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은 <2014 아동양육시설 퇴소ㆍ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 총 27명을 선정하여 최대 2년간 등록금 전액과 학업생활보조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중 5명에게는 추가로 해외 단기어학연수의 특전이 주어졌는데요. 그중 캐나다 벤쿠버로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의 체험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영어 실력 향상, 자신감 회복 뿐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있었다는 어마무시한 단기어학연수 이야기,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세요!
안정된 미래가 좋지만
이번 벤쿠버 단기어학연수를 다녀와서 저는 생각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실 전공을 살려 요식업계로 취업하겠다는 마음은 확실했지만 좀 더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냥 레스토랑에 취업해서 한곳에서 오래 일해 돈이나 많이 모아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어학연수를 통해 배우고 싶었지만 포기해야 했던 것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벤쿠버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한국사람은 도전하는 것, 조금이라도 불안정한 것에 대해 너무 걱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들으면서 너무나 동감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해보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지만 질 높은 미래를 위한 안정적인 직업도 가지고 싶습니다. 직업을 가져서 돈을 벌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막상 직업을 가지고 돈을 모았을 때 용기 있게 하던 일을 그만둘 수 있을지 확신이 안섭니다. 홈스테이 맘은 왜 한국 사람은 꼭 유명하고 돈 많이 주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집착 하냐고 물었을 때 저는 그저 재정적인 부분 때문이라고 밖에 답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잘 되던 사업에서 망해 쫓기고 못 먹고 헤어져 시설으로 와서 살면서 느꼈던 점은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재정적인 부분보다도 내가 정말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설에서 좋은 옷, 좋은 음식, 용돈 그리고 좋은 경제적 환경에서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없어 마음은 힘들었으니까요.
진짜 하고싶은게 있어요
원래는 돈만 잘 벌면 취업한 곳에서 계속 일하면서 안정적으로 살자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벤쿠버를 갔다 와서 새까맣게 잊고 있던, 제가 진짜 해보고 싶은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졸업 후 일을 하면서 돈을 바짝 모아 가족들과 함께 플라워케이크 공방을 차리고 싶습니다.
대학 초반 때부터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며 항상 이야기 했었습니다. 꼼꼼한 언니는 재료와 총무를, 미술 감각이 뛰어난 동생은 디자인을, 손재주가 뛰어나고 꽃을 좋아했던 엄마는 케이크 제작을 하며 플라워케이크 기술을 배워서 작은 공방을 차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입니다. 원래는 기술을 배우는 가격이 비싼지라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어학연수 중 바닷가에서 만났던 한 캐나다인은 저와 제 친구들에게 네가 열심히 쉬지 않고 벌어 저축했는데, 사고라도 나서 당장 죽는 다면 피 땀 흘려 모은 돈 아무 소용없지 않겠냐며 원하는 것을 해보지 못하고 미래만을 위해 사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얘기해주었습니다. 사실 저도 항상 그렇게 생각했지만 진짜 그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제 확신이 듭니다. 저는 통장에 돈이 가득하지 못하더라도 제가 배우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면 일을 하면서 제과학원을 다녀 자격증도 취득하고 케이크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재미나게 살 것입니다.
자신감 찾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영어에 대해 느낀 것은 제가 기초지식이 없이 마음만 너무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학원에서 배운 대로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습니다. 가기 전에 마음이 조급해서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조금을 보더라도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공부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성급하게 해서 다 잊어버리는 것 보다는 기억 속에 남는 공부를 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처음 어학연수를 가고자 할 때 목표했던 ‘자신감 찾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하고 부끄러웠는데, 수업시간에 발표도 하고 게임도 하며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화도 가능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다보니 예전보다 휠씬 당당해진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조금씩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어학연수를 통해 생각에 변화가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앞으로는 재정적인 안정감을 위해 꿈을 포기하기 보다는 하고 싶은 일, 배우고 싶은 것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렇게 깨달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많은 기부자님들과 아름다운재단 선생님, 머피컨텐츠분들게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단기어학연수에 지원하려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할까 말까 고민하느라 시간낭비하고 준비도 모자랐지만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고, 가고 싶고,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신청하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글. 한oo(아름다운재단 장학생)
<관련 글>
대학생 단기어학연수 지원사업은?
아름다운재단의 대학 장학생에게 미국 및 캐나다 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5년에 처음 시작하였습니다. 머피컨텐츠에서 회사의 전문성을 살려 어학연수를 처음 경험하는 대학생들이 현지에서 아무런 불편 없이 어학연수를 마칠 수 있도록 출국에서부터 귀국까지 모든 진행 절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한화도시개발장학기금, 머피컨텐츠반올림기금을 기반으로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