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예술, 복지, 교육 등 지역주민 참여 장기 프로그램 공모 지원 예정
: 대안 모색을 위한 연구조사, 기획사업 지원
정부와 언론, 시민들은 어느 순간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상처 입은 이들에 대한 치유와 관심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그 빈자리가 너무 크지 않도록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추모의 열기가 식은 뒤, 공동체를 치유하고 복원해야 하는 것은 남겨진 지역사회의 몫입니다. 진정한 치유와 애도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공동체 붕괴’입니다. 기억을 잊으려고 이사를 가고, 생존자, 희생자, 실종자 모두가 이웃인 상태에서 서로 다른 입장과 상황으로 반목하며 서로 상처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집 밖에 나오면 마주해야 하는 아픈 상처로 인해 이웃 간 벽을 쌓고 살게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사회적으로 잊혀지는 ‘사회적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노력과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집값을 이유로 빨리 잊길 바라겠지만, 누군가는 아이들이 뛰놀던 기억이 오래 남아 숨쉬길 바랄 것입니다. 붕괴된 공동체 안에서는 개인적 치유도 불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 뿌리를 둔 지역복지관, 시민사회의 공동체 회복과 치유를 위한 장기적 문화, 예술, 교육, 공동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이 뛰놀던 동네에서 아이들의 추억이 다시 살아 움직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잊으라고, 그만 분노하라고 하면 안 됩니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시민들과 아름다운재단도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