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2019년부터 매해 달력 판매 수익 전액을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기부금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을 퇴소해 자립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학업과 자기 계발, 네트워킹 지원에 쓰여 왔다. 지난 11월 10일, 상암에 있는 MBC에서 강영은 국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강영은 국장은 이 기부의 시작부터 함께해온 사회공헌 담당자이다. 그와 이야기 나누며 ‘열여덟 어른’의 자립을 응원하는 <나 혼자 산다>의 기부가 지닌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열여덟 어른의 자립을 응원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Q. 안녕하세요. MBC에서는 2019년부터 <나 혼자 산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달력 판매수익을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방송 외에도 MBC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다양한 것 같습니다. MBC가 하는 다양한 활동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MBC에서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는 강영은 국장(MBC 시청자 커뮤니케이션팀/전 사회공헌실)입니다. MB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송 중에 하나인데요, 많은 분들이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으로만 알고 계시죠. 물론 방송을 만드는 일이 저희의 주 업무이고,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사회 공헌을 하는 게 첫 번째 임무입니다. 방송 외에도 콘텐츠를 유통하거나 방송 기술 연구, 시청자위원회같이 시청자와 소통하는 일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사회공헌활동입니다.
Q. 그럼 국장님께서는 언제부터 사회공헌 업무를 시작하셨나요?
A. 저는 1985년에 아나운서로 입사했고,2019년부터 사회공헌실에서 일을 하게 됐어요. 뜻깊은 건 ‘나 혼자 산다’의 자립준비청년 기부가 제가 사회공헌실에 온 뒤 처음 했던 일이라는 거예요. MBC는 오래전부터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부가사업수익을 회사가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기부하는 방식의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어요. 많은 분이 기억하시겠지만,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2009년 무한도전 달력 판매 수익을 기부했던 일이에요. 그 후 10년간 무한도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꿈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64억을 기부했습니다. 무한도전의 이런 시도가 방송계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 공헌하는 방식의 하나의 모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영향으로 이후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이 펼쳐졌던 거 같습니다.
<나 혼자 산다>의 ‘자립준비청년’ 기부가 있기까지
Q.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이 “달력 판매를 하는데 이 수익금을 어디에 기부하면 좋을까요?”라며 사회공헌실에 찾아 오셨어요.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나 혼자 산다>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는 기부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그때 제가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관심이 생겼던 때였거든요. 홀로 독립해 살아가야 청년들에게 기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했습니다. 제작진들도 공감을 해줬고,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곳을 찾다가 아름다운재단을 발견한 거예요. 아름다운재단이 굉장히 오랫동안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한 활동을 열심히 해왔더라고요. 그래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Q. 처음 전화를 주셨을 때의 기억이 납니다. ‘열여덟 어른’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부를 하고 싶다고 하셨죠. 아까 ‘자립준비청년’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A. 우연히 기사를 봤어요. 보호시설에 있는 청소년들이 18세가 되자마자 퇴소하는데 자립지원금이 500만 원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당연히 그 돈으로 자립할 수도 없고, 그러다 보면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는 건 물론 사회적으로도 고립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건 청년들의 잘못이 아닌데 그런 상황에 놓인다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마침 <나 혼자 산다>에서 기부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감사하게도 아름다운재단과 연결이 된 거예요.
제가 일전에 자립준비청년과 관련된 강의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당시 강연자께서 “나를 지켜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나쁜 길로 가지 않고 삶을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아가게 됐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나 혼자 산다>의 기부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그런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누군가 당신을 지지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나 혼자 산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기부
Q. <나 혼자 산다>가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예능이라 그 프로그램을 통해 기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워했던 청년들이 많아요. 또, 출연진이 응원의 메시지를 촬영해서 보내 주고, 달력에 사인해서 보내 주셔서 청년들이 기뻐했어요.
A. 저희에게도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이야기예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방송이 주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래서 얼마나 방송을 잘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돼요. 응원 메시지를 촬영하고 달력에 사인했던 날이 저도 기억에 남는데요. 본 방송 촬영 직전이었지만, 박나래씨가 대기실에서 열심히 사인을 해주었고 출연진들도 자신들의 응원 한마디가 청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두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어요. 제작진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함께했던 기억이 납니다.
Q. MBC <나 혼자 산다>는 2019년부터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데요. 기부금의 규모와 상관없이 매년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에게는 큰 힘이 되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기부를 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A. 무엇이든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희망을 품을 수 있잖아요. 만약 올해 지원을 못 받은 청년이 있다면, 내년에 지원이 있어야 다음에는 나에게도 기회가 올 거라고 기대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단발적으로 끝나버리면 그런 희망과 기회 자체가 사라지는 거니까요. <나 혼자 산다> 시청자분들이 이 달력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달력만 사는 것이 아니라 이 행동으로 누군가를 돕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거고, 그 연결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 방송은 시청자가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이 기부도 당연히 MBC와 시청자가 함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시청자와 함께하는 기부라는 말이 이 기부의 의미를 더해주는 거 같은데요. 마지막으로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존재만으로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요즘 코칭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코칭의 철학이 “인간은 완전하고 자기만의 해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도와주기만 해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자립준비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도 그 철학 안에 다 담겨 있어요. 당신은 완전한 존재이고, 당신 안에 해답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조금만 도와준다면 분명 자기 길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요. 그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아름다운재단일 뿐 아니라 MBC이기도 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많은 사람이라고요. 그러니 자신과 사람들을 믿고 한 발 한발 걸어 나가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글: 우민정 작가
사진: 임다윤 작가
사회공헌 파트너들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하는 이유 ① 한국펩시콜라
사회공헌 파트너들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하는 이유 ② LG헬로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