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중인 <나는 아이들의 불평등한 식판에 반대합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셨지요?

전국 280여 곳의 아동양육시설에서 현재까지 한 끼당 1,520원 이하의 금액으로만 지원받고 있는 현실, 이 현실을 바꾸고자 아동양육시설 대상 최초의 ‘건강영향평가’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연구소개]

* 총 4개의 보육원을 대상으로 A와 C보육원에 적정급식비 지원 이전인 2013년 4월 4개 보육원의 건강검진을 모두 실시한 후, A와 C보육원 정부지원금 1,520원 차액인 1,980원을 1년간 지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2014년 4월 다시 4개 보육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실시하는데요. 비교적 후원을 받는 편인 수도권과 후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역의 격차도 선명하게 비교하기 위해 대조군 또한 서울과 지역에 각 1개의 보육원씩 선정하여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선정된 아동보호시설과 지역, 성별, 연령별 구성, 식자재 구입 및 조달과정 등을 고려하여 조건이 비슷한 아동보호시설을 대조군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 연구를 위해 우선 지난 3월 25일(월)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래와 같이 8개 단체의 관계자 18명이 아름다운재단에 자리하여 현장 상황에 귀기울이고, 앞으로의 건강검진 일정을 조율하고, 모두의 힘을 한 데 모아 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을 합치자는 화이팅을 외치는 열띤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 연구팀(2팀) : 인하대학교 임종한 교수 연구팀 – 연구설계 및 건강평가
▒ 연구팀(2팀) : 숙명여자대학교 이정은 교수 연구팀 – 영양평가

▒ 보육원(4개 기관) : 급식비 지원대상 보육원 2곳 + 연구 대조 보육원 2곳

▒ 한국아동복지협회 : 현재 아름다운재단과 공동협력으로 전체사업을 진행중인 기관

아동양육시설 급식비 지원사업 건강영양평가 간담회 자리배치도

 

명함을 주고 받는 17명의 참여자들

 

이정은 교수와 임종한 교수의 프리젠테이션을 경청하는 참가자들

 


 

그렇게 1만 6천여명의 시설아동의 급식비 지원 인상을 위한 대표자로 모두 함께 다짐했던 그 날로부터 약 10여일이 지난 4월 6일, 서울의 한 곳의 보육원에서 건강검진 및 설문을 위한 개별 인터뷰가 진행되었습니다.

검진 참여가 불가능한 0~2세 아동을 제외한 3세~19세 아동 50여명을 대상으로 하여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한 아동당 전체 검진에는 1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아동들에게는 무척 지루할 수 있는 꼼꼼한 검사였습니다.

아침을 먹지 않은채 공복인 상태로 참여해야 하는 검사여서 부득이하게 학교를 가지 않는 주말인 토요일로 정했고, 또 이날만큼은 본의 아니게 검진대상 아동이 모두 아침을 건너 뛰게 되었습니다. 이른 시간인 아침 여덟시부터 검진을 시작했는데 중간중간에 아이들의 “배고파요.”라는 말에 어찌나 미안해 지던지요. 한참 성장중인 아이들, 이렇게 한 끼만 건너 뛰어도 힘든 아이들에게 매 끼 충실한 영양밥을 건네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자 더욱 더 미안해졌습니다.

‘나중을 위해 오늘 건너뛰는 한 끼가 1만 6천여명의 아동에게 더 나은 식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지?’ 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으로, 그리고 와닿게 설명할 수가 없어서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지요.

