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6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가 만든 변화! 우리의 변화 이야기 – 2016년 청자발 참가모둠 <문화디자인>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병우의 활동 후기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돌려주자!

아이들에게 놀이터를 돌려주자! (사진 제공: 문화디자인)

“안녕하세요! 꽃피는학교 <놀프로젝트> 입니다!”
처음으로 만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우리의 첫인사였다.

올해는 놀프로젝트가 시작한지 2년째가 되는 해다. 작년 프로젝트가 잘 순조롭게 진행되어 그에 따른 기대가 많았다. 또한, 팀원들도 바뀌었다. 어쩌면 우리는 어울리지 못하고 헤맸을 수도 있었다. 각자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하고 싶은 것도 달랐다. 우리는 다른 점들이 있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처음 봄학기를 보냈다. 놀프로젝트에 들어온 이유,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놀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로 놓치기 싫은 것들. 실제로 들어보니, 모두 달랐다. “이렇게 마음을 맞추는 것이 힘든가?”라는 생각도 했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같았다는 것은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놀이터에서 즐겁게 놀게 하지?”라는 생각은 모두 같았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합쳐서 놀프로젝트를 만들어갔다. 그러다보니, 더 즐겁고 의미 있게 활동을 해보자는 욕심이 생겨서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지원을 받기 위해 발표와 면접 등을 준비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것은 봄학기 동안 무기력했던 팀원들이 변했다는 것이다. 각자 기대를 조금씩 낮추고, 발표를 준비하고, 발표자를 정하는 것도 누군가에 의한 강제적 선택이 아닌 자발적 선택으로 정하게 되었다. 각자 할 일을 찾고, 발표할 내용들을 공유하고, 발표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다시금 볼 수 있게 되었다.

가을에 진행할 놀프로젝트의 홍보 및 프로젝트의 세부사항을 짜기 시작했다. 무슨 놀이를 진행할 것인지, 우리가 지켜야 할 수칙을 무엇인지, 놀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발달이나 심리학적 특징이 무엇인지 공부를 했다. 또한 작년 놀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학부모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를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조금씩 바뀌고 발전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가을이 되니, 우리의 프로젝트가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 놀프로젝트 시즌2를 학교 앞에 있는 궁말 놀이터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참가자 신청을 받았고, 6~8명의 아이들이 신청했다. 처음으로 만난 아이들은 영락없이 부끄러운 얼굴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도 잠시, 우리는 각자 별명을 정하고 놀기 시작했다. 바로 마음을 열지 않는 친구도 있었지만, 우리가 계속 챙겨주고 놀이도 같이 하자고 말하니까 곧 친해졌다.

일주일에 한번, 우리는 놀이터에서 만나서 신나게 놀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이 차도로 뛰어들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지켜보았다. 우리는 아이들과 점점 친해졌고, 아이들은 우리를 만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학부모님들도 우리를 만나고부터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우리는 그런 말들과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

놀프로젝트의 마지막 날이 끝나고, 학부모님들께서 보내주신 짧은 문자들은 감동적이었다. 우리에게 고맙다는 말과 우리로 인해서 아이들이 변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님은 우리에게 놀이교육협동조합 형태로 놀프로젝트를 지속하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다. 물론 우리도 변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도 배웠고, 각자의 역할들을 경험하며 배운 것들도 많다. 놀프로젝트 시즌2를 마치고 각자 변한 것들을 가지고, 내년에는 놀프로젝트 시즌3를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놀프로젝트>였습니다!”

– 문병우 (꽃피는학교 고등과정)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를 연구하는 문화디자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를 연구하는 문화디자인 (사진 제공: 문화디자인)

김영택 멘토의 후기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는 것은 주인 없는 집과 같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은 결국 폐가가 되고 흉가로 불리고 만다. 보기에는 그럴싸하게 포장한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다면 그것은 폐가 그 이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주인이 없는 흉가를 보면서 무서워하는 만큼 아이들이 없는 놀이터를 보면서 사회적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경쟁의 논리를 내면화하면서 방과후에 학원을 전전하다보니,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 수 없는 사회가 되었다. 이는 귀신 나오는 흉가보다 현재 우리 사회가 더 무서워졌다는 것이다. 놀프로젝트는 바로 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놀이터의 주인을 찾아주자는 취지에서 작년부터 시작하였다.

작년 놀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학생들이 자신이 어릴 때 했던 놀이를 가지고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기만 하면 될 거라고,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낭패에 빠지고 말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말을 듣지 않는 어린 동생들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다 끝나고 말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초등학생들의 발달과 그에 맞는 놀잇감과 놀이에 대한 기초지식을 충분히 공부하고, 작년에 참여했던 아이들의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나름 준비를 많이하고 두 번째 놀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고등학생들이 놀이터에서 초등학생들과 함께 뛰어노는 것이 낯설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어릴 때 동네 형들에게 다양한 놀이를 배웠던 것처럼, 우리 학생들이 놀이를 전수해주는 동네 형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이곳뿐만 아니라 동네마다 볼 수 있는 모습이 된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놀프로젝트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매일 들리는 날까지 놀프로젝트가 계속되길 바란다.

– 김영택 (꽃피는학교 교사)

 

[2015년 문화디자인 활동스케치 및 참가자인터뷰 보기]▶ https://beautifulfund.org/4322
[2016년 2년차 프로젝트팀(문화디자인, 오픈소스, 우물밖청개구리) 그룹인터뷰 보기]▶ https://beautifulfund.org/24468

 

글 | 허그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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