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힘을 모아 사회를 바꾸는 비영리단체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있어요. 바로 단체들을 지지해주시는 기부자들입니다. 기부자는 변화를 함께 만드는 중요한 파트너예요. 활동이나 사업의 방향을 함께 정하고, 더 나은 변화를 위해 지금 단체에 무엇이 필요할지 함께 머리를 맞대기도 합니다. 이번 후후레터는 기부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변화를 만들어가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활동가들이 기부자들과 만나며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함께 읽어주세요!

📌기부문화의 변화가 더 궁금하다면?
후후레터 vol.44 바로 읽기

우리의 홍보대사는 기부회원님이라고 믿어요

아름다운재단은 기부자, 활동가, 아름다운 시민이 함께 하는 공익재단입니다. ‘모두를 위한 변화, 변화를 만드는 연결’을 위해, 올바른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건강, 교육, 노동, 문화, 안전, 주거, 환경, 사회참여 영역의 40여 개 사업을 통해 이웃을 돕고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있어요. 기부회원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는 아름다운재단 한혜정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아름다운재단 팝업놀이터 현장에서, 아름다운재단 한혜정 팀장

아름다운재단 팝업놀이터 현장에서, 아름다운재단 한혜정 팀장

기부자님과 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나요?

전화나 문자, 이메일, SNS,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하고 있어요.

아름다운재단에서 보내는 메시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부환영 메시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재단에 생긴 주요한 변화, 연차보고서,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캠페인이나 사업의 진행현황 등을 상세히 공유합니다.

기부자님과 함께 한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요?

‘재단에서 일하는 것이 행복한가’, ‘과거에 비해 처우는 개선되었는가’ 묻는 기부회원 님의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어요. 일하는 사람이 보람을 느끼고 일터에서 행복해야, 우리가 함께 만드는 변화가 의미있다며 격려해주실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 지난 9월 재단 사옥에서 진행한 ‘아무튼, 연결’이라는 팝업놀이터 행사도 잊을 수 없네요. 재단이 만든 변화를 알리는 행사였는데요. 기부회원님들이 주축이 되어 직접 부스도 운영하고, 방문자에게 직접 재단의 사업을 소개하고, 기부의 필요성을 공유해주시기도 했어요. 기부회원이 재단의 홍보대사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5년 사이에 느껴지는 기부자님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비영리조직이 다루는 의제도, 진행하고 있는 기부방식도 다양해진만큼 여러 곳에 기부를 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 단체들과 사업 방식이나 기부자 혜택 등을 비교하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주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한 곳에 오래 기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줄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연결’ 팝업놀이터에서 기부회원님이 남겨주신 메시지

기부자님들로부터 주로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지원사업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지원 방식, 지원자/단체 선정 기준, 지원 규모 등에 관심을 갖고 계세요. 이런 질문들에 명료한 답을 드리려고 노력합니다. 한 아름다운재단이 만든 행사에 참석한 기부회원님들은 ‘이 좋은 걸 나만 들어서 어떡하냐! 더 많이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이 오게 해달라’고 요청하실 때도 있어요. 그 와중에도 ‘행사 준비로 야근했을 거 같으니 2년에 한 번씩만 해도 좋겠다’는 위로이자 격려인 말도 해주시는 기부회원님들도 계십니다.😂

기부자님들로부터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을 기반으로 실제 사업에 반영한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우편 발송비를 아껴서 지원사업에 써달라는 말씀을 해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은 연차보고서를 온라인으로 발행하고, 문자로 알람을 드리고 있습니다. 가끔 우편물이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셔서, 우편비도 아끼고 종이 쓰레기도 만들지 않으려고 문자로 보내드렸다 답변 드리면, 잘 했다고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지역에 거주하는 기부자,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부자는 행사 참석이 어렵다는 말씀을 하셔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기부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검토해 여러 시도를 해보려 합니다.

아름다운재단만의 특별한 소통방식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기부를 해지하신 분들께도 따로 전화나 메일을 드립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해지를 하는 분들께 기부를 유지해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연락하는 게 아니예요. 기부가 아니어도 변화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당신을 기억하겠다. 이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 달라.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재단을 앞으로도 응원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든든한 기부회원 곁에서, 다정하게 소통해요

인권재단 사람은 2004년 인권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 재단입니다. 인권활동가의 성장을 위한 지식과 노하우, 커뮤니티, 조직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긴급한 활동에 쓰일 자금도 지원하고 있어요. 인권재단 사람 다정한기부팀에서 기부회원과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김자연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동료에게 소개하고 있는 김자연 활동가 ⓒ인권재단 사람

새로운 아이디어를 동료에게 소개하고 있는 김자연 활동가 ⓒ인권재단 사람

기부자님과 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나요?

