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여름 여행 (들으며 세계 속으로) – 워크숍 후기
<감각의 재단> 9월 워크숍의 주제는 ‘음악’이었습니다. 워크숍 리더를 맡은 ‘이수빈 작가’는 어떤 감각으로 음악이라는 세계를 느끼고 만들어가는지 공유하기 위해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소개해주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음악과 여행,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수빈 작가의 작은 브런치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 모두가 ‘들으며 세계 속으로’ 빠져들었지요!
“저는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어릴 때 엄마 손에 이끌려서 피아노 학원을 다녔어요. 어느날 쇼팽을 듣고 이렇게 현란한 음악을 어떻게 칠 수 있을까 하고 흥미를 느꼈어요. 그런데 제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전공을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친척을 통해 피아니스트를 소개받았습니다. 그 분은 제 연주를 듣고 시큰둥하게 딱 한 마디를 했어요. ‘하루에 8~9시간씩 칠 생각이 있으면 피아노를 하고 아니면 공부를 해라’고요. 제 생각에 공부는 8~9시간 못하겠고 피아노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예고를 진학하고 본격적으로 음악 전공을 했어요. 이후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 이수빈 작가
이수빈 작가는 모차르트, 베토벤과 같은 클래식 작곡가들보다 현대에 많은 작곡가의 음악이 대중음악과 거리가 멀어 난해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현대음악에 대한 선입견이 없을수록 감상하기 더 좋을거라고 안내를 하고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곡마다 붙여진 이름은 ‘Andrew Norman – Play: Level 1′,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 ‘반 고흐를 기리며’, ‘바다 옆 기차’, ‘새벽 1시 23분 무렵’로 어떤 음악일까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 (공익 근무 생활, 사랑과 이별, 좋아하는 예술가, 영화, 추억 등)을 담아서 만든 음악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함께 음악감상을 했던 간사들과 작가의 질문이 이어졌고요.
Q : 현대음악을 편하게 감상하라지만 사실 긴장해서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이수빈 작가님은 현대음악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과 소통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보통 반복되는 음악은 듣기 쉬운데 현대 음악은 반복성이 없다거나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 때 듣기가 좀 어렵습니다. 음악 작업을 하면 혼자 듣는게 아니고 듣는 청중을 염두에 두기 마련인데, 현대 음악을 접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싶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수빈 작가 : 클래식의 경우, 많이 듣고 알수록 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제 목표는 클래식 음악이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이 덜했으면 합니다. 그 다음 욕심은 그러면서도 작곡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지도교수님은 늘 이미 100년 전에 했던 것을 왜 지금 하냐는 얘길 하셨어요. 그래서 남들이 안하는 것을 하려니 대중과 멀어지고, 익숙한 것을 하면 현대를 살아가는 예술가가 지녀야 할 정신이 부족하다고 보는 분들도 있고요. 저는 대중들과 소통을 하되 너무 대중성을 띄는건 싫어서 줄타기를 하는 것 같아요. 누가 듣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고 어떤 분들에게는 너무 쉽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 앞서 들은 곡은 음악으로 들리는데 마지막 곡은 음악으로 들리지 않아요. 그냥 소리의 조합, 소리를 모아놓은 느낌. 소리의 모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렇다면 이런 곡을 작곡할 때 악기 소리와 음이 어우러지는 소리를 가정하고 만드는 것인지 궁금해요. 어떻게 음악을 만드세요?
이수빈 작가 : 우리가 보통 음악이라고 하면 멜로디가 있고 코드가 있고 대중음악을 생각해요. 앞서 들었던 곡은 그 조건에 맞는 곡들이죠. 그런데 마지막 악장은 결이 달라요. 멜로디를 추구하는 것도 있지만 ‘소리’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그때 그때 들리는 화음이나 음들의 울림을 전달하는 거죠. 쉽게 예를 들면 추상미술 중에서 벽지에 빨간색을 칠한 작품이 있어요. 우리가 그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있잖아요. 설명을 안 봐도요. 그래서 소리나 여러 가지 음들을 보면서 직관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목적이 있어요.
한가지 덧붙이자면, 시각과 청각의 차이가 커서 시각은 훈련이 없어도 좀 빨리 받아들이는 편인데 청각은 익숙해져야 더 좋아져요.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모차르트 음악을 아프리카 원주민에게 들려줬는데 너무 낯설어했다고 해요. 사실 서양음악과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모차르트는 너무 낯선 음악이에요. 서양음악 또한 알파벳이나 이런 문자를 알아야 글을 읽을 수 있는 것처럼, 배경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 있어요.
