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 중국, 일본 4개국 중
어느 나라 청소년이 “진로 고민”을 가장 많이 할까요?
정답! 한국.
딩동댕!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흐름상 정답을 맞췄을 듯)
얼마 전 한국, 미국, 일본, 중국 4개국 중에서 우리나라 청소년이 진로고민을 가장 많이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를 보면 한국 청소년은 진로 진학에 대한 고민은 4개국 중에서 가장 높으면서 구직 및 취업 경험 비율은 4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1위인 미국 청소년의 구직 및 취업 경험 비율이 70.3%에 반해 한국 청소년은 32.6%로 나타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진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진로 및 진학과 관련한 결정성과 독립성, 확신성에서 다른 나라 청소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진로준비 태도와 행동, 역량이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를 보고 “요즘 청소년들, 고민만 많지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군!”이라고 청소년의 탓으로만 돌린다면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너무 가혹한 평가가 아닐까?
나의 청소년기를 돌아봐도 청소년기의 진로고민은 늘 있었지만
그 고민에 대한 해결방법은 “공부”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허락되지 않았다.
공부 이외의 것을 하려고 했다간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해결책을 처방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어른들의 “공부”라는 것은 “교과서”위주의 공부였기에 그것 외에 어떤 것을 해야할지 잘 몰랐었다.
“길 위에서 길을 찾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지 내가 늘 궁금해하는 것은 그 “공부”가 “교과서 위주의 공부”에 한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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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청소년진로탐색지원사업]
‘길 위에서 길을 찾다’ 프로젝트로,
인문계 고등학교를 비롯하여 대안학교, 위탁형 대안학교, 실업계 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진로탐색=직업교육이라는 현재의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삶의 목표를 스스로 세우는 진로탐색 프로젝트이다.
한마디로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보는 과정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자! 그것이 진로교육이다”라는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인데, 지금쯤 청소년들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슬쩍 엿보자
최근 이 프로젝트의 청소년들은 “세상보기 강좌”를 진행했다.
세상보기 강좌란 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현재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내가 살아갈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을 키우자는 목적으로 총 3강의 강좌로 이루어졌다.
1강은 돈의 인문학으로
– 돈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우리의 미래
– 돈이 많아도 불안한 돈의 불편한 진실
– 돈을 떠난 자기 실현의 길찾기의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2강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 일상의 불합리함에 대한 인식
– 합리적이지 못한 사회구조의 악순환
–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사회를 위한 지향 ‘헌법대로 합시다’
3강은 노동과 희망으로
– 우리에게 노동의 의미를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7월 1일, 2강 ‘우리가 사는 세상’ 강좌에 슬쩍 동참해 보았다.
사진으로 청소년 만나기 시작!
웃고 집중하고 떠들고 질문하고.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방법으로 공부를 했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그리고 바로 그 다음주인 7월 중순, 아이들은 일하는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패션브랜드 매장으로 가서 그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얘기를 들어보는 시간.
그리고 사무실에 들러서 잡지로 나만의 광고를 만들어 보는 아이들.
상품이 걸려 있다는 말에 갑자기 집중도 200% 상승!!
조별로 발표를 마치고 광고에 대한 총평을 들어보는 시간
실제로 여자아이들은 패션에 관심이 많지만 패션 관련된 일이라고만 하면 디자이너만 생각하기 쉬운데
디자인을 하는 사람, 그 디자인으로 옷을 만드는 사람, 만든 옷을 매장에 진열하는 사람, 그리고 그 옷을 파는 사람,
그 옷을 각 매장으로 유통하는 사람, 매장에서 옷을 파는 사람에게 손님 응대의 기술을 가르치는 사람,
옷이 많이 팔리도록 광고를 만드는 사람 등 많은 일이 그 안에서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을 배웠다.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교과서 위주의 한정된 공부가 아니라는 점이 나를 참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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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애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