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노동을 제보합니다.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박주희 매니저

2026.05.20

읽는 시간 0분

내 친구의 노동을 제보합니다

친구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 직업을 클릭하면 아름다운재단 매니저들이
제보한 각자의 ‘친구’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01내 친구의 직업은? 요양보호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일을 가르쳐주는 선임 보호사가 치매 어르신들께 약을 드릴 때 물이 아니라 국에 섞어서 주라고 가르쳤대요. 과일도 국에 섞어서 주는 걸 봤다고 합니다. 친구는 어르신들이 그런 취급을 당하는 걸 보는 게 괴로워서 며칠 다니다 그만두었습니다.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아픈 어르신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노동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언론제보를 통해 현재 요양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리고 개선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인력이 부족하고 충원도 어렵다 보니 열악한 환경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관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돌보는 사람의 진심이 다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돌봄환경이 나아질 때까지 같이 목소리를 낼게.”

02내 친구의 직업은? 산업용 PDA(단말기) 설계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2025년 연초에 승진이 되지 않아 팀장과 면담을 했는데요, 내년에는 꼭 승진시켜주겠다는 말을 믿고 임신 상태임에도 초과근로를 하면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임신 중 초과근로는 불법이지만, 승진 대상이니까 거부할 수 없었고 열심히 했습니다.

12월까지 일을 마치고 출산휴가를 시작했는데 승진에서 누락되었습니다. 후임인 남자 직원은 승진을 했고요. 출산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닐까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인사평가 및 승진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구두로 승진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임산부에게 초과근로를 금지한 근로기준법을 조직에서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재직 중에 통보받은 인사평가이고, 복직 후에 돌아가야 할 회사이니 초과근로에 대한 신고도 하지 못했습니다. 신고자가 낙인되지 않도록 익명 신고 제도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친구야, 같이 도움주지 못해 미안해.”

03내 친구의 직업은? 정신건강사회복지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대상자들의 특성상 돌발 행동에 대한 위험이 있어요. 칼이나 포크를 던져 위협당하기도 했고요. 또 응급 대상자의 치료를 위해 입원을 돕는 과정에서 대상자가 대소변을 담아두고 뿌려서 맞은 적도 있어요.

응급 방문 시에는 2인 1조로 움직이게 되어있지만 보통의 방문은 담당자 혼자 소화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이런 위험에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근무 중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호신용품이나 체계가 필요해 보여요. 복지사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민관 협력이 원활해지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대상자들을 둘러싸고 정신건강복지센터, 동주민센터, 경찰, 소방 등이 얽혀있는데 서로 관할과 권한이 다르다는 이유로 협력이 어렵습니다.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인식 개선이 가장 필요해 보여요. 사회복지사들에게는 권한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서로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할수록 힘들어지는 구조 같아요. 역할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교육이나 권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늘 어렵고 힘들지 않냐고 물어볼 때마다 적성에 잘 맞고, 누군가의 변화를 보는 게 뿌듯하다고 말하잖아. 일이 힘들겠지만 넌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오랜 기간 묵묵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 화이팅, 응원해!”

04내 친구의 직업은? 택배기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친구는 흔치 않은 여성 택배 노동자라 담당 구역에서 훨씬 더 주목을 많이 받기도 하는데요. “왜 여기에 차를 대냐”, “물건이 잘못 왔다”는 컴플레인은 다반사라고 해요.

주어진 시간 내에 모든 택배를 배송해야 해서 급히 운전해야 하다 보니 도로 위 운전 상황도 여의치 않고요. 정해진 식사 시간을 갖기 어렵고, 화장실 이용이 자유롭지 못한 건 말할 것도 없어요.

무엇보다 배송위탁업체 소속이라서 원청과의 협상이 매우 어렵다고 해요. 택배는 개당 단가가 중요한데 단가 협상이 위탁업체의 뜻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 보였습니다.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원청과 배송위탁업체 간 단가 협상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아요. 나아가 택배 노동자에 대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도 생기면 좋겠고요.

