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교육 <반디>는 나눔의 가치와 정의를 배우고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활동입니다. 지난 2015년 8월 3주간 진행된 <반디 2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8개 모둠은 다양한 주제로 의미있는 나눔 활동을 펼쳤습니다. 청소년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모금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까지! 그 과정 속에서 무엇을 느끼며 배웠을까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세요 🙂
주제선택 :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미혼모 지원
청포도는 중학교 2학년 4명으로 구성된 모둠입니다. 구성원이 남자 1명에 여자 3명이어서, 청일점과 좋아하는 과일이 합쳐져 ‘청포도’라는 모둠명을 짓게 되었다고 할 만큼 상큼발랄한 중학생 친구들의 모둠입니다.
우리가 선택한 주제는 ‘미혼모 지원’이었습니다. ‘키싱 마이 라이프(kissing my life)’라는 책을 읽고 미혼모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나눔주제를 ‘미혼모 지원’으로 정했습니다.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외면이 아닌, 낙태 대신 생명을 선택한 미혼모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고 싶다는게 생각이 들어서 였습니다.
보다 진솔하고 담담하게, 편견없는 만남과 모금 캠페인 준비
하지만 미혼모라는 주제는 중학생이 이야기하기에는 무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잘 알지도 못한 채 캠페인을 했다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모금캠페인을 하기에 앞서 아는 분을 통해 소개 받아, 직접 미혼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직접 미혼모를 만나 이야기를 들으니 그동안 우리 역시,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둡고 우울하게만 생각했던 미혼모가 아니라 밝고 명랑하게 사회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나라 지원금 체계가 미혼모를 더 자립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말에도 끄덕끄덕,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 힘들다고 말씀하실때는 모두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또, 책임과 책임의 무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는 마지막 말에 긴 여운이 남기도 했습니다.
미혼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 청포도는 더욱더 모금캠페인 활동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우리 마을 가까운 곳에 있는 미혼모 쉼터에 연락하여 기부의사를 밝히고 캠페인활동을 위해 피켓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모금에 동참해 준 고마운 기부자분들에게 드릴 천연비누도 직접 만들고, 실을 사다가 직접 떠서 수세미(생명의 끈이라는 의미로 실로 하는 활동을 생각했지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모금캠페인 진행
준비를 마친 우리는 8월 22일~23일 양일에 걸친 모금캠페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과연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컸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특히 미혼모를 위한 모금캠페인이어서인지 아이들 손잡고 지나가는 어머니들이 많은 관심과 모금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모금해주시고 시원한 음료수까지 사다주시며 응원해주시는 분, 지나가다 다시 돌아와서 모금해주시는 여성분, 유모차를 끌고가다 모금해주신 가족, 손잡고 지나가다 참여해주신 젊은 커플, 초등학생들 등 관심갖고 참여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덥지만 힘을 내어 모금 캠페인 활동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로 모아진 기부금으로 미혼모 쉼터에 분유 6통 전달했습니다.
청포도 모둠원들은 주제선정부터 실천과 기부까지 전 과정을 직접하면서 뿌듯함을 가득 채웠습니다. 겨울방학때도 활동할거라며 벌써부터 팀구성을 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혼모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자립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기!
글. 변선희(아름다운재단 나눔교육 반디 반딧불이)
[함께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