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따뜻한 오지랖

[기부자] 교보생명 조정희 재무설계사

 

조정희 기부자 (교보생명 재무설계사) ⓒ 아름다운재단

  “나 혼자 잘살 순 없어요. 사람은 어울려 사는 거니까, 다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 기부나 봉사활동은 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커요. 무언가를 주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행복하잖아요. 마음이 부자가 되는 거죠.”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기부는 물론 재가노인복지센터 후원, JA코리아 경제교육 재능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조정희 재무설계사. 일찍이 교사를 꿈꿨던 것도, 재무설계사란 직업을 천직이라 여기게 된 것도, 봉사와 나눔을 일상 속에 끌어안는 이유와 동일하다.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그것이다. ‘우리 아이 만이 아닌, 우리 아이 옆의 아이까지 잘 자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반듯하게 키우는 거란다. 엄마의 그 넉넉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모양이다. 자신의 성적이 오른 것보다 공부에 영 흥미가 없던 친구의 성적이 오른 것을 더 기뻐할 만큼, 아이들은 엄마의 ‘따뜻한 오지랖’을 닮았다. 뿐만 아니라 대를 이은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대학시절, 봉사 동아리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나갔는데, 그때 제가 다니던 장애인재활시설에 요즘은 제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나가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장애인 친구들과 어울려 지냈기에 사회가 만든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죠. 아이들이 친구의 일을 제 일처럼 기뻐할 줄 알고, 또 편견 없이 자라준 게 엄마로서 가장 뿌듯해요.”   나를 믿어주는 사람 하나만 있어도

엄마의 ‘따뜻한 오지랖’을 닮은 아이들.  ⓒ 아름다운재단

  밝은 웃음과 명랑한 목소리로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조정희 재무설계사에게 삶의 그늘을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생이 빛과 그늘을 동전의 양면처럼 품고 있게 마련.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빛과 그늘의 온도 차가 클수록 이를 품어낸 삶의 공력이 커진다고 본다면, 그녀의 공력 또한 만만치 않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했다. 특별한 사건 없이도 마음속에 폭풍이 몰아칠 나이에, 그러한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터. 하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드는 한편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과정을 패스한 뒤, 돈을 벌며 대학을 다녔다. 더욱이 아르바이트와 학교 공부만으로도 빽빽한 일정에 장애인 봉사동아리 활동까지 소화해냈다. “어릴 적 꿈을 살려 유아교육을 전공하다보니 특수교육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처음엔 일종의 학구적인 욕심으로 시작한건데, 결국은 그들과의 만남이 좋아서 계속하게 됐죠. 돈 벌랴 공부하랴, 잠을 줄여야 할 만큼 늘 시간에 쫓겼지만 매주 토요일 봉사활동 시간이 아까웠던 적은 없었어요. 가진 게 많지 않아도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했고, 온 마음으로 봉사단원들을 반기고 좋아하고 기다리는 아이들 덕분에 가슴이 벅찼죠. 사랑을 주러 갔다지만 매번 더 큰 사랑을 받아오곤 했어요.” 조정희 재무설계사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사람이 사람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는 걸 안다. 암담했던 십대시절, 그녀에게 가장 큰 힘을 준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다. 삶의 무게를 일찍 감당해야 했던 제자에게, 옛 은사는 끊임없이 주문을 걸었다. “나는 너를 믿는다, 너는 할 수 있다.” 그 따뜻한 격려는 오늘의 그녀를 만든 원동력이었다. 인간관계에서 그녀가 제일로 치는 덕목은 ‘믿음’이다. 타인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를 믿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너를 믿는다’는 말처럼 힘이 되는 격려는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힘이 되어 주고픈 사람에게 끊임없이 믿음의 주문을 건다. 고객, 자녀, 봉사활동으로 만나는 이들, 그리고 그녀 자신에게 믿음의 주문은 언제나 큰 효력을 발휘해왔다.   볼수록 어여쁜 게 사람이다

자신의 일 뿐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여념없는 조정희 재무설계사의 따뜻한 오지랖은 계속될 것이다.  ⓒ 아름다운재단

  교보생명에 입사한 지 햇수로 18년. 교사를 꿈꾸던 그녀가 재무설계사가 된 이유는 쉼 없는 열정 때문이었다. 교육보다는 보육 쪽에 무게를 둔 유치원 교사가 적성에 맞지 않아 수학강사로 학원계에 진출, 교사의 꿈은 이뤘지만 저녁에만 출강하다보니 비어있는 낮 시간이 아쉬웠다는 것. 하여 낮에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지인에게 ‘재무설계사’란 직업을 추천받았다고 한다. “이 쪽에 몸담고 계신 분도 아니었는데, 사람 좋아하고 오지랖 넓은 저에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장담하셨어요. 그 말에 솔깃해 일단 발을 들이고 도서관을 다니며 보험학개론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보험이란 게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더라구요. 한동안 강사 일과 병행했지만 결국은 이 일이 제 일이다 싶어 학원 쪽을 접고 올인했죠.”     재무설계사는 사람들 속에 있는 직업이었다. 그리고 타인에게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 관한한 스케일이 그녀가 꿈꿨던 교사, 그 이상이었다. 교사는 한 아이의 장래를 바라보지만, 재무설계사는 한 가정의 미래를 바라보는 직업이라는 것.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어릴 적부터의 소망이 재무설계사란 직업을 만나 날개를 단 셈이니, 막중한 책임감도 즐겁기만 했다.  

바쁘고 빠듯한 생활 중에서도 자신을 위한 공부와 투자에도 소홀함이 없다. ⓒ 아름다운재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주고 받으며 깨달은 게 있어요. 속내를 알고 보면 나쁜 사람 없더라구요. 왜, 그런 시도 있잖아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제목이 <풀꽃>인가 그래요. 장미나 백합처럼 한 눈에 예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알면 알수록 이런 장점, 저런 미덕이 한꺼풀씩 드러나요. 사람 속에서 부대끼며 단점과 약점, 상처는 포용하고 서로의 진면목을 알아가는 과정이 좋아요.”    그녀는 주목받지 못하는 인생에 대한 애정이 깊다. 노인복지센터 후원,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봉사, 이른둥이를 위한 기부도 다 그와 같은 맥락이다. 부자를 큰 부자로 만드는 것보다는 가난한 고객의 빠듯한 살림살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는 게 더 보람되다는 그녀. 은퇴할 때 고객으로부터 ‘조정희 씨 덕분에 호주머니에 돈 떨어지지 않고 살았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을 뿐이란다. 사람이 희망임을 아는 조정희 재무설계사의 관심은 언제나 빛을 품고 있는 그늘로 향한다. 믿어주고 응원해주면 어느 인생이든 반짝반짝 빛날 수 있음을,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행복하고 그 행복은 나눌수록 커짐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는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들이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여 모은 기부금과 1% 기부자들의 기부금을 모아 이른둥이를 위한 치료비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 고우정 / 사진. 정김신호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기금을 토대로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입원치료비 및 재활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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