반품한 물건을 가지러 갔는데 연락도 안 되고 물건도 없어서 허탕을 치는 경우가 있어요. 이 경우에는 반품 접수처리를 못하기 때문에 단가 측정에 포함되지 않거든요. 누군가의 노동이 뒤따른다는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당장 법률상담이나 신고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가령, 본인이 마음이 급해서 화장실을 세 번 갈 걸 한 번만 간다든지, 휴식시간을 보장한다 해도 막상 친구는 빨리 끝내고 퇴근할 생각뿐이더라고요.

택배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이상 도로 위 탑차 배려 제도(대중교통 배려처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갑자기 아이디어를 던져봅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친구야. 네가 너무너무 자랑스럽다! 너 같은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움직이는 거니까 덜 힘들고 부자됐으면 좋겠다!”

05내 친구의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 보니 감기에 자주 걸리고, 일이 끝나도 행정 업무까지 하느라 야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한 아이가 독감에 걸렸는데 보호자가 이야기해주지 않아서 친구도 옮고, 담당 반의 다른 아이들까지 독감에 걸렸다고 해요. 나중에 아이의 보호자가 ‘맞벌이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다른 학부모들은 친구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옮긴 줄 알고 있고요.

휴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간단한 감기라도 쉽게 질병에 노출되고, 또 학부모들을 상대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보니 몸이 점점 야위는 것 같아요. (동시에 아이들을 보면 또 사르르 녹아 이 직업을 포기할 수가 없다고 해요)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학부모들과의 소통 방식과 어린이집 교사의 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서의 일을 세세하게 알려주길 원하는 데 반해, 가정에서의 일은 학부모로부터 공유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함께 아이를 키워가는 입장으로 조력자임을 잃지 않는 인식도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적절한 휴식도 함께 보장되면 좋겠습니다.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어린이집… 이제 그만 보고 싶네요. 아이들 방학에 맞춰 연차를 몰아 쓰고, 아동 관찰 일지 및 프로그램, 행사 기획 때문에 야근하고, 환경 미화 때문에 퇴근하고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안타깝습니다. 더 많은 보육교사를 채용하고 처우 개선이 되면 좋겠습니다.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 시간 보장이 아무래도 가장 필요해 보여요. 인식 개선과 연차 사용도 당장 필요한 도움인 것 같아요.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힘내자! 힘듦을 이야기하며 우울한 표정에서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며 반짝이는 표정을 볼 때면 안쓰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까지도 해. 이 일을 사랑하는 만큼 너 자신도 사랑해주는 동료들과 아이들, 학부모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될 거야! 오늘도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 가득한 하루를 보내길! 그리고 스스로를 잘 챙길 수 있는 건강한 하루를 보내길!”

06내 친구의 직업은? 드라마 영상편집자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불안정한 수입이 아닐까 싶어요. 다음 작품이 없으면 수입이 뚝 끊기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불안함이 있습니다. 물론 예술인고용보험이 있어서 짧은 기간 동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지만, 요즘은 실업급여 수령 가능 기간보다도 더 길게 쉬는 사람이 많아서 언제까지 수입이 없을지 모르는 불안함이 있다고 들었어요.

무엇보다 불규칙한 생활로 인한 건강 악화도 문제인 것 같아요. 주 80시간 이상 일하며 피로 누적에 시달리다 보니 건강이 무너집니다.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편집팀과 후반팀도 휴게시간을 보장해주면 좋겠어요. 다른 후반팀(CG, DI, MIX 등)들은 보통 회사로 되어 있어서 회사 체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주 52시간을 지키려 하는 팀이 많은데(못 지키는 후반팀도 솔직히 많다고 합니다), 편집팀은 모두가 프리랜서로 이루어져 있고, 업무의 시작과 끝이 모호한 팀이라 더욱 휴게시간을 보장하기 어려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다만 휴게시간이 보장되려면 제작 기간이 길어져야 하고, 제작 기간이 길어지면 제작비가 늘어나니 제작사는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합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업무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은 비관적으로 본다고 하지만, 언젠가 더 좋은 환경으로 변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노동절에 생일인데 쉬지 못한 친구야, 우리 몸 챙기면서 오래오래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하자!”

