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영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드라마, 영화 속 ‘고아’캐릭터를 찾아냈습니다. 수많은 차별 장면, 대사들을 발견하고 난 뒤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졌습니다. ‘사람들은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오늘도 미디어를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손자영 프로젝트’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미디어 속 차별 장면을 함께 바꿔보자고 하면 어떨까?

때마침 아티스트 네 명이 ‘미디어 패러디 일러스트’에 함께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마침 아티스트라니!’ 기쁨과 동시에, 아티스트들이 과연 이 이야기에 깊이 공감해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설렘 반, 걱정 반 마음을 안고 네 명의 아티스트를 만나러 갔다.

(좌측부터) 한예롤, 서부원, 김하민, 김수현 아티스트

차별 장면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아티스트들의 공통적인 첫 마디였다. 신데렐라, 캔디, 범죄자, 악인 캐릭터는 보육원 출신이 왜 이렇게 많은지, 대사가 이렇게 노골적일 수 있는지, 아티스트들은 여러 차별 장면을 보고 놀라워했고 또 안타까워했다. 이전에 재미있게 본 드라마였는데, 이런 장면들이 한 번도 문제라고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 장면을 보고 있을 당사자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수많은 차별 장면 중 한 개의 장면을 골라 바꿔 그리기로 했다. 

아티스트들은 어떤 장면을 선택했을까?

출처 : KBS2 <동백꽃 필 무렵>

저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한 장면을 골랐어요.

모처럼 즐거워야 할 학교 소풍인데, 어른들이 언어와 눈빛으로 아이들을 차별하거든요.

아이들에게 외롭고 소외된 날이 아닌,

따뜻한 소풍의 기억으로 바꿔주고 싶어요.

-한예롤 아티스트-

 

출처 : MBC <내 딸, 금사월>

저는 드라마 <내 딸, 금사월> 장면을 선택했어요.

아저씨가 주인공인 사월 양에게 근본도 없는 고아 주제에 라며

얼굴을 잡고 윽박지르는 장면이에요. 이미 성인이 된 주인공에게,

여전히 고아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는 게 참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서부원 아티스트-

 

출처 : MBC <여름아 부탁해>

저는 드라마 <여름아 부탁해> 속 장면을 선택했어요.

제가 가장 크게 문제라고 생각했던 점은, 어른인 선생님의 태도였어요.

아이가 친구들에게 고아라고 놀림 받고 있는 상황을

그냥 무마하고 수습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있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라고 교육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요.

김수현 아티스트-

역시, 아티스트는 다르다

드디어! 아티스트들이 그림 도구를 꺼내 들었다. 김수현 작가와 서부원 작가는 아이패드 드로잉, 한예롤 작가는 수채화, 김하민 작가는 유화를 압축한 오일스틱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과정은 역시 아티스트다웠다! 과연 아티스트의 손을 거친 차별 장면은 어떤 그림으로 바뀌었을까?

[한예롤 아티스트가 바꿔 그린 그림] 출처 : 한예롤 아티스트

[드라마 속 장면] 출처 : KBS2 <동백꽃 필 무렵>

봄 소풍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따뜻한 컬러감으로 표현했어요”

서로 눈을 마주치고 발을 맞대고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에요.

어른들의 표정에서도 차별이 없는 사랑이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 한예롤 아티스트 –

 

[김수현 아티스트가 바꿔 그린 그림] 출처 : 김수현 아티스트

[드라마 속 장면] 출처 : MBC <여름아 부탁해>

아이들을 꽃으로 표현했어요.

우리 모두 다 다른 형태지만, 각자의 향기를 머금은 존귀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어요.”

– 김수현 아티스트 –

 

[서부원 아티스트가 바꿔 그린 그림] 출처 : 서부원 아티스트

출처 : MBC <내 딸, 금사월>

아저씨를 포근한 느낌의 곰으로,

사월 양은 좀 더 어린 존재인 토끼로 표현했어요.

곰이 어른으로서, 토끼를 따뜻하게 안아줌으로써 핑크색 배경이 생겨요.

각박한 현실에서 너를 위로하고 보호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김하민 아티스트가 바꿔 그린 그림] 출처 : 김하민 아티스트

저는 여러 차별 장면을 하나의 그림으로 표현했어요.

수학적 기호와, 역지사지라는 한자성어를 그림으로 풀어냈어요.

동글동글, 뾰족하지 않은 세상, 친구들과 함께 웃고 행복한 세상

서로 비판하지 않고 존중 받는 그런 세상을 그려내고 싶어요.

 

그림 한 장은 작품이 되지만, 모이면 이야기가 된다

처음에는 걱정했다. 혹시나 당사자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는 않을지, 과연 우리의 이야기에 깊게 공감할지. 그러나 걱정과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아티스트 인터뷰를 통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도 미디어 속 차별 장면을 보며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이들이 바로 나의 아이, 나의 친구, 나의 이웃, 나의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도. 그래서 작은 희망이 생겼다. 네 명의 그림을 받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건네 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저는 그림의 힘을 믿어요.

마음을 담아 그린 그림은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될 거라고 믿어요.

제가 그린 그림 한 장이

 열여덟 어른들에게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네 명의 아티스트가 전하는 메시지 –

그림 한 장은 작품이 되지만, 그림을 모으면 이야기가 된다. 아티스트의 메시지가 담긴 그림에 이어,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의 그림을 모으기 위한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분들의 그림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4인 아티스트 작업 과정 영상으로 보기👇

손자영 프로젝트 미디어 패러디 일러스트는 미디어 속 차별 장면을 보고 긍정적으로 바꿔 그리는 미디어 패러디 프로젝트입니다. 미디어로 인해 상처받고 움츠러든 당사자에게 위로가 되고, 미디어를 만드는 분들에게는 마음이 움직여질 수 있도록 미디어 패러디 일러스트에 함께 해주세요. 그림을 보내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추후 일러스트북을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미디어 패러디 일러스트 참여하기👉  https://forms.gle/ZVX3Znm951g2NVr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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