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설 용기를 만난 세 엄마 이야기

모금기획팀 신문용 매니저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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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
한부모여성은 자녀 양육과 생계, 자립까지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실직이나 질병과 같은 예기치 못한 위기가 닥칠 경우, 그 부담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아름다운재단은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 함께 ‘한부모여성재기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본 사업을 통해 한부모여성과 자녀가 더욱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지원비와 미래 설계를 위한 교육비, 돌봄지원, 참여자 간 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부모여성 재기 지원사업은 위기의 순간에 놓인 한부모여성들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전하며,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2025년 사업에 참여한 안나겸 씨, 김태은 씨, 최애영 씨를 만나 지원사업이 가져온 변화와 그 의미를 들어보았습니다.

한계에 부딪힌 순간, 나를 일으켜준 고마운 손길

등학생 자녀 둘을 홀로 키우며 살아온 안나겸 씨. 양육비 문제와 건강 악화로 인해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어려웠던 그녀는 오랜 시간 집 안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폐 질환과 공황 증상까지 겹치며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었죠.

그러나 아이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 심리상담과 코칭 등에 도전했지만, 교육비와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큰 장벽이었습니다.

이렇게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한테 나약한 엄마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도전하자. 뭐든지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이 사업을 알게 됐고, 교육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제게는 정말 큰 기회였어요.” 안나겸

심리상담사 자격을 준비중인 안나겸 님

초등학생 두 자녀의 엄마로 자립을 준비 중이던 김태은 씨는 봉제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던 중 이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비워야 하는 교육 과정 속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현실이었습니다. 돌봄 공백은 곧 불안으로 이어졌고, 교육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종일 교육을 받다 보니 아이들 걱정이 컸어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아이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신청하게 됐어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봄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교육도 더 열심히 받게 되더라고요. 더 잘하고 싶다는 건강한 욕심도 생겼어요.” 김태은

나만의 봉제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김태은 님

아이에게 라면을 끓여주던 평범한 순간에 사고는 찾아왔습니다. 끓는 물이 쏟아지며 중증 화상을 입은 최애영 씨는 장기간 치료를 이어가야 했고, 그와 동시에 일상 역시 멈춰버렸습니다. 생계와 돌봄은 동시에 무너졌고, 치료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버티기조차 어려운 막막한 상황 속에서 우연히 알게 된 지원사업은 절박한 순간에 닿은 한 줄기 희망이었습니다.

퇴원은 다가오고, 병원비는 쌓여있고 정말 암담했어요.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중에 한부모여성재기지원사업으로 병원비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죠. ‘좌절하지 말고 잘 살아보라고 응원을 받는 기분이었어요.” 최애영

나다운 재기를 꿈꾸는 최애영님

1:1 맞춤 지원으로 달라진 일상

지원사업은 세 사람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교육비, 아이돌봄비지원, 긴급의료비지원 등 각자의 상황에 꼭 맞춘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도움을 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안나겸 씨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기반으로 심리상담과 코칭 분야까지 진로를 확장해, 현재 관련 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김태은 씨는 봉제기술 교육을 통해 간단한 의류 제작과 수선을 직접 해낼 수 있을 만큼 실력을 키워가며, 점차 자기 일로 이어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애영 씨는 퇴원 후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아이와의 관계도 더욱 깊어졌습니다.

화상을 입고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어요. 치료를 계속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도 아이도 걱정이 많았거든요. 긴급지원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몰라요. 우리를 응원해주는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아이랑 함께 버텨낼 수 있었고, 그 시간을 지나면서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최애영

교육비지원 덕분에 취업에 성공해 심리상담 인턴으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책으로만 보던 것들이 실제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연결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예전에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하기만 했는데, 이제는 나의 길위에 선 기분이에요. 조금씩 걸어 나가다 보면 제가 원하는 곳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나겸

봉제기술이 눈에 띄게 늘었어요. 이제 간단한 수선이나 소품 제작도 직접 할 수 있게 됐고요. 처음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더 잘하고 싶어져요. 아이들이 안전하게 돌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제야 저도 마음 놓고 배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 김태은

엄마의 회복이 가족의 변화로

이번 사업은 경제적 지원을 넘어, 참여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다시 그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지원했습니다. 코칭과 교류 프로그램은 삶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참여자 간 교류 프로그램은 따뜻한 위로로 남았습니다. 비슷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과 마주 앉아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시간은 다시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혼자 감당해온 시간 속에서 닫혀 있던 마음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사람들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그런데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저만 힘든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고, 그게 저한테는 다시 버텨볼 힘이 됐어요. 지원사업을 통해 만난 한부모여성들이 각자의 재능으로 연대하며 수입까지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김태은

엄마의 변화는 개인에 머물지 않고 가족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엄마의 태도와 일상이 달라지면서, 자녀와의 관계에도 따뜻한 변화가 스며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교육을 받고 집에 오면 아이들이 엄마 오늘 뭐 했어?’ 하고 먼저 물어봐요. 예전에는 없던 풍경이죠. 제 표정이 밝아지고, 활기가 생기니까. 아이들도 변하는 게 느껴져요. 제 성취를 함께 기뻐해 주고 응원해주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미래 이야기도 나누게 되고요. 가족 간에 대화가 훨씬 많아졌어요.” 안나겸

새로운 배움을 향해, 더 넓은 세상으로

한부모여성재기지원사업을 통해 삶의 균형을 조금씩 되찾은 지금, 세 사람은 다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회복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방향을 세우며 삶의 다음 단계를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는 세 엄마는 포부를 전했습니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고 나면 저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예전처럼 사회활동가로 다시 일하고 싶기도 하고요. 우리 아이에게 늘 말하는 것처럼 남들 기준에 맞추지 않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최애영

심리상담사로 제 사무실을 여는 게 목표예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삶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요. 엄마가 한 사람의 전문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요.” 안나겸

봉제 기술을 차근차근 키워서 제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에요. 아이들에게도 말해요. 잘하려고 조급해하지 말고, 하루하루 쌓아가다 보면 그 꿈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요. 엄마와 같이 꿈꿔보자고요. 아이들과 함께 그려갈 내일이 기대돼요.” 김태은

위기의 순간에 건네진 도움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는 믿음이 되었고, 그 믿음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변화는 각자의 삶을 단단히 지탱하는 힘이 되어, 또 다른 내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부모여성의 변화와 용기를 확인한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한부모여성과 자녀가 보다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

 김유진 
사진 김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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