07내 친구의 직업은? 관광가이드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려움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계약을 맺고 일을 하는 프리랜서 근무의 형태라 다음 날 일이 있는지 없는지를 전날 알게 되기도 한다고 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폭염인 날씨에도 계속 밖에서 있어야 한다든가,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잘 통제되지 않는다거나, 갑자기 생기는 돌발상황들에 모두 혼자 대처해야 한다든가 하는 일들도요.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이미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프리랜서 근무라고 해도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에 가까운 만큼, 일주일 근무 시간표라도 미리 나오게 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회사와 지속적으로 일한다면 휴일이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용기 있게 도전한 것이 정말 멋져요. 항상 응원합니다. d(^0^)b”

08내 친구의 직업은? 간호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환자들이 간호사를 의료인이라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언니’라고 부르며 존칭하지 않고 반말을 사용하는 것은 일상이고, 비상위급상황에만 눌러야 하는 콜벨을 눌러 잔심부름을 시키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같은 권고사항이라도 전문의가 말하면 들으시고, 간호사가 말하면 듣지 않는 경우도 많고요. 의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일하지 못하고, 의사가 위계로 간호사에게 보복성 오더를 내는 일도 많답니다.

게다가 한국은 간호사 1명당 담당해야 하는 환자 수도 정해지지 않아서 병원마다, 한 병원 안에서도 병동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해요.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법으로 정하면 좋겠어요. (이런 법안이 논의되다가 폐기된 것으로 알아요) 나아가 간호사라는 의료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할 것 같아요.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법적인 기준 마련 및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변화는 더디 오지만, 언제나 변화를 기대하고 환자의 곁에서 누구보다 본인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꾸준함과 성실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터에서 더 많이 행복하길 바랄게~”

09내 친구의 직업은? 의류제작 공장 운영자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디자인 회사의 갑질! 회사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늘 휴일 전(노동절, 금요일 저녁 등)에 디자인 요청을 하고, 휴일이 딱 끝나는 날에 샘플을 받아보고 싶다는 요청을 합니다.

회사와의 관계도 있고 일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주말 출근이 일상이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또래 친구들처럼 약속이나 여행을 가기 어렵습니다.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의류 업계의 관행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디자이너들도 회사 내에서 위계질서가 심하고, 텃세와 따돌림 문화도 심하다고 하더라고요. 급여가 높지 않다 보니 근속 연수도 짧다고 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들도 급하게 일을 처리하면서 공장까지 그 영향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의류 업계의 조직 문화, 관행들이 알려지고 변화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공장’이라는 1차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부터 공장 산업 환경(먼지, 화장실 등)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이 정말 많아 보이더라고요.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되어 있다 보니 보장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잘 하기 위해 고민하는 것 진짜 멋진 일인 것 같아. 단순히 그림으로 존재하던 것이 실물로 나오고, 백화점에 걸리는 것을 보며 뿌듯해하던 표정을 잊을 수 없어. 앞으로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너를 응원해!”

10내 친구의 직업은? 영어유치원 교사입니다.

Q. 일을 하며 겪는 어려움은?

친구는 항상 퇴근을 하면 발이 퉁퉁 불어서 와요. 한 클래스에 20명 이상의 아이들을 케어할 뿐만 아니라 여러 클래스를 돌아다녀야 하거든요.

무엇보다 휴게시간으로 보장되어야 하는 점심시간에도 아이들의 식사를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자신의 식사를 즐기며 휴식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아이들의 교재 숙제 확인, 커리큘럼 정리 등으로 초과근무가 발생하는데 월급에 책정이 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Q.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

제 친구는 아이들을 무척 사랑한다고 했어요. 진심으로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이 주는 존경과 사랑으로 버틸 수 있다고요. 하지만 당연하게 보장받아야 하는 휴게·점심시간도 누리지 못하고, 발이 퉁퉁 부을 만큼 체력이 소모되는 일이라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제대로 된 휴게시간이 보장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당장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 시간 보장!

💛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한마디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네가, 선생님으로서 오래오래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어. 항상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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