간사들의 ‘나만의 플레이 리스트’
이수빈 작가와 간사들은 ‘나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간사들은 자신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 이유, 평소 자주 듣는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여행할 때 감각은 시각, 미각, 드물게 촉각 정도를 활용하는데 저는 청각을 얹혀서 음악을 활용하면 좋더라고요. 여행지에서 자주 듣는 음악을 한동안 안 듣다가 일상에서 들었을 때 그 풍경이 사진만큼 뚜렷하지는 않아도 다른 느낌으로 전달될 때가 있어요. 싸이월드를 하던 시절에는 돈주고 사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했는데 요즘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되니까 나만의 리스트를 잘 만들지 않는거 같아요. 어떤 여행지에 가서 나만의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그 이후에 이 음악만 들어도 그때의 정서들이 많이 기억나고 좋았어요. 여러분도 바쁜 일상이지만 이런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시고 그 과정을 즐기시면 좋겠어요. 좋은 자료로 보관할 수 있을 거예요. ” – 이수빈 작가
“여행 가서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은 아니에요. 여행지에서의 소리를 귀를 기울이다 보니까 음악에 매몰되면… 자연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어서 음악을 많이 듣지 않아요. 현지 카페나 이런 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리는 대로 듣는 걸 더 좋아해요. 평소에는 여러 가지를 선택해서 듣지는 않고 한 앨범을 계속 들으며 경치를 감상해요.” – 임주현 간사
“저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에게 추천받은 음악을 들어요. 정말 우울한 노래를 듣고 싶으시면 제가 소개하는 노래를 들으셔도 좋아요.” – 정희은 간사
” 저는 일본어를 잘 모르지만 노동요처럼 자주 듣는 음악이 있어요. 시부야 계열 노래 랄까요. 동료들은 제가 무슨 음악을 틀어도 노동요가 되는 것 같다고 농담을 했어요. 밤 새우면서 들은 노래는 모두 노동요죠.” – 두은정 간사
간사들이 공유한 ‘플레이 리스트’ 음악을 공유합니다. 함께 들어보세요 🙂
<이선영 간사>
1. Despacito(Remix)
2. 베니스 산마르코광장 레스토랑에서 연주하던 타이타닉 “my heart will go on and on” 연주버전
3. 옐로우 몬스터즈 ” 오 나의 그대여”
<권연재 간사>
1. 이소라 – 바람이 분다.
2. 콜드플레이 – yellow
3. 바흐 피아노 – goldberg-Variationen BWV 988
<손영주 간사>
1. Please – 가수 ken peplowski Gyspsy jazz band
2. Valse primavera – 라 벤타나
3. Samba do mar – Dusko goykovich
<안지해 간사>
1. 선우정아 – 뱁새
2. 라이프앤타임 – 숲
3. 라이프앤타임 – 빛
<임주현 간사>
1. 리차드 용재 오닐의 Hans-Erik Philip : The Fishermen Suite – Evening Song (한스 에릭 필립_어부 모음곡_저녁의 노래)
2. 리차드 용재 오닐의 Friedrich Brugmuller : Nocturnes – Andantino (브루크뮐러_야상곡_안단티노)
3. 리차드 용재 오닐의 Fernando Sor : La Romanesca (소르_라 로마네스카)
<장혜윤 간사>
1. Jack johnson – better together
2. 강아솔 – 사라오름
<두은정 간사>
1. Spitz – Cherry
2. Ego Wrappin – Midnight Dejavu
<정희은 간사>
1. King Crimson – Epitaph
2. Nell – Tokyo
<김현정 간사>
1. 보아 – 아틀란티스 소녀
작은 브런치 콘서트
새로운 현대음악을 감상하고, 저마다 좋아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간사들은 서로의 취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뚜둥 ! 온 몸으로 음악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시간 ! 뚜두둥! 이수빈 작가가 간사들을 위해 준비한 ‘브런치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수빈 작가가 직접 곡을 골라서 연주하고 작곡가와 곡에 대한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클래식에 대해 1도 잘 모르는 제게도 음악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곡이 연주되었는지 작가의 코멘트를 덧붙여 소개하겠습니다 🙂
1) 슈베르트 – 즉흥곡 op.90 no.3
작가의 코멘트 : 슈베르트가 아름다운 곡을 쓰긴 했지만 이 곡은 유난히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곡이에요. 슈베르트는 만 서른 한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곡은 죽기 1년 전, 1827년에 쓰인 곡이에요. 서른 살에 쓴 곡이겠죠. 슈베르트는 거의 600곡이 넘는 곡을 썼어요. 그래서 음악가들끼리 농담으로 자기는 다 써봤자 100곡도 안 되는거 같은데 거의 작곡하는 기계로 살아야 이 나이까지 600곡을 쓴다고 얘기하죠. 그런 애석한 사연이 있는 작곡가입니다.
2) 쇼팽 – 마주르카 17 no.4 / 녹턴 in C sharp minor
작가의 코멘트 : 쇼팽은 폴란드 출신 작곡가입니다. 마주르카는 폴란드 민속춤이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무슨 타령이나 아리랑 같은 거죠. 이 음악은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곡입니다. 클래식 곡들을 보면 op.라고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오프스를 줄여서 op라고 쓰는건데 작품 번호입니다. 출판된 숫자를 나타내는 숫자에요. op17이라고 하면 17번째로 출판을 했고 그 중에서 네 번째 곡이에요. 슈베르트도 op.90은 90번째로 쓰인 작품 번호입니다. 녹턴 20번은 영화 피아니스트에 나오는 곡이라서 엄청 유명해요. 마지막 장면에 재회하는 장면에서 이 곡을 연주하죠. 밤에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장르이고요. 영국에 있는 존필드라는 작곡가가 처음 녹턴이라는 노래를 썼는데 쇼팽의 녹턴이 워낙 훌륭해서 녹턴의 대명사가 된 곡입니다.