주로 전화, 문자, 이메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인권재단 사람에서 발신하는 메시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권활동 영역 소식 및 인권활동가 인터뷰 등을 담은 뉴스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그 밖에도 기부 환영 메시지를 비롯해 인권재단 사람에 생긴 주요한 변화와 연차보고서, 캠페인 진행 현황 등을 보내드립니다. 앞으로 후원증서, 감사패, N주년 기념과 같은 기부회원 예우의 메시지들을 인권재단 사람 답게 만들어내고, 전해드리고 싶어요. 인권활동가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 비영리 민간 재단의 기부회원, 이런 자긍심을 갖게 해드리고 싶다는 소망이자 계획입니다.

기부자님과 함께 한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요?

통장 거래내역 정리 등을 하다가 간혹 실수로 후원 해지(자동이체 해지)를 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확인하는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 그런 경우라면 문자를 보내달라고, 재후원을 도와드리겠다는 내용인데요. 보통은 3~5일 정도 답변을 기다려본 후 해지 처리를 하고 있는데 최근 뜻깊은 답장을 주신 분이 있었어요. 애정하는 저희 단체의 후원을 그만두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더 작고 낮은, 인기 없는, 시작한 지 얼마 안된 활동을 후원하기 위해 다른 후원처들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어요. 인권재단 사람이 하는 활동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신다며, 곧 다시 후원자로 돌아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기부회원 관리와 소통 업무를 맡은지 얼마 안 된 저에게는 신규정기회원이 늘어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소통처럼 기존의 혹은 해지의 예우를 만드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구나 라는 걸 알게 해준 에피소드에요.

최근 5년 사이에 느껴지는 기부자님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타 단체에 이미 기부 중이거나 혹은 잠재기부회원으로 시민사회, 비영리 영역과 연결된 후원자 풀이 계속 지속되거나 축소되고 있고, 확장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기부 경험이 없고 새롭게 기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유입이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쉽게 말하면 최근 2~3년간은 후원자를 모으는 시민사회단체들은 계속 똑같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다른 단체의 활동가이거나, 다른 단체를 후원하고 있는 사람들로 많은 수가 구성되어 있는 것 같고요. 저도 활동가, 기부회원, 잠재후원자라는 세 개의 아이덴티티를 다 가지고 있어서, 연대체나 회의에서 만난 단체에서 보내는 후원 가입 유도를 메세지, 전화, 이메일로 많이 받기도 합니다. 그 메세지가 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갔으면 좋겠어요. 기부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그러나 적어도 유명한 국제기구의 이름은 알고있는) 사람에게요. 새로운 유입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나 시스템, 기구가 필요합니다.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지금은 유독 더 절실한 비영리 모금 영역의 니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비율과 유입 경로, 결과 등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프로젝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개별 단체 단위가 아닌 시민사회영역의 전체를 모아내는 접근 방법으로요. 

기부자님들로부터 주로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단체 활동의 특성상 활발하게 피드백이나 질문을 주신다기보단 멀리서 잔잔히 응원하는 느낌으로 함께해주시는 기부회원님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요. (뭐가 그렇게 미안하신지… 하나도 안 미안하셔도 되는데…)

인권재단 사람만의 특별한 소통방식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이번에 인권재단 사람의 20주년을 맞이해서 기부회원 대상으로 인터뷰 제안을 드렸답니다! 기부하길 잘했다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지, 인권운동 영역의 20년간의 변화를 기부회원의 입장에서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묻는 인터뷰를 진행 중이에요. 답변이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누구든 쉽게 목소리낼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요

서울환경연합은 기후정의를 실현하는 시민운동 플랫폼입니다. 일상 속 다양한 생명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세대와 공간을 넘어 기후시민들과 연대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서울환경연합은 플라스틱 방앗간, 참새클럽 등 환경 의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청년들의 기부참여를 확대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동이 사무처장을 통해 요즘 기부회원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서울환경연합 이동이 사무처장 ⓒ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 이동이 사무처장 ⓒ서울환경연합

기부자님과 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나요?

