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창립총회 풍경 ⓒ 아름다운재단

                                       

 

2000년 8월 22일 서울의 한 소극장, 아름다운재단의 창립총회가 열렸습니다.
네 살 아이부터 70세 노인까지 시민 200여명이 모였습니다. 시민들은 자리에 앉아 작은 종이에 무언가  적습니다.

손으로 꼭꼭 눌러쓴 메모에는 이런 내용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나의 나눔이 우리 사회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겨자씨 같은 시작, 울창한 숲이 되기를.”
“나도 하나의 잎이 됩니다.”

시민들은 각자 적은 메모를 나무에 매달았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상징인 ‘씨앗의 나무’였습니다.
씨앗의 나무는 금방 나눔의 메시지로 풍성해졌습니다.

자신의 1%를 사회에 나누자는 취지의 1%나눔운동 ⓒ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재단은 시민들의 손으로 설립되었습니다.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출연한 거액으로 설립된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소액 시민 기부자들이 직접 내어놓은 작은 기부금이 모여 재단의 기틀을 마련하고 기부자 모두가 이 공익재단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1%나눔 캠페인은 재단의 정신을 잘 담아낸 캠페인이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시민들이 월급의 1%, 용돈의 1%, 재능의 1%… 자신이 가진 가장 작은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지갑을, 마음을 열었습니다.

“성수동에서 구두 닦는 일을 하는데요, 한 달에 1백만 원 정도 벌어요, 그 중의 1%면 1만원인데, 1만원으로도 참여할 수 있나요?”
“나는 농부요, 추수한 쌀이 있는데, 1%면 한 가마니도 채 안되지만 그래도 어디 쓸 데 없겠소?”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가진 게 힘 밖에 없어요, 힘 1%도 나눌 수 있나요?”

일상의 작은 것 하나를 나누겠다는 의지를 가진 기부자들이 있었기에 아름다운재단은 더욱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었다. ⓒ 아름다운재단

 

 

대구의 환경미화원, 동해의 담배가게 아주머니, 미장이, 도배사, 정육점 아저씨…. 오히려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은 평범한 이웃들의 1%나눔이 이어졌습니다. 나눔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음을 시민들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에는 홍보대사가 없습니다. 자신의 1%를 나누어주시는 기부자 한 분 한 분이 아름다운재단의 주인이자 얼굴이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올해로 11년이 되었습니다. 평범한 기부자님들의 소중한 마음과 정성이 모여 공익재단으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그 동안 수만 명의 마음이 모여 아름다운 정성이 되었고 그 정성은 사회적 변화를 일궈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전기세조차 낼 수 없던 이들을 위해 ‘저소득층단전가구지원사업’을 펼쳤습니다. 10억이 넘는 금액이 에너지빈곤층의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로 사용되었습니다. 일본 강제 징용 조선인들의 마을 우토로를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모금을 하기도 했습니다. 삶을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 유산나눔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교육하는 <이별학교>를 다년간 운영했으며 비영리단체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매년 <비영리컨퍼런스>를 열기도 했습니다.

또, 한국사회의 기부문화 지표를 제시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기빙코리아는 이제 중요한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나눔을 고민하는 기부자들의 작은 마음이 모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그밖에 이 사회에서 더이상 눈물 흘리는 사람이 없도록 수많은 사회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변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희망은 결코 지지 않습니다’ 이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아름다운재단의 희망은 어떤 역경에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아름다운재단                                 

 

믿을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11년간 아름다운재단이 걸어온 행보는 과히 기적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평범한 시민들의 1만원, 5천원이 모여 이토록 아름다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고 그 누가 생각했을까요?

아름다운재단은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지난 11년이 평범한 시민들의 나눔의 마음으로 이뤄져 나눔의 변화를 일궈낸 시기였다면, 
앞으로 가게 될 길은 새로운 나눔을 위한 도약의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는 길에, 여러분께서도 함께 동참해주실거죠?

 

-아름다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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