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간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약속 – 문기훈 기금운용위원

재무회계팀 안지해 매니저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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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재무회계팀은 기부자님께서 보내주신 마음이 흐트러짐 없이 사회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부금의 수입과 지출, 그리고 재단의 기금 운용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모든 숫자 뒤에 기부자의 뜻이 있다는 마음으로, 투명한 회계와 신중한 운용을 매일 다져가고 있으며 특히 기금운용은 금융 전문가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의 자문과 검토를 받으며 신중하고 투명하게 운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금운용위원으로서 2012년부터 2026년까지 아름다운재단의 기금을 지켜주신 문기훈 위원님의 15년의 이야기를 기부자님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문기훈 위원님은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신협중앙회 자산운용본부장과 엔지니어링공제조합 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자산운용 전문가입니다.   

아름다운재단 문기훈 기금운용위원

Q1. 위원님, 처음 아름다운재단 기금운용위원회를 맡게 된 때가 기억나시나요? 합류하시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A. 15년 전 제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하고 있었을 때, 당시 유명 자산운용사 부사장이었던 업계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기금운용위원으로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도 아름다운재단을 보도를 통해 알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증권사에서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대한 갈증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이라도 공익에 보탬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학창 시절에는 많은 젊은이들처럼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 같은 이상적인 꿈들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죠.

Q2. 가끔 기금운용위원회를 들어가면 위원님들은 어떤 마음을 품고 들어오실까 궁금했습니다. 운용위원을 하시면서 중요하게 여기시는 원칙이나 철학은 무엇이었나요?

 A. 저는 기관의 자산운용에 주관적인 어떤 철학이나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특히 재단의 기금운용은 안정성과 수익성, 적절한 유동성 이 세 가지를 끝까지 균형있게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리스크는 당연히 있지만 안전하게 적절한 수준의 기대수익을 꾸준히 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재단에서 급히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길 때도 대비를 해놓아야 합니다. 재단이 예산이나 지출 계획을 세울 때 기금운용에서 어느 정도 수익이 나올 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어야 계획에 따라 필요한 비용을 쓰고 활동하는데 이상이 없을 테니까요.

아름다운재단은 공익 활동을 하고 기부자들을 설득해서 기부금을 받고 좋은 일에 쓰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단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기금 운용을 편하게 볼 수 있어야 하고 특히 이사회 같은 경영진에서 기금 운용이 잘되어가고 있는지 걱정하는 얘기가 안 나와야 되지요(^^). 그리고 재단 실무진들은 인사이동에 따라 바뀝니다. 그 분들이 처음부터 자금운용에 대해서 전문성을 가지고 계시는 경우는 드물지요. 또 자본시장 환경도 참 변화무쌍합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기금운용위원회는 원칙을 가지고 전문성과 신뢰감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3. 초창기에 재단에서 기금운용을 진행했던 시기를 회고해보시면 어땠나요?

A. 처음 기금운용 위원을 맡고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생각보다 컸던 재단의 운용 기금 규모였습니다. 그 당시에 500억 원이 넘었어요. 아마 초기에 기금이 많이 모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운용 초창기여서 명시적인 자금운용의 틀이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후배와 당시 기금운용위원장님 두 분 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그만두시게 되면서 저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새로운 기금운용위원장님과 위원분들이 오셨지만 아무래도 당시에 제가 선임자였고 직업적으로도 저는 기관 자금운용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일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기금 운영위원회 내부 논의와 재단 실무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졌고 그 결과 2014, 2015년쯤에 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 그러니까 기금운용투자준칙을 만들었습니다.

재단이 기본적으로 우량 채권 중심의 기금운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종목별 기간별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수익 목표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1.5~2% 높게 정했습니다. 이에 맞는 투자 대상을 찾으려면 은행 지점이나 증권사 지점 한두 군데에서 투자 상품을 받아서는 안 되었어요. 그래서 실무자들과 얘기해서 소통 채널을 넓혔는데 처음에 두세 군데 증권사였던 것이 지금은 12군데가 넘게 된 겁니다. 사실 초기에는 경험이 없는 재단 실무자 한두 명이 여러 증권사 투자 상품 제안서를 받아 회의 전에 1차 스크리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그동안 잘해왔고 이제 경험도 많이 쌓였습니다.

