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에서 이사로 – 배홍기 이사

운영관리팀 두은정 매니저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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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과 이름‘도’ 아는 사이가 되는 법

10월 15~16일, 아름다운재단은 7년 만에 1박 2일 전사 워크숍을 열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은 특별히 이사장, 이사님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사회와 사무국이 서로를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곁을 넓혔어요. 

정례적으로 이사회가 열리지만, 매니저들이 직접 뵐 일은 많지 않다보니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이사님은 재단과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나요?”, “재단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외부에 재단을 어떻게 소개하시나요?”, “이사회를 참관해도 될까요?” 

배홍기 이사님과의 인터뷰 시작 전에 후기와 영상을 먼저 보여드렸습니다. 짧은 영상이지만, 담은 마음은 분명했어요. 우리가 ‘협력’이라는 재단의 핵심가치를 워크숍에서 몸으로 느꼈고, 서로 나눈 이야기를 이사님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배홍기 이사

배홍기 이사는 PKF서현회계법인 대표이사입니다. PKF서현회계법인은 인사, 조직, 자금, 품질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원펌(One Firm)’ 체제를 운영하는 중견 회계법인이에요. 중견 회계법인 가운데 드문 방식으로, 조직을 통합 관리하고 감사 품질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전문성으로 한국공인회계사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 기후변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며, 2020년부터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사 워크숍 영상을 보는 배홍기 이사
전사 워크숍 영상을 보는 배홍기 이사

회계사의 재능 기부

“회계사로서 공정과 투명에 관심이 많으니까, 재능을 기부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는 아름다운재단 이사가 되기 전부터 다른 비영리 재단들에 몸담아온 이력이 많습니다. 모 비영리 재단 감사로서 내부 통제가 허술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보며 “이사회가 코칭과 동시에 견제도 해야 한다”고 느꼈던 건데요. 그래서 “사람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으로 조직을 관리해야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기부자로 시작된 인연

그런 그가 같은 업계의 선배인 한찬희 전 이사장과의 우연한 식사 자리에서 이사로서 초대를 받았다고 해요. 하지만 재단과 첫 인연은 이사가 아닌 기부자였습니다.

“책상을 정리하다 아름다운재단의 10주년 기부 감사장이 나왔어요.”

우연히 발견한 10주년 감사장 덕분에 기부자였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렸다고 합니다. 기부자로 시작된 인연이 이사로 이어진 셈이에요.

아름다운재단 배홍기 이사

이사회는 방향을, 사무국은 실행을

“구체적인 실행은 사무국이 맡는 거죠. 이사회는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겁니다.”

그가 말하는 이사회의 역할은 분명했어요. 이사회는 재단이 나아갈 큰 방향을 함께 정하고, 사무국이 그 방향 안에서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돕는 자리라는 거예요. 이사들은 저마다 분야에서 오랜 시간 쌓아 온 경험으로 사무국이 미처 보지 못한 시각을 보태고 방향을 판단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은 현장에서 직접 일을 맡아 하는 사무국의 몫이고, 이사회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필요한 조언을 건네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사회가 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에요. 필요할 때는 솔직한 의견도 전하는 것까지 이사회의 건강한 역할이라 했습니다.

아이디어로 알리고, 소통으로 기억되게

그가 최근 인상 깊었던 재단 활동으로 꼽은 것은 ‘수상한 복덕방’과 ‘교실 밖으로 출근합니다’ 캠페인입니다.

“그 두 캠페인,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어요.”

두 캠페인은 아름다운재단이 지원 중인 사업의 의제를 확산하고, 시민 참여를 이끌고자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수상한 복덕방’ 캠페인은 ‘복덕방’에서 착안해, 청소년부모·노숙위기청년·자립준비청년 등 주거위기청년들에게 필요한 집을 연계하는 재단의 역할을 담고 있습니다. 보통의 부동산 문에 붙어있는 보증금이나 평수가 아니라 ‘문을 잠글 수 있는 집’,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집’ 등 수상한 기준이 붙어 있어서, 보는 사람이 먼저 궁금해하고 그 이유를 따라가다 청년들의 현실을 만나게 돼요.

 ‘교실 밖으로 출근합니다’ 캠페인은 학생이면서 노동자인 직업계고 현장실습생의 노동권과 안전 문제를 비추는 캠페인으로, 앞서 이어 온 ‘다시, 노란봉투’ 캠페인의 후속이에요.

그가 높이 산 것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주거와 노동의 사각지대를 재단의 이름과 방식으로 꺼내 보인 것입니다.

“기업의 경쟁력은 시장 경쟁력과 평판의 합이에요.” 그는 좋은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닿으려면 알리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평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업을 오래 지탱하는 또 하나의 경쟁력이라는 이야기예요. 이 생각은 재단 이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것만큼, 그 일이 좋은 평판으로 기억되도록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는 거죠.

아름다운재단 배홍기 이사

“홍보는 ‘나를 잊지 않게’ 하는 일이에요.”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한동안 직접 쓴 PKF서현회계법인 뉴스레터 인사말을 고객들에게 보냈습니다. 소설, 영화, 음악 이야기로 풀며 자신과 회사를 알리는 노력이 있었어요. 

우리가 이름‘도’ 아는 사이가 되려면

그는 기부자와 사무국의 만남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그는 감사로 있는 다른 재단의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매년 특정한 기부자 행사 날짜를 정하면, 사람들이 일정을 메모해 놓거든요.”

같은 날 기부자들을 초대해 성과를 공유하고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하면 연례행사처럼 각인이 된다는 건데요. 아름다운재단도 연말마다 기부자 행사 ‘나눔의 식탁’을 했다는 이야기에 반가워하며, 잠재 기부자가 자연스럽게 기부자가 되는 장기 교육 과정 개설도 제안했어요.  

사무국과 이사회 사이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른 기관과 견주면 재단은 대면 이사회를 자주 열고 소통하려는 노력도 많아 “굉장히 모범적”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워크숍에서 나온 “사무국 매니저가 이사회를 참관할 수 있는지?” 질문에 흔쾌히 팀별 순차적인 참석도 좋겠다고 하셨어요. 언론인을 이사로 모시자는 제안도 건넸습니다.

매니저들에게 권하는 취미 하나

사무국에 권하고 싶은 것을 묻자 계발서는 잠시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클래식과 책을 권했어요. 시각장애를 가진 일본의 피아니스트의 공연에서 받은 감동과 음악이 주는 기쁨을 직접 쓴 그의 뉴스레터 인사말이 떠올랐습니다. 일과 일상에 지친 재단 매니저들에게 전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 시리즈

인터뷰 내내, 워크숍에서 매니저들이 모아 온 질문에도 하나하나 정성껏 답해 주었습니다. 재단과 어떻게 인연을 맺었는지, 외부에 재단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이사회를 참관해도 되는지까지 어느 질문도 건너뛰지 않았어요. 그 답 하나하나가 이사님을 더 알아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재단의 소식을 이사님과 자주 나누고, 때로는 매니저들의 멘토가 되어 주시기를. 

다음에는 이사님도 함께, 서로 이름을 부르며 웃는 자리에서 만나요! 

글 운영관리팀 두은정 매니저
사진 김권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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