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아래에서 먹고, 배우고, 쉬었습니다.😆
매년 남원시 산내면에서 열리는 지리산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10년 후 00’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원하는 세션에 참가해 이야기도 듣고, 머리도 식힐 수 있었어요. 천왕봉이 내다보이는 마당에 앉아 한참 햇볕을 쬐기도 했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을 바라보며 벅차기도 했어요. 산속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호스트님이 직접 말린 잎차를 내려 마시면서 다정한 시간을 보냈고요!
무엇보다 포럼에 참석한 활동가들이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이슈에 대응하고, 또 골몰하다 보면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워크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갭위크를 기획하며, 상담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쉬어야만 다음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나’라는 사람의 지속가능성도 늘어나니까요.
삶에서 일과 휴식이 차지하는 비율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일’의 비중이 더 높다고 말할 것 같아요. 쉴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휴식과 관련된 변화를 소개하고, 쉴 때 쉬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함께 볼까요?
일과 휴식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여러 사회적 조건이 개선되어 왔어요. 최근 3년 간 발생한 변화와 함께 더 나아가야 할 지점을 짚어봤습니다.
근무시간이 아닌데도 업무와 관련된 연락을 받은 경험, 있으신가요? 메신저로 답하고 전화까지 하다 보면 ‘일하는 건가, 쉬고 있는 건가?’ 헷갈릴 수 있어요. 모호한 기준을 정하기 위해 2020년, 정보통신기기 등으로 사용자가 업무지시를 하는 경우 근로시간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폭염, 폭설에도 이동을 하며 근로하는 거리 위 노동자들이 있어요. 대리기사, 학습지 교사, 배달 라이더 등이 대표적이죠. 그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요. 다행히 간이쉼터 등이 속속 생기고 있지만 실제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요.
업무와 관련 없는 부상이나 질병으로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울 때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전해주는 상병수당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어요. 2022년 9월 기준 996명이 신청했으며 심사가 완료된 240명에게는 수당이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지급액이 크지 않고, 대기기간이 긴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습니다.
발 뻗기 힘들만큼 좁고, 창문이 없는 등 열악한 휴게공간이 공론화되면서 상시 근로자가 20인 이상인 사업장은 휴게실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법제화되었어요. 그러나 현장의 휴게실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법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인 곳들도 많아 꾸준히 관심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여요.
현실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만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도 중요해요. 일과 거리를 두는 것도 결심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휴식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소셜섹터에서 일하는 6인은 어떻게 쉬고 있을지 한번 들어볼까요?
때론 쉬는게 부자연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고 불편할 수도 있어요. 쥐고 있는 일이 마음에 남아 몰입이 어려운 순간이 있을 테고요. 그러나 쉬는 것이 결코 멈추는 것이 아님을, 더 멀리가기 위한 이음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줬으면 해요. 11월 후후레터가 도착할때까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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