주로 이메일과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등), 챗봇 상담(채널톡)을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발신하는 메시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서울환경연합에서 진행하는 캠페인 혹은 사업의 진행 현황을 공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단체가 말하고자하는 모든 것을 다 설명하면,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도하고 흥미도 떨어질거에요. 캠페인의 경우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방법을 고민하고, 참여하신 분들께 환경 문제나 서울환경연합이 만들고자하는 변화를 설명하는 편이에요. 서명에 참여하신 뒤에도 사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해당 이슈와 관련하여 추가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안내합니다. 한 번 참여하고 끝이 아니라, 환경 문제를 계속 상기시키고, 서울환경연합과 관계를 더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부자님과 함께 한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요?

환경센터 마당에 작은 상자논이 여러개 있는데요. 2024년 6월 회원행사로 ‘쁘띠 도시농부 체험’을 진행해 토종 벼 모종을 심었어요. 여름이 지나고, 모내기에 참여했던 회원님들과 얼마 전에 수확도 함께 했어요. 직접 낫을 들고 벼도 베고, 재래식 탈곡기인 홀태로 낱알도 털고요. 다 털고 난 쌀알들은 모두 새들에게 돌아갔지만, 수확의 기쁨을 함께 나눴던 것이 기억에 남고요. 추가로 회원분들이 카카오톡 채널 1:1 채팅방으로 문의를 많이 주시는데요. 회사에서 승진했다고 증액하시겠다며, 돈을 더 많이 벌어 더 많이 후원하겠다고 하시던 20대 사회초년생 회원님이 기억에 남아요.

쁘띠 도시농부 체험현장 ⓒ서울환경연합

쁘띠 도시농부 체험현장 ⓒ서울환경연합

최근 5년 사이에 느껴지는 기부자님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코로나 이후로 온라인 소통과 캠페인이 많아지다보니 대부분의 후원 유입 경로가 온라인이에요. 서울환경연합은 30년이 넘은 조직이지만, 신규 후원자 연령도 많이 낮아져서 20대부터 60대까지 후원자 연령대 비율이 비슷해요. 다른 특징으로는 해피빈, 같이가치 등의 온라인 채널, 크라우드펀딩이 많은 시민분들에게 익숙해지며, 정기후원보다 특정 활동에 대한 일시후원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늘어나신 것 같고요.

기부자님들로부터 주로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서울환경연합은 플라스틱방앗간 캠페인 관련 질문이 많은 편이고요. 캠페인 참여 방법이나 플라스틱 재활용에 관련된 질문들이요.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을 알려달라’, ‘환경 이슈와 관련해서 더 많은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더 해달라’, ‘기업과 정부가 변할 수 있도록 더 역할을 해달라’ 등 연 1회 설문조사나 일상적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피드백과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기부자님들로부터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을 기반으로 실제 사업에 반영한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서울을 대상 지역으로 활동하는 환경단체이다보니, 서울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개발 사업이나 환경 훼손에 대한 제보도 많이 주셔요. 최대한 일정을 조율해서 현장을 방문하고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마포구 연남동과 성북구 종암동의 가로수 벌목 현장을 취재팀과 함께 방문해 이슈화를 하기도 했고, 백련산 맨발걷기 길 조성 관련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서대문구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협의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서울환경연합만의 특별한 소통방식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문턱이 낮은 시민참여 캠페인을 통해, 많은 후원자 혹은 예비후원자분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야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변화의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정부와 기업에게 닿을 수 있으니까요.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기부회원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요!

한국여성의전화는 한국사회 최초로 폭력피해여성을 위한 상담을 도입하였고 쉼터를 개설한 비영리조직입니다. 가정폭력·성폭력·데이트폭력·스토킹·디지털 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인권을 보장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합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회원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지수 활동가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한국여성의전화에서 회원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지수 활동가 ⓒ한국여성의전화

기부자님과 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나요?

전화, 문자, 이메일,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 등)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어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보내는 메시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진행하는 사업, 캠페인의 진행현황을 공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어요. 또, 후원시 환영 메시지를 발송하고 지난 1년 간의 모금, 사업현황을 담은 연차보고서와 결산보고서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부자님과 함께 한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때는 언제인가요?

