갖길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의 자녀입니다.

    • 아름다운재단

      안녕하세요. 아름다운재단입니다. 정성을 담아 남겨주신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 아름다운재단은 보호경험청년 배움지원사업 등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씀해주신 내용은 사업진행시 고려하는 부분으로, 향후 멘토링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데도 고민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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