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1명이 만들어 낸 4억 7천만원의 기적
– <노란봉투 캠페인>, 모금 시작 16일 만에 1차 모금액 달성
2014년 2월 25일 오후 4시, 아름다운재단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매일 빠짐없이 달리는 응원댓글, 속속들이 날아들어오는 손편지들, 무섭게 증가하고 있는 기부금 추이를 보면서도 반신반의했던 그 목표, 1차 모금액 4억 7천만원이 달성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모금 시작한지 16일 만에 9,241명이 만들어낸 이 기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배춘환 씨의 ‘불씨’, 이효리 씨의 ‘방아쇠’, 그리고…여러분이 있었습니다
최초 제안자인 배춘환 씨가 편지를 보낼때 까지만 해도 단발성 미담에 그칠 줄 알았던 ‘4만 7000원’은 모두의 가슴을 지피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그 불씨는 이효리씨의 가슴에 불을 지폈고, 이효리 씨는 “한 아이 엄마의 4만 7000원이 제게 불씨가 됐듯 제 4만 7000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기 바랍니다”라며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당긴 방아쇠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격발시켰습니다. 이효리 씨의 편지가 공개된 2월 18일과 다음 날인 19일에만 하루에 2000명이 넘는 기부자와 1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월 25일에 이르러 1차 모금 목표였던 4억 7천만원이 모두 모였습니다. 참여자들의 85%가 캠페인의 상징적인 금액인 ‘4만 7000원’을 기부했고,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캠페인을 가장 많이 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에 공감해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이 만든 기적입니다
이 기적은 단순히 이효리 씨의 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아래의 소셜네트워크 분석구조도를 살펴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이효리 씨가 쓴 ‘편지’와 그 소식을 전한 ‘기사’덕분에 사람들은 ‘4만 7000’원의 의미를 알게 되었지만(초록색), 많은 분들이 이미 해고노동자’의 ‘고통’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손배가압류’가 얼마나 ‘아픔’으로 작용하는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 ‘답답’해 하고 있었습니다(황토색). 이후 <노란봉투 캠페인>을 알게 된 많은 분들이 ‘사람’의 문제라는 점에 공감하고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노란색). 그렇게,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합니다(파란색).
기념일, 외식, 데이트와 바꿔 주신 4만 7000원 덕분입니다
“여자친구와 3주년을 기념하여 근사한 저녁대신 후원을 택했습니다.”
“28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기부에 참여합니다.하나의 좋은 손길이 되길 바랍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오늘의 야근수당으로 후원합니다. 이로인해 저의 야근은 따뜻해졌네요:D”
참여해주신 분들의 댓글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 을 대신해 이 ‘4만 7000원’의 행렬에 동참해주셨습니다. 무언가를 잠시 참고, 어떤 것을 잠시 미룬 채 뜻을 모아주신 셈입니다. 그 마음들이 모아져 이런 거대한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점, 그것이 바로 이 기적의 핵심일 것입니다.
<노란봉투 캠페인>은 현재 2차 모금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1차 모금의 목적이 손해배상 및 가압류로 인해 발생하는 가계 경제의 위기, 가족 해체 등을 알리고 그들의 삶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동자와 그 가족의 긴급생계비와 의료비 지원이었다면, 2차 모금은 이와 함께 법률 개선을 위한 지원까지를 목표로 진행 될 예정입니다.
누군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게 될 당신, <노란봉투 캠페인> 참여하기
- 소셜펀딩 개미스폰서 <노란봉투 캠페인> 자세히보기 http://www.socialants.org/
글 : 아름다운재단 박초롱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