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서 더 눈여겨 봐야 하는 것들이 있어요.
‘강하게 큰 90년대생’이라는 인터넷 게시글 본 적 있으세요? 살충제를 뿌려대던 소독차를 쫓아다니고, 본드 논란이 있던 컬러풍선을 불던 그 시대 어린이들 이야기였는데요. 터뜨리면 냄새가 나던 방구탄, 화약이 들어있는 장난감 총을 좋아했기에 공감하며 봤어요.
뭔지 모르고 깔깔거리던 날, 신기해서 마냥 들여다보던 모습…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즐겁게 회상할 일은 아니더라고요. 그땐 화학물질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고 만지고, 불고, 썼지만 지금은 알게 되었으니까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유해물질에 더 취약하다는 것도요.
시간이 지나면서 화학물질 규제 법안이 생기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샤프, 학용품 가방, 안경테, 슬라임, 물티슈 등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곤 해요. 아름다운재단과 일과건강이 조사해보니 학교 시설과 교구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조사 대상 제품 중 ‘납’ 안전 기준을 초과한 제품이 40%에 달했거든요.
오늘 후후레터는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소개할게요.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늘면서 최근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많았어요.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화학물질 관리, 화학 사고예방 업무를 전담할 기관이 새로 생길 것 같아요! ‘화학물질관리원’ 신설안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는 해당 업무를 담당할 기관이 없다보니 민간 단체가 맡아 진행해왔다고 해요. 화학물질 관리체계의 공공성, 체계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합니다.
2021년, 서울시 의회에서 ‘학교 교육환경 유해물질 예방 및 관리’ 조례가 가결되었어요. 3년마다 유해물질 예방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할 것과 학교에 친환경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안전한 학교용품 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담겨있어요. 2022년 현재 광주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전라남도 교육청에서도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노후화된 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되는 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요. 이와 같은 대형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노후설비특별법’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직접 노후설비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유지관리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요.
아름다운재단과 일과건강,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 진행해온 ‘유자학교(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를 소개해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구성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인식하고,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교육과 캠페인 활동을 지원했어요. 학교 구성원들이 만들어온 이야기를 알차게 담아왔습니다.
지난 11월 15일, ‘학교 화학안전을 위한 ECO교실 간담회’가 열렸어요. 학교 게시판, 블라인드, 바닥 등에서 여전히 많은 유해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거예요. 아이들과 교사들이 매일 지내는 공간인데 이대로 둘 수는 없으니까요. 학부모, 교사, 제조사, 환경보건전문가 등이 함께 모여 학교용품을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각자의 자리에서 정리한 대안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현실이 궁금하다면, 그래서 변화에 힘을 더하고 싶다면 아래 글을 클릭해주세요!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11월 15일 ‘제3회 화학안전주간’ 개회식에서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와 학교 환경 조성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환경보전 유공 장관 표창’을 수상했어요. 축하해주시는 마음들을 모아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갈게요.
오늘 후후레터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매일 들여다보고 고쳐나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전했어요. 누군가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껏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2월 후후레터는 제자리에서 애쓰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변화의 소식을 들고 찾아옵니다. 기대해주세요!
give@beautifulfund.org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9길 6(옥인동 13-1)
02-766-1004
본 메일은 회원님의 수신동의 하에 발송되었습니다.
수신을 더이상 원하지 않으시면 ‘수신거부’를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