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은  시민모임, 풀뿌리단체, 시민사회단체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성패를 넘어 시범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함으로써 공익활동의 다양성 확대를 꾀합니다. ‘2022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성환경연대의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기후위기, 일상의 재난

앞으로 다가오는 하루하루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게 되는 나날이 될 것이라는 건 모두가 부정할 수 없을 거예요. 2022년 연초 가뭄과 대형 산불, 여름의 폭염과 폭우까지 안타까운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의 형태는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너무 뜨거운 더위와 습도로 인해서 에어컨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고, 기후변화로 농작물의 가격은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어요.

문제는 우리가 치르고 있는 비용이 모두 동일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경제적인 위치에 따라서 다르게 배당된다는 점입니다. 여성환경연대는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경험을 파악하기 위해서 실태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2022년 5월 30일에서 6월 12일까지 1,2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8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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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의 실태조사에서는 일상에서 드러난 기후변화의 피해와 그로 인해 개인이 떠맡게 된 여러 가지 부담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제적 부담 가중, 건강영향 피해, 주거공간의 불안정, 기후우울까지 개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많은 것들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또한 소득, 지역(수도권과 비수도권), 성별에 따라 피해양상은 달랐습니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 농촌 거주자, 여성에게 피해는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장애인의 경우 이동권의 제약이 더욱 심해졌고 기후변화로 인해 여성들은 돌봄 부담을 더욱 크게 느꼈습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별도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하여 시사인의 김다은 기자님과 정치하는 엄마들 오인선 활동가님을 토론자로 모시고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실태조사의 인터뷰는 한겨레와 함께 하면서 특집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 기사보기)

나의 기후위기 대응 유형은?

기후위기 시대에도 우리의 일상은 계속되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죠! 여러분은 기후위기로 인해서 발생하는 일들 중 무엇을 가장 걱정하시나요? 혹은 어떤 피해를 가장 많이 체감하고 계신가요? 여성환경연대는 실태조사 내용을 기반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기후위기 피해들를 고민하고 찾아보았어요.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내가 살고 있는 거주공간의 피해, 냉방기기나 제습기기 등 에너지 사용량 증가, 식료품 가격 증가, 알러지나 건강질환의 증가 등, 너무 많은 피해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중 내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점이 무엇인지,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쉽고 재밌게 알아보기 위해서 재밌는 유형 테스트를 만들어보았어요.

첫번째, 참여자 중 55%가 응답한 유형은 바로 <기후정의파>입니다. 기후정의파는 기후위기와 교차하는 불평등의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입니다. 모두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 기후변화에 취약한 사람들의 피해를 지원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합니다!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 유형은 참여자의 22%가 응답한 <돌봄파>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가족 내 돌봄노동이 증가한 사람은 무려 36%, 그 중 여성은 87.7%입니다. 기후위기 시대, 돌봄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돌봄의 사각지대 없이, 특정 성별에만 돌봄이 가중되지 않게! 돌봄파는 돌봄중심의 사회 전환을 꿈꿉니다.

세 번째는 참여자 중 13%가 선택한 응답한 <건강파> 기후위기로 인해서 건강영향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건강파는 앞으로 기후위기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건강질환과 피해를 파악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합니다!

네 번째는 참여자 중 8%가 선택한 <거주안정파>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거주 환경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모두의 집이 쾌적하고, 재난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겠죠?

마지막은 3%를 차지한 빛과 소금같은 <성평등파>입니다. 국제사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전반에서 젠더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한국에서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은 주요 의제로 등장하기 못하고 있어요. 젠더정의 없이 기후정의 없다!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합니다.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찾아

올해 진행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7)에서도 기후위기 대응 전반에서 젠더 관점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강조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우린 어떤 책임과 요구, 대안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논의들이 이어져야 할까요? 여성환경연대에서는 이를 위해 <기후위기, 에코페미니즘이 응답하다>는 주제로 포럼을 기획하였습니다. 총 128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포럼 사회는 김현미 (연세대학교 교수), 발제는 김은희(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부소장), 김신효정(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연구위원), 사라(여성환경연대 활동가)가, 토론에는 이류현재(서울시립대 교수), 박혜영(인하대학교 교수)가 참여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기후위기 대응에서의 젠더개입과 대안을 실천하는 여성농민들의 이야기,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와 손실’에 대한 한국의 책임까지 폭 넓고 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앞으로도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지치지 않고 부지런히 활동하겠습니다. 앞으로의 활동도 따뜻한 관심과 지지로 응원 부탁드려요.           

글, 사진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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