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많은 비영리 공익단체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넓게 열어두고 1%가 100%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다양한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23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참여한 서울환경연합의 활동을 전해드립니다. |
물건을 고쳐서 쓰는 삶에 대하여, 사지말고 수리하자!
물건을 고치는 것보다 새로 구입하는 게 더 값싼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파사가 동네마다 있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물건이 고장나면 고치는 것이 당연한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전파사를 찾기 어렵습니다. 제품이 대량 생산되며 가격이 낮아진 덕분에 우리는 물건을 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산 기업에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며 동네 수리 가게는 점점 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쉽게 사는 만큼 쉽게 버리고, 기업에서 부품을 보관하지 않거나 수리 서비스를 종료하면 버리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UN의 2020년 글로벌 전자 폐기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전자폐기물 양은 약 5천360만 톤으로 지난 5년 사이 21% 상승했습니다. 폐기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자, 저소득 국가로 수출해 처리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떠안은 국가는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 노출, 생태계 파괴, 노동착취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폐기물로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작은 변화가 필요할까요? 서울환경연합은 수리! 고쳐서 물건을 오래오래 사용하는 것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버리지 않고, 물건을 오래 사용하는 문화로 전환을 상상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 변화를 꿈꾸며 서울환경연합은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전자제품 사수하자(사지말고 수리하자)’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 1. 수리권 법안 확대를 위한 서명 캠페인
‘수리에 필요한 사항’ 에 ‘제품 설계 및 생산, 수리용이성에 대한 정보제공, 수리 방식 및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내용이 도입되도록 촉구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수리권에 대한 설명과 현황을 담아 서명 홈페이지 내용을 새롭게 제작해서 서명을 진행했습니다. 총 374명의 시민이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수리권 서명페이지는 상시운영하며, 논의되는 수리권 관련 내용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리권에 대한 시민 이해를 높이고 서명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강화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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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2. 수리권 교육, 홍보 콘텐츠 제작
수리권에 대한 국내외 현황과 사례들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수리권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컨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수리권이 일상에 적용되면 나타날 수 있는 변화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컨텐츠의 댓글을 통해 ‘수리권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수리권 보장되면 좋겠다.’는 등 수리권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여러 의견과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과 웹툰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RHdXrtH8Xvs
▷웹툰1화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rArnAUv2Fp/?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jM0N2Q2NDBjYg%3D%3D
▷웹툰 2화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ruRnwwvCm1/?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jM0N2Q2NDBjYg%3D%3D
▷웹툰 3화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CrzZGtyP00e/?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jM0N2Q2NDBjYg%3D%3D
프로젝트 3. 수리 인식 설문조사 및 수리 실패 사례 수집
시민들이 겪고 있는 수리에 대한 실질적인 어려움과 수리인식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리 인프라 확대 및 수리정보 제공, 기업 독점 규제 필요 등 시민들의 필요성과 의견을 바탕으로 수리권 법률 내용을 구체화할 근거 자료 마련했습니다. 수리인식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수리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프랑스의 수리가능성 등급과 같은 제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수리권 확대를 촉구하는 정책제안서를 작성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내년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수리 가능성 등급 표기 의무화’와 같이 한 주제를 정해서 심화한 홛동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4. 수리카페 뭐든지 수리소
세 차례의 워크숍을 통해서 시민들에게 전자폐기물 이슈를 전달하며, 직접 수리를 하는 워크숍을 운영했습니다. 지구를 구하장에서는 소형 가전(16명 참여), 국제 수리의 날에는 키보드와 자전거(10명 참여), 우산수리 워크숍에서는 우산 살대를 고치는 워크숍(20명 참여)으로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의 프로그램 참여 후기를 통해 워크숍의 경험이 수리의 경험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수리워크숍에 대한 필요성과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도 많았습니다. 향후 수리 워크숍을 진행하는 다양한 팀들이 모여 축제의 방식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며 더 많은 시민을 만나고자 합니다.
프로젝트 5. 수리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
국내 수리권에 대한 첫 번째 공론장으로 향후 수리권 논의에 대한 전반적인 필요와 방향성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논의 내용을 담은 자료집을 발간했습니다. 온라인 생방송(유튜브)와 현장 진행 병행해 진행했으며, 현장참여 20명, 토론회 녹화 영상 조회수 490회 기록했습니다. 토론회를 사업 초기에 배치해 수리인식조사, 수리실패조사 자문, 수리 워크숍 진행 등 이후 프로그램 진행과 토론회 참여자를 적극적으로 연결해 진행했습니다. 토론회를 시작으로 국내 수리권 동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수리권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했으며, 수리권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수 있는 전문영역의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고치는 것보다 새 제품을 사는 게 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부품값이 새 물건보다 비싸겠어요. 말이 안 되죠. 그래서 고쳐 쓰러 왔어요. 물건이 망가지면 고쳐 쓰는 게 당연하잖아요.” (서울환경연합 뭐든지 수리소 참여 시민의 말)
2023년 한 해 동안 시민들을 만나 수리하는 삶에 대한 가능성서울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을 탐색하고, 어떤 변화가 실질적으로 필요한지 진단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해 동한 발견한 가능성들을 가지고 수리하는 삶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며, 고장난 물건을 들고 현장에서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서울환경연합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글, 사진 : 서울환경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