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2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서구평화복지연대의 네트워크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시민사회의 힘이 우리 사회에 아름다운 변화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시민사회의 힘을 어떻게 만드나. 정답은 네!트!워!크!

마을공동체, 단체, 조직이 서로 씨줄과 날줄로 연결되어 탄력적인 망을 이루어갈수록 시민사회의 힘은 세질 테다. 그러나 <서로서로 함께하는 네트워크 만들기> 사업은 그렇게 힘센, 아름다운 성과를 선뜻 내어놓는 사업이 아니다. 그러한 결과를 향해 한 발 내딛어보는, 변화의 시나리오 초고 정도의 사업이랄 수 있다. 즉 서로 함께 만나는 게 사업의 전부다. 말 그대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다행히 초록색 점들이 돋아나는 게 보였다.

2020년 서구에 중간지원조직이 생기면서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사업이 활성화되고, 2021년에는 서구의 모든 동이 주민자치회로 전환되었다. 즉 구체적인 형태의 공동체들이 눈앞에 등장했다. 서구 활동가들은 이들을 촉진하고 엮는 일을 시작했다. <서로서로 함께하는 네트워크 만들기> 사업도 이 일환이다. 일 년 동안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 사회적경제와 공동체복지 단체가 여기저기서, 이렇게 저렇게, 많이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고 회의를 하고 교육을 받고 탐방을 다니고 포럼을 열고 파티를 열었다. 서구 활동가들은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사회적경제조직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서구공동체복지협의회를 활성화하여 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반찬 나눔 사업을 실행했다. 또한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등 복지종사자들의 모임을 지원하며 노인복지 관련 사업도 모색 중이다.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만나도록 만드는 일을 통해 사람들은 공동체 구성원이 되고 마을의 주인인 주민이 되고 힘을 가진 시민사회를 꿈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인류의 문제인 기후위기와 더불어 민감해진 먹거리 문제를 시민들이 서로 협력해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지자체의 푸드플랜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건 먹거리 관련 실천을 꾸준히 해온 사회적경제조직의 동료 시민들을 만난 덕분이다.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주민자치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깨달아가는 진한 고통의 시간을 함께 감당하고 있는 것도, 이웃을 서로 돌보는 실천 활동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도 이러한 만남 속에서 점점 우정이 깊어지고 공동체 의식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잘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렇게 저렇게 여기저기서 많이 만나도록 연결한 결과, 지금 이렇게 모여 지역 사회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층적으로 논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우리 사업의 가장 큰 성과다.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를 계기로 별개로 있던 서구의 35개 공동체가 ‘서구마을넷’이라는 더 큰 조직으로 확대 구성되어 기본 체계를 갖추고 2023년에 함께 할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앞으로 네트워크와 네트워크들이 형성한 포괄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적으로 소통하면서 서구포럼을 통해 지역사회의 의제와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글, 사진 : 서구평화복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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