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우리 사회의 의제들도 다양해집니다. 그에 발맞춰 공익활동 또한 새로운 영역에서 등장하기 마련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신생 공익단체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9년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된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를 만나 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소감과 앞으로의 CHAPTER2의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

차별과 낙인을 넘어,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가 필요한 모두의 곁에서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4년 전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이하 셰어)는 아름다운재단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의 7번째 선정단체로 소개했을 때만 해도 단체로서 본격적인 틀 갖추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 만난 셰어는 ‘꿈이 어느정도 다가왔다’라고 할만큼 3년 동안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않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했고 앞으로도 셰어의 시즌2를 새롭게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요. 셰어의 나영, 타리, 혜원님을 만나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했던 3년간의 소감과 앞으로의 활동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2시간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주요 내용만 요약하여 여러분들에게도 함께 공유드립니다.🧑

왼쪽부터 아름다운재단 고용우, 셰어 혜원, 나영, 타리님

왼쪽부터 고용우(아름다운재단), 혜원(셰어), 나영(셰어), 타리님(셰어)


1. 아름다운재단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선정 후 3년 간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먼저 활동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어요.

2015년 ‘장애/여성 재생산권 새로운 패러다임 만들기’ 사업을 통해서 만난 활동가, 연구자, 변호사, 의사들이 2016년에 결성한 ‘성과 재생산 포럼’을 전신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이후 앞으로 더 해야될 일들이 있다고 생각했고 단체로 만들어서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연구소도 클리닉 등등 하고 싶은 꿈들이 컸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좋은 타이밍에 아름다운재단을 만났고 단체를 설립, 운영할 수 있는 자원을 지원받아 머릿속에 있던 일들을 직접 해볼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감개무량하죠 (웃음)

구성원들 각자 여러 단체에서 활동을 해왔지만 새로 단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 자원이 필요했고, 아름다운재단의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이 단체가 안정화되는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지난 3년간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죠.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체의 운영비를 포함한 물적토대 지원의 방점을 둔 것이 재단 인큐베이팅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2. 3년 동안의 성과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름다운재단이 셰어를 지원함으로써 한국 사회 변화의 큰 지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셰어의 활동이 큰 담론을 다룰 수 밖에 없었고 그걸 가능케 한 것이 아름다운재단이였기에 가능했어요. 처음에는 ‘재생산권리가 뭐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어요. 심사할 때도, 한국사회에서도 재생산권에 대해서 많이 생소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의미를 알리는 것을 넘어서 법 제도화, 연구, 지원체계까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한국사회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변화의 흐름이 셰어의 성과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2022년에 <에브리바디 플레져랩>이라는 교육자료를 제작했어요. 셰어는 포괄적 성교육을 중요한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각자가 가진 특성에 맞춘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지, 위험/대처의 방식이 아니라 즐거움에 대해서 알아가는 방식으로 말하고 싶어요. 관련된 성교육을 해외에서도 많이 하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논란거리가 있는 첨예한 이슈인 것 같아요. 

에브리바디 플레져북

에브리바디 플레져북 l 출처 : 셰어

3. 작년부터는 ‘색다른의원’ 이라는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으신데요. 셰어 활동과 연결되는 지점이 많을 것 같아요. 어떤 곳이고 셰어 입장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색다른의원은 셰어의 기획운영위원인 최예훈 선생님이 개원한 최초의 성·재생산 건강 전문 의원이자 셰어의 첫 연계클리닉이에요.개원은 선생님이 하셨지만, 개원 전 준비부터 운영까지 셰어와 함께 고민하며 문을 열었어요. 이제 운영을 안정화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생각해요. 지속적으로 소수자들에게 편히 알려지고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그리고 연계클리닉으로로 만든 이유가 분명히 있어요. 낙인 없이 차별 없이 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문진표 하나부터 다르게 만들었고 셰어에서 만든 내용이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셰어 입장에서는 통합적인. 병원이 운동의 현장이 되고. 단체가 병원의 운영 현장이라고 생각해요. 셰어의 지지자들도 색다른의원에 있는 진료자들이 연결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소아과, 마취과, 일반의료인들이 같이 노력해야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4. 지난 3년간 단체를 운영하고 활동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어떻게 그 과정을 해결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발족식, 대면행사 등 현장과 만나는 필요한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그리고 첨예한 이슈 가운데 셰어가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했을 때 공감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지지받은 경험이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어렵다기보다 셰어라는 조직을 만들면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소속과 관심사는 조금씩 다를지라도 비전을 같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기획운영위원이 의견만 내는 역할이 아니라 관심있는 활동에 참여해서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했던 점이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확실히 새로운 이슈와 이야기들에 도전하는 것을 반가워하는 성향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아름다운재단 인큐베이팅지원사업 신청서를 보면 1년 동안의 활동만이 아니라 3년이라는 기간 동안의 비전을 묻는점들이 도움이 되었어요. 단체 설립 초기에 보통 1년 단위로 비전을 그려보는데 3년의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나영 대표)

인터뷰 중 셰어 나영님

5. 앞으로의 활동 또한 다양한 계획이 있을 것 같아요. 2023년도의 셰어의 계획과 향후 3년간 또 어떤 비전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셰어 시즌2 시작이에요-! 현재까지 성적재생산 권리가 무엇인지, 낙태죄 폐지 이후의 일들을 이야기했다면 앞으로는 현장과 만날 수 있는 활동을 만들어내고 접근성을 확대해나가고 싶어요. 색다른의원과도 가이드와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현장에서 보건의료인들과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제작되는 내용들이 글로만 전달되지 않고 수어, 다국어, 정보 접근성에 취약한 사람들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재생산권리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시즌2를 올 해부터 시작하려고해요. 생각해보면 작년의 활동이 참 좋았던 시즌이라고 생각해요. <에브리바디플래져북>을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3년의 활동을 알차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한 셰어를 위해 아름다운재단도 변함없이 응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누구도 성적권리와 재생산권리를 외치는 데 소외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여러분도 셰어의 앞날을 함께 지지해주세요. 아름다운재단은 지원이 종료하고나면 백서형식보다는 사회적가치의 의미를 보다 대중적으로 공유하고자 단체를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하는 <📔변화의시니라오 인큐베이팅 총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셰어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 같이 읽으면 좋은글 : 공익단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 3년차를 마무리하며

글 : 고용우 매니저
사진 : 임동준 매니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는 국내 최초로 성별, 연령, 장애, 인종, 국적,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등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성 건강 전문 상담과 의료지원, 포괄적 성교육 접근성을 보장하고, 이를 위한 법과 정책을 연구하는 통합 센터를 지향합니다. 누구도 차별받거나 배제되지 않고, 자유롭고 건강하게 성과 재생산의 권리를 누리며 충분한 정보와 평등한 자원을 바탕으로 서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셰어 홈페이지 바로가기)
 
댓글 정책보기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