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호출하는 프레임, 사랑

장사랑 재무설계사 

 
나누면서 확장되는 삶을 지향하는 장사랑 재무설계사

나누면서 확장되는 삶을 지향하는 장사랑 재무설계사

내일 할 일을 결정할 때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며,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한 소비(행동)에 집중하고,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갖는 사람이 행복하다. 3년 전, 장사랑 재무설계사(태릉FP지점)가 인생 2막을 교보생명에서 시작한 이유다. 나누면서 확장되는 삶을 지향한 까닭에 그녀는 지난 3년 동안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

 

“돌아보면 제게 딱 맞는 일이었어요. 이전부터 내가 하는 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을 재능기부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재무설계사 일 자체가 딱 그래요. 나를 먼저 생각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지내는, 그야말로 ‘겸손한’ 태도가 제가 하는 일의 근간이라고 생각하면 마구 가슴이 뛰어요. 상대를 배려하며 더불어 살 수 있으니 행운이죠.”

재무설계사가 되기 전, 온라인으로 영어를 가르치던 일도 나쁘진 않았다. 교육 역시 자신이 가진 지식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일이었으므로. 다만 나이가 주는 한계가 문제였다. 영어교육 시장은 그녀가 따라잡기엔 벅찬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했다. 공부를 해도 트렌드에 뒤처지자 그녀는 한계를 느꼈다. 더군다나 학생들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한 마디로 더 젊은 강사를 원했다. 이쯤 되니 이직을 피해가긴 어려웠다. 더 이상 자신의 재능이 누군가를 돕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해졌다. 그때 시이모가 적을 둔 교보생명이 떠올랐고 시험을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나이 오십 가까이 돼서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있나 고민했는데 단번에 떠오르더라고요, 교보생명. 사람을 돕겠다는 제 가치와 부합하면서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면 됐거든요.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낼 수 있고 원하기만 하면 평생 동안 일할 수 있는 그런 일… 특별한 권유도 없이 자발적으로 신인이 된 배경입니다.”

 

사랑 빛으로 밝힌 사각지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 '장사랑'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이름 ‘장사랑’

있는 것을 없애고, 없는 것을 있게 만드는 강력한 필터 ‘프레임’.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라 불리는 프레임은 개인의 긍정과 부정,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로 자유롭고 의미 있게 살고픈 이들은 자기만의 프레임을 품는다. 장사랑 재무설계사에겐 교보생명과 그곳에서 경험한 기부활동을 아우르는 ‘사랑’이 바로 그 프레임이다. 

 

“사랑은 제 이름이기도 한데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되라고 아버지께서 지어주셨어요. 제가 신앙인이기도 해서 남다른 단어죠, 사랑은. 말뿐 아니라 늘 우리 곁에 함께 머물러 서로 나눠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하는 사랑과 달리 누군가와 나누는 사랑은 빛이 나요. 그 빛 아래 서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고요. 아니,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교보생명에서 많은 재무설계사들과 기부활동을 하면서 제가 본 건 그 빛이에요.” 

 

서서히 물들 준비를 하던 단풍이 하룻밤에 속내를 밝히듯 그녀는 오랫동안 담금질한 제 안의 ‘사랑’을 비로소 틔웠다. 보편적이다 못해 흔해 빠진 게 ‘사랑’이라지만 그녀에겐 중·고등학교 때부터 품어온 유일무이한 가치였다. 지금은 장애를 인권의 틀에서 논의하지만 30년 전에는 정상에 못 미치는 숨겨야 되는 것쯤으로 치부했다. 때문에 그들은 늘 외따로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고 사회 구성원의 시선 또한 닿기 어려웠다. 사춘기 소녀였던 그녀는 그 사각지대의 사람들과 만나며 무엇이 사랑인지, 사랑의 빛이 그들을 어떻게 비춰야 하는지 고민했다.

“멋모르던 시절, 근처 장애인시설에 가서 허드렛일을 했어요. 별 건 아니고 뇌병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옷을 입혀주고 밥을 먹여주는 거요. 처음엔 서먹하고 낯설어서 이상했는데 나중엔 아무렇지도 않았죠. 그때 알았어요. 편견을 갖는 건 몰라서다, 부딪치지 않아서다라고. 밝은 빛 아래 선 그들과 있으면 혐오 시선을 가진 게 더 혐오스러워져요. 그냥 있는, 자연스러운 걸 이상하게 본다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니까요. 교보생명에서 이른둥이를 만난 건 그런 이유로 제게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기부는 사랑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겐 '하면 좋은'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겁니다.

기부는 사랑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겐 ‘하면 좋은’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겁니다.

살아 숨 쉬는 기부

2012년 신인 재무설계사 타이틀을 달고 처음으로 기부한 게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였다. 자발적이거나 능동적이라곤 볼 수 없었다. 일 때문에 들어간 홈페이지에서 홍보창을 발견했고 교보생명의 일원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른둥이에 대해 깊은 관심은 없었다. 월드비전 후원, 탈북 청소년을 위한 썸머 스쿨 봉사, 장애인 시설 봉사처럼 적극적인 자세가 아니었다. 대상보다 대상에게 관심을 갖는 교보생명을 지지하는 실천에 가까웠다. 

“자동이체 기부를 별로 선호하지 않아요. 게으른 후원처럼 여겨져서요. 한데 이제 막 일을 시작하니 바빠서 궁리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다솜이 희망산타 공고가 떴어요. 당연히 신청했죠. 그렇게 이른둥이와 만났습니다. 파주에 살던 아이였는데 어찌나 밝고 예쁘던지. 이글루를 만들고 케이크를 장식하면서 끊임없이 소통하는 시간이라 기뻤습니다.”

장사랑 재무설계사는 그날의 만남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이해했다. 막연히 안쓰러워서 도와야 할 관념 속의 이른둥이가 아니라, 조금 일찍 태어나 또래보다 발육은 늦지만 살아 숨 쉬는 행복이 뭔지 온몸으로 표현하는 어린 사람이라는 각성. 수십 년 전 사랑의 정의를 다시 곱씹게 만든 장애인시설의 경험과 다르지 않았다. 익명이 아니라 개성을 지닌 생명을 마주하니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자체가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사랑 빛이 밝힌 이른둥이는 그동안 교보생명 재무설계사로서 지녀야 할 생명의 존엄을 일깨워줬다. 그리고 이른둥이를 향한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그것은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확신한다.  

“저는 기부를 사랑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에게 기부는 ‘하면 좋은’ 게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겁니다. 사랑은 여럿과 나눠야 더 밝은 빛을 품으니까요.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른둥이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셨으면 좋겠어요.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그것이야 말로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한 도전일 거예요.”

글. 우승연  사진. 임다윤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기금을 토대로 ‘2.5kg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 입원치료비 및 재활치료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소지램 변화사업국 특별사업팀서지원 간사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다(마르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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