그렇게 미안한 마음을 뒤로 하고 건강검진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보육원 강당에서 건강검진을 준비중인 연구팀

 

 ①신체계측 : 키, 몸무게,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상완둘레 측정

②설문지 인터뷰 :

건강검진 이전에 10페이지에 달하는 설문지에 대해 모두 작성하여 준비해 왔습니다. 질문지의 내용은 ‘밥을 남기는지, 라면은 일주일에 몇 회 먹는지 등의 식생활 습관에 대한 질문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다 이해를 하지 못하는 연령의 아동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보육원 선생님들의 구두 질문에 의해 작성이 되기도 했는데요. 혹, 질문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전달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또 부수적으로 다른 정보를 더 알아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설문지를 바탕으로 한차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친절한 설명으로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숙명여자대학교 조교

 

 ③혈압 측정 

④피부반응 검사

총 20가지 시약에 대한 알러지 반응을 판별하기 위해서 양 팔에 20가지 약을 떨어뜨린 후 30분 후에 벌겋게 부어오른 부위의 지름 크기를 측정하여 기록합니다.

피부반응 검사를 진행하는 연구진

 

# 바로 위 사진에 빨간 동그라미를 보시면, 아토피가 무척 심한 아동이었는데요. 아니나다를까 바로 위↑와 같이 일부분이 빨갛게 변하고 말았습니다.

 

 

⑤혈액검사

빈혈 및 혈액진환을 검사를 통해 소아 성인병, 당뇨병 등을 조기진단 하고자 합니다.

 

 # 그 어떤 검사보다도 아이들을 가장 두렵게 만든 검사였지요. 미리 채혈을 한 아이들은 하지 않은 아이들 앞에서 얼쩡거리며, “지인~짜 아프다!”를 연발하며 어찌나 겁을 주던지요.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입니다.^^  혈액검사에서 우는 아동이 생기면 건강검진 전체 분위기가 무척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우리 모두 우려했는데 참 고맙게도, 첫 아이가 씩씩하게 응해줘서인지 건강검진이 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갈 무렵 네살 막내가 큰 울음을 터뜨린거 외에는 모두 씩씩하게, 혈액검사를 통과했었답니다.

⑥과거 데이터 리뷰를 통한 최종 인터뷰

# 쌓여있는 노란 파일은 각 아동의 입소 후 관리데이터를 모아놓은 기록물입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입소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건강상으로는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등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지요. 본 연구의 총 책임교수인 임종한 교수님은 이 데이터를 미리 살펴본 후, 짧지만 아동과의 상담을 통해 건강검진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렇게 총 여섯과정을 통해 아동양육시설의 50여명 아동의 건강검진 대장정은 장장 네시간에 걸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의학교수 2명, 간호사 4명, 연구원 2명, 조교 3명, 그리고 해당보육원의 선생님 전원으로 꾸려진 건강검진 특공대는 그날로 즉시 해체되었습니다만 사실 이 연구용역에 대한 인건비는 빵!(zero, ^^;;)에 가깝기 때문에 황금같은 주말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긴장한 아이들에게 웃음으로 대해주신 모든 분들이 천사와 다름없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급식비 지원 대상 보육원 2곳과 대조 보육원 2곳. 그러니까 총 2곳의 건강검진이 지원 전과 지원 후 각 1회씩 해서 총 8회가 진행되는데요. 겨우 1회의 건강검진을 마쳤을 뿐입니다. 당장 이번 주에는 경북지역의 급식비 지원 대상 보육원 1곳과 대조 보육원 1곳이 각 토, 일 이렇게 진행될 계획입니다.

한 끼 식사를 굶으면서, 두려움을 꾹 삼킨채 토요일 반나절을 보낸 아이들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내년도 급식비 예산이 확실시 되는 올해 연말 즈음에 모두 날려버릴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아울러 1년 후에 실시될 적정급식비 지원 후의 건강검진을 통해, 성장기의 아동에게 부족함 없는 ‘밥’이 건강/영양학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한 전국 최초의 연구결과도 세상에 내어놓아 현재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1만 6천여명의 아동 모두가 영구적으로 적정급식비를 받을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습니다.

함께, 응원해 주실거지요?^^

생활시설아동 급식 단가 상향을 위한 대책마련 공청회(4월 22일)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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