Q4.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가장 가슴 졸인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코로나 시기에 금리가 크게 내려갔습니다. 시중 금리가 너무 낮아져서 채권 위주로 투자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목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겁니다. 그래서 위원회에서도 찬반은 있었지만 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일부 자금을 투자했습니다. 당시 유가가 많이 내려온 상태였고 만기가 짧아 괜찮을 거라 판단한 거였죠. 그런데 투자 직후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폭락을 했습니다. 손실을 볼 수 있는 구간이어서 많이 우려를 했죠. 이사회에도 그 상황에 대해 보고 해야 됐고요. 다행히 결과적으로는 최종 만기 때 유가가 회복되면서 초과 수익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로 변동성이 큰 상품이 가지는 리스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투자 상품을 고를 때 더욱 신중해졌습니다.

 Q5. 위원직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셨나요?

A. 돌이켜보면 지난 15년간 투자한 채권의 디폴트가 났던 경우나 손실이 난 펀드 투자도 없었습니다. 한 번도 투자 손실은 없었던 거죠. 저금리 상황이 길게 이어지면서 우리가 투자하는 채권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는데도 큰 수익률은 아니지만 누적적으로 괜찮은 수익률을 거뒀다고 자평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사실 기금운용위원회는 자주 열리는 게 아니거든요. 1년에 한 4번에서 6번 정도, 주로 조찬회의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의 즉시성을 살리기 쉽지 않고 재단이 큰 기관이 아니니까 증권사 등에서 재단을 위해 특별히 상품을 제안하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서 집중도를 가지고 해왔던 것 같아요. 저도 회의 오기 전에는 시장 상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체크도 하고 그렇게 왔었어요.

이런 결과에 기금운용위원의 한 사람으로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저로서는 제일 큰 보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름다운재단과 운이 맞았다고 해야 하나요. 합이 좋았던 것이 처음 기금운용위원이 됐을 때는 증권회사 리서치 센터장을 할 때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투자 기관의 자산운용 본부장으로 가게 됐어요. 직업이 자산운용으로 바뀐 거죠. 그래서 업무를 파악하고 자산운용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이 초창기 아름다운재단의 기금 운용의 틀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Q6. 15년을 함께하시면서 아름다운재단에 가장 애정을 느끼셨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A. 저는 아름다운재단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면 늘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생활인이고 직장인이지만 그래도 지향하는 바가 일반적인 직장인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선을 위한 활동을 하는 조직이어서 그런지 모두 선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기금운용위원장님이나 위원분들도 다 능력과 성품이 훌륭하신 분들인데다 무엇보다 국장님을 위시한 실무진들과 기금운용위원회의 팀워크가 정말 좋았습니다. 회의 분위기도 늘 진지하고 밀도 높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재단에 계신 분들에 대해 참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Q7. 재단이 앞으로 기금 운용 측면에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점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A. 기금운용위원회가 계속 잘 운영되려면 뒷받침하는 내부 실무진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실무진들의 전문성이 높아졌고 경험이 쌓이고 있지만 재단에서 인력 강화에 신경 써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해이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자본시장을 보면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재단 입장에서 투자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업들의 부도와 같은 이벤트와 이에 따른 신용경색도 예상되니 선구안을 높여서 잘 해 나가면 과거보다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Q8. 앞으로 개인적으로 어떤 계획이나 좀 바람을 가지고 계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A. 재작년까지 CIO로 있었던 직장에서는 퇴직을 했습니다. 현재는 경제 전문 언론사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매여 있는 자리가 아니어서,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회적으로 보람과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아름다운재단과 협업하고 도움이 되는 일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9. 마지막으로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하는 분들께 한 말씀 들려주세요.

A. 지난 15년간 아름다운재단과 좋은 인연이 되어 함께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같은 공익 재단들이 우리 사회에서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기부나 사회 환원 같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기부 문화가 제대로 확산되어 있지 못한 만큼 성장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가 경제적인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격차와 갈등의 골을 메우고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기부 문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사회에 공익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아름다운재단은 경륜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춤형 기부가 가능하고 자체 사업도 지속 가능한 자립을 돕는 활동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위 분들이 아름다운재단에 대해 좋게 얘기하는 걸 들으면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우리 사회의 선한 변화를 이끄는 선두에 아름다운재단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왼쪽부터) 아름다운재단 재무회계팀 서지만 팀장, 안지해 매니저, 문기훈 기금운용위원
 재무회계팀 안지해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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