3) 브람스 – 3개의 인터메조 op.117 no.2 / 피아노소품 op.118 no.2
작가의 코멘트 : 브람스의 후기 작품, 사망하기 한 5년 안에 쓴 곡이에요. 워낙 유명하고 서정성이 돋보여요. 브람스에 대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클래식 사상 가장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스캔들이라 할 수 있어요. 브람스를 알린 슈만이라는 작곡가는 그의 선배 격인데 브람스가 19살, 20살 때 막 작곡을 시작하던 시기에 함부르크에서 슈만이 있는 도시로 찾아갔다고 해요. 그때 슈만이 없고 슈만 부인인 클라라 슈만이 있었고 처음 만나게 되었죠. 이후에 슈만이 세상을 떠나고나서 브람스와 클라라 슈만이 플라토닉 러브를 했다는 말이 있어요. 재혼을 한 것은 아니고요. 클라라 슈만도 일류 여성 피아니스트였는데 브람스가 쓴 곡을 많이 연주하고, 슈만이 죽은 이후에는 서로 의지를 하면서 지냈다고 해요. 후대 음악학자들이 둘의 관계가 과연 어디까지 얼마나 깊은 관계인가를 알기 위해 편지 등을 토대로 연구했는데 상당히 가까운 관계로 예술적 동지이자 사랑하는 사이로 봤어요. 이 곡은 브람스가 말년에 쓴 곡인데 당시에는 클라라 슈만이 살아는 있던 시기였어요. 브람스가 50대 중후반에 쓴 곡들이니까 인생의 깊이가 녹아있는 곡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4) 라벨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작가의 코멘트 : 이 곡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어요. 벨라스케즈가 그린 초상화, 마가리타 공주의 초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혹은 초상화에 영감을 받은 게 아니고 그 공주를 정말 좋아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라벨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어요. 다들 유명한 연애사 한 번은 남기고 가는데 (슈베르트는 없지만요) 라벨은 평생 딱히 연애와 관련된 자료가 없어요. 예술에만 인생을 바친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라벨 음악을 들으면 좀 차갑다는 인상이 있기도 합니다. 파반느는 스페인 무용곡 이름이에요. 르네상스 시절에 많이 연주된 장르 중 하나입니다.
5) 드뷔시 – 달빛 / 판화 중 2번 그라나다의 밤 / 렌토 보다 느리게
작가의 코멘트 : 초기, 중기, 후기 작품을 골고루 준비했어요. 이 사람의 음악 세계를 얕게나마 훑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준비했어요. 마지막 곡은 제목’렌토 보다 느리게’는 왈츠니까 일부러 이렇게 유머로 만들었나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진짜 느리게 연주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멋진 연주와 함께 워크숍이 끝난 후, 간사들의 박수 소리가 크게 울렸습니다. 간사들의 얼굴에서 평온하고 행복한 표정이 스며있었습니다. (제가 봤어요!!)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는 말과 글과 같은 언어는 아니지만 ‘음, 소리’, ‘음악’이라는 멋진 언어라고 해야 할까요. 이 넓은 세계를 동료들과 함께 느끼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음악이 우리의 삶, 일상, 기억에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워크숍을 마친 후, 이수빈 작가는 바쁜 일상에서 유쾌한 시간이 되었길 바라는 워크숍의 의미를 담아 ‘작가의 편지’를 공유해주었습니다. 여러분께도 작가의 편지를 전해드립니다 🙂
이수빈 작가의 편지안녕하세요. 개인적으로 연주회가 아닌 직장에서,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제 곡을 들려드리는 경험 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신선했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7일에 있었던 두 번째 워크숍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는 직접 간사님들께서 준비해오신 플레이 리스트를 같이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음악과 선곡하신 이유를 들으며 간사님들의 취향을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고, 음악을 통해 간사님들끼리도 조금 더 가까워지신 것 같아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워크숍에서는 브런치 콘서트를 진행하였는데요. 제가 연주한 5명의 작곡가들은 (슈베르트, 쇼팽, 브람스, 라벨, 드뷔시) 모두 서정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작곡가입니다. 워크숍을 진행할 공간을 찾았을 때 이 공간에서 감성이 풍부한 곡을 연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선곡하였습니다. 특히 드뷔시가 여행지를 가보지 않은 상태에서 상상만으로 작곡한 <그라나다의 밤에서>는 이번 워크숍 성격과도 잘 맞을 것 같아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무엇보다 연주회 내내 집중하며 경청해주신 간사님들 덕분에 저도 즐겁게 연주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번 워크숍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음악을 통해 여행도 가보고, 나의 취향도 알아보고 또 무엇보다 유쾌한 시간을 보내셨다면 저는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함께 공유했던 플레이 리스트는 소중한 자료일 것 같아 모두에게 공유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가을. 이수빈 드림 |
*이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파견지원사업’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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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장혜윤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