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서울어린이대공원 <꿈뜰꿈틀놀이터>를 조성하며 장애/비장애 아동을 위한 실외놀이터 사업을 지원한 아름다운재단은 2022년부터는 매뉴얼 개발, 놀이키트 배포 등을 통해 무장애 실내놀이터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올해에는 장애/비장애 아동의 놀이권 확보와 정서적 통합을 위한 무장애 실내놀이터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2016 어린이대공원 꿈틀꿈틀 놀이터에 이어, 2024 신트리공원 통합 실내놀이터로!

아름다운재단은 2005년 ‘대웅제약웃음이있는기금’을 통해 무장애 놀이터 ‘거인의 나라'(2006년), ‘애벌레의 꿈'(2008년)을 조성했습니다. 장애아동이 마주하는 놀이 장벽을 없앤 공간을 조성한 것인데요. 2016년에는 서울시 어린이대공원에 ‘꿈틀꿈틀 무장애 통합 놀이터’를 조성하여, 장애・비장애를 뛰어 넘어 ‘모든 어린이의 차별 없는 놀 권리 실현’을 위해 앞장섰습니다. 그 결과 놀이터에서 소외된 장애 아동의 놀 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고, 무장애 통합 놀이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에 기여했습니다.

요즘은 턱이 없는 회전무대, 등받이와 안전벨트가 장착된 그네가 동네 놀이터에 하나씩 등장할 정도로, 통합의 관점을 기반으로 놀이터를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그 사이 어린이들이 마주하는 환경에 변화가 많았습니다. 팬데믹, 대기오염 및 기후변화 등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실내놀이터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지요. 이에 민간영역 및 지자체 등에서도 실내 놀이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장애 아동은 실외에 이어 실내놀이터에서도 이용이 배제되거나,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에 착안하여 2022년 아름다운재단은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와 함께 다시 한 번 모든 어린이가 즐겁게 놀 수 있는 실내 놀이 환경 조성을 위한 무장애 실내놀이터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조성한 '꿈틀꿈틀 무장애 통합 놀이터'

2016년 조성한 ‘꿈틀꿈틀 무장애 통합 놀이터’

서울 양천구 신트리 공원 내 무장애 실내놀이터 조성 확정!

2022년에는 무장애 실내놀이터 조성 매뉴얼 연구, 장애・비장애 어린이가 참여한 ‘무장애실내놀이터 어린이 기획단’ 워크숍을 통해 아이디어 발굴 및 ‘모두누리 놀이키트’ 개발, ‘통합실내놀이터 상상그림 공모전’ 등 실내놀이터 조성을 위한 준비를 이어왔습니다.

(왼쪽부터) 김진아 아름다운재단 사무총장 직책대행 –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 – 강옥현 양천구 부구청장

2023년 무장애 실내놀이터 조성 업무협약식

그간의 노력이 모인 결과 2023년 6월 19일 국내 최초 민관협력으로 양천구 신트리공원 내 무장애 통합 실내놀이터 조성을 위해 아름다운재단, 서울시, 양천구가 한 자리에 모여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6월 30일에는 신트리공원에 모여 2024년 개장을 목표로 구체적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신트리공원은 전면 리노베이션 공사를 시작해 2024년 새로운 공원으로 재탄생합니다.

나아가 신트리공원에 조성되는 공공형 무장애실내놀이터는 건축설계 단계부터 BF(Barrier Free) 인증을 통해 장애아동의 놀이터 접근성을 확보하고, 내부시설 및 놀이기구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의 안전 및 설치 검사, 어린이 활동 공간 검사 등 필수 인증 절차를 밟게 됩니다. 

무장애 실내놀이터 투시도 1

무장애 실내놀이터 투시도 1

무장애 실내놀이터 투시도 2

무장애 실내놀이터 투시도 2

장애비장애를 넘어, 모든 어린이가 환영받는 무장애 통합 실내놀이터

통합놀이터(Inclusive Playground)는 모든 아동을 위한 놀이터를 말하는데요. ‘통합’의 의미는 ‘사회적 통합’, ‘참여와 포용’의 관점을 가지고, ‘모든 아동을 위한 디자인(Inclusive Design)’으로 놀이터를 조성하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적 통합’은 모든 아동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하고, 모든 아동이 놀이터의 모든 활동에 완전하게 참여할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여와 포용’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참여를 통해 장애 아동도 비장애 아동과 동등하게 참여할 기회를 가지며, 아동의 다양한 신체능력 및 활동에 따라 다양한 놀이를 제공하여 장애 아동도 동등하게 놀이의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아동을 위한 디자인’은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과 비슷한 의미로, 다양한 이용자를 위한 디자인,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장애 아동은 장애유형에 따른 특성뿐만 아니라 장애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발달적 특성을 보이며, 비장애 아동 역시 서로 다른 다양한 발달적 특성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아동의 개별적 특성을 놀이터에 반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요. 따라서 아동의 특성을 반영하기 보다는 모든 아동이 경험할 수 있는 어려움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필요 지원을 고려하여 모든 아동이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합니다. 즉, 특정 장애에 초점을 맞추어 놀이터를 설계하기 보다는 개별적인 욕구와 능력에 맞게 지원 내용을 설계하여 개별 아동이 어려움 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놀이 참여의 어려움 또는 놀이시설 접근의 어려움을 유형별로 확인하고, 놀이터 계획 단계에서 유형별 지원 사항을 고려하여 설계에 반영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무장애 통합 실내놀이터는 특별한 도움없이 장애 아동이 참여하고 활동 할 수 있는 놀이터를 지향합니다. 즉, 발달정도, 장애 유형, 개별적인 특성에 따라 장애 아동 나름의 고유 행동으로 놀이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되도록 조성합니다. 그리고 장애・비장애를 넘어 모든 아동이 자유롭게 놀 수 있으려면 장애 아동과 동행한 가족, 비장애 아동과 동행한 장애인 가족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전체 실내놀이터 공간에 대한 접근은 물론, 놀이기구, 놀이시설 접근이 기본적으로 모든 이용자에게 보장되어야 하지요.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에 무장애’, ‘통합등 수식어가 없어지는 그날을 꿈꾸며

모든 놀이터는 어린이가 재미, 호기심, 모험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참여활동을 제공해야 합니다. 놀이시설만 이용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머물며 제공된 놀이시설을 기반으로 새로운 놀이를 구상하고 실행해보는 거지요. 단순한 자극을 제공하기 보다는 놀이의 주도권을 어린이에게 돌려주고, 어린이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놀이 활동을 창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놀이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수용하는 경험이 일어나는 장소가 되어야 하고요.

한걸음 더 나아가 무장애, 통합의 관점을 기반으로 모든 놀이터를 조성한다면,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을 포함한 모든 어린이에게 ‘내가 우리 사회에서 환영받고 있으며, 나도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조성되는 무장애 통합 실내놀이터가 또 하나의 실내놀이터 조성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무장애 통합 실내놀이터 사례 중 하나로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당연시 되어 무장애, 통합이라는 수식어가 필요 없이, 모든 어린이가 여러 장소에 다양하고 재미있게 조성된 통합 실내놀이터 중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하여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모든 어린이는 놀면서 자라고 꿈꿀 때 행복하다. 가정, 학교, 지역사회는 어린이의 놀 권리를 존중해야 하며, 어린이에게 놀 터와 놀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주어야 한다.”     
– ‘어린이 놀이 헌장중에서 (2015년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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