한국여성의전화는 정기후원자를 ‘회원’으로 명명하고 있는데요. 현장에서 회원님들을 만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뜻 깊은 순간인 것 같습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맞서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여성폭력에 맞서 싸우는 집회 현장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을 위한 1인 시위 현장에서 많은 회원들을 만나 함께 변화를 외치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창립부터 ‘회원단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회원을 한국여성의전화의 지지기반이자, 사회 변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주체로 인식해왔습니다. 그래서 캠페인, 소모임, 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회원들과 더욱 가까이 만나고 있어요.

최근 5년 사이에 느껴지는 기부자님들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연령대와 참여방식의 변화예요.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과 미투운동 이후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변화를 만드는 활동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려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와 맞물려 한국여성의전화의 정기후원회원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고, 전체 회원 중 20-30대 회원 비율이 가장 높아졌답니다. 참여방식이 변화되는 것도 눈여겨 볼 점이에요. 2020년~2022년 팬데믹으로 많은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는데요, 많은 분들이 다양한 온라인 행사나 교육에 참여해주시는 한편, 대면 만남이 줄어들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점차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자리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그러한 수요를 반영하여 함께 할 수 있는 장을 더 많이 마련하고자 하고 있어요. 일례로, 올해 회원 소모임원 모집에 역대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해주셨답니다!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소모임 ⓒ한국여성의전화

기부자님들로부터 주로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국여성의전화는 회원과 여러 방법으로 소통하며 활동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회원설문을 통해 할 일을 잘 하고 있는지, 무엇을 더 잘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의견을 듣고, 이후 사업계획에 반영하려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원과 후원자 분들께서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늘 응원한다는 의견을 주시고 있어요. 그래서 언제나 힘을 받고, 하고자 하는 활동을 거침 없이 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활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 지원 및 법과 제도를 바꾸는 활동에 힘을 써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에요. 여기에 함께하기 위해 여성주의 교육을 받고 싶다는 욕구가 높고, 집회, 교육, 모임, 캠페인 등 한국여성의전화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도 많이 주고 계십니다. 또, 홍보와 관련해서도 소식을 더 잘 받아보고 싶고, 친근하고 가벼운 콘텐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종종 주시기도 합니다.

기부자님들로부터 받는 질문이나 피드백을 기반으로 실제 사업에 반영한 사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회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매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네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는데요, 코로나 이후 진행하지 못했던 지역별 회원모임을 2022년부터 다시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총선을 앞두고 정당별 정책과 지역별 후보자를 살펴보는 모임이 진행되었어요. 더불어 한국여성의전화의 입장을 담아 여성인권 이슈를 매주 화요일마다 발행하는 ‘화요논평’을 회원님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2022년 뉴스레터에 ‘쉽게 읽는 화요논평’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또한 콘텐츠의 접근성과 가독성을 위해 블로그를 개편하고, 활동 후기 및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정책과 제도(상담·쉼터 이용 방법 등)에 대한 소개글을 보다 읽기 쉬운 형태로 전해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만의 특별한 소통방식이 있다면 자랑해주세요!

첫 번째는 바로 회원 기획단과 회원운영위원회입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회원단체로서 회원과 함께 성평등한 세상을 위한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회원 기획단을 꾸려 특정 사업을 기획부터 진행까지 회원분들의 참여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회원운영위원회라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활동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스토리후원’입니다. 스토리후원은 후원자 님께서 나의 소중한 날에 대한 이야기를 후원과 함께 보내주시면, 한국여성의전화가 더 많은 이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홍보물을 제작하여 알리는 후원 방식입니다. 생일, 기념일 뿐 아니라 여성폭력 가해자와의 이혼 기념, 페미니즘 교지 완성 기념 등 다양한 이야기가 수집되고 있어요.

마지막은 ‘특별한 날 소통’인데요. 이는 회원들의 기쁜 순간에 한국여성의전화도 함께 하는 소통방식입니다. 회원들의 경조사, 책 출간, 수상 등 기쁜 일을 알려주시면 예쁘게 액자도 만들어서 전달 드리고, 뉴스레터 등을 통해 함께 축하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분들이 체크해주신 관심사에 따라, 관련 행사나 활동이 있을 때 맞추어 연락을 드리는 등 ‘관심 이슈에 따른 소통’도 한국여성의전화만의 특별한 소통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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