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부가 향하는 곳을 함께 고민하는 사람들

모금사업국 김수진 국장

20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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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회 이야기 

‘내 기부금, 정말 잘 쓰이고 있을까?’ 기부를 하고 나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드셨을 거예요. 당연한 질문입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기빙코리아 2024 조사에 따르면,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 ‘단체를 믿을 수 없어서’를 꼽은 비율이 44.9%에 달합니다. 또 기부자의 96.1%는 기부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확인할 권리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기부자가 궁금한 것은 단순히 회계장부가 아닐 것입니다. 내가 낸 돈이 정말 필요한 곳에 닿았는지, 누군가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했는지. 아름다운재단에는 그 질문에 함께 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배분위원회입니다.

기부금은 어디로 가나요?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은 크게 두 방향으로 세상에 닿습니다. 하나는 공익활동 지원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활동가와 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익단체가 자리를 잡도록 인큐베이팅하고, 청소년이 공익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만들고, 청년 활동가의 안전망을 마련하는 일들이죠. 다른 하나는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직접 돕는 사회안전망 지원입니다. 노숙 위기에 처한 청년의 주거를 지원하고, 한부모 여성의 자립을 돕고, 영유아의 건강권을 지키는 일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아름다운재단은 특정 대상만을 지원하는 재단이 아닙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개인부터 공익단체까지 우리 사회 곳곳의 변화가 필요한 현장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영역을 깊이 있게 살피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조직이 바로 배분위원회입니다.

각 분야 최전선의 전문가들

배분위원회는 사회, 교육, 문화, 환경, 안전, 주거, 노동 등 각 분야에서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6년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회 명단
남기철 위원장(동덕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신범 위원(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김은희 위원(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 소장), 김혁진 위원(청소년지원네트워크 연구위원), 김형용 위원(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영란 위원(고색뉴지엄), 이봉수 위원(관악중학교 교장), 이철재 위원(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위원회 부위원장), 진경아 위원(우리동네보건실 하루), 최영준 위원(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홍인옥 위원(도시사회연구소 소장)

이들은 단순히 지원사업을 심사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자문하고, 사회 이슈를 함께 논의하며, 사업이 끝난 뒤에는 성과와 한계를 돌아봅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25건의 사업 심사와 자문,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하며 재단의 공익사업 전반에 전문적인 시선을 더했습니다. 또한 각자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재단 구성원들과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강연과 대화의 자리도 이어오며, 재단과 함께 공익의 방향을 고민하는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배분위원회 정기회의 전경
2026년 상반기 배분위원회 정기회의 전경

배분위윈회 심사 기준, 좋은 사업 vs 재단이 해야 할 사업인가

배분위원회가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단순히 ‘좋은 사업’이 아닙니다.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해야 할 사업인가’를 함께 묻습니다. 남기철 위원장은 “기획서의 이름을 가리고 봐도 아름다운재단에서 만든 것 같다라고 생각하면, 재단이 정체성이 없지는 않은 겁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좋은 사업은 세상에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재단이 해야 할 일을 가려내는 것, 배분위원들은 심사 자리에서 늘 이 질문을 함께 던집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지원하고 있는 사업인지, 제도권에서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문제인지, 재단이 먼저 나서야 할 사각지대인지를요. 같은 공익단체라도, 같은 좋은 사업이라도, 재단의 방식과 가치에 맞는지를 함께 판단합니다. 

민간이 먼저, 정책이 따라온다

아름다운재단이 지원하는 사업들은 처음엔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도의 빈틈에 있는 사람들, 정책 안에서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문제들이죠. 홍인옥 위원은 “제도가 닿지 못한 곳에 민간이 선제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을 재단의 존재 이유로 꼽기도 했습니다.

청소년부모 주거지원사업이 그랬습니다. 아이를 낳고도 집이 없어 불안한 청소년 부모들. 이들의 존재조차 제도권에서 제대로 인식되지 않던 시절, 재단이 먼저 찾아가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5년간 49가정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주거 유지율 98%라는 성과를 쌓아가는 동안, 배분위원들은 이 사업이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사회적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2021년에는 청소년복지지원법에 청소년부모 지원 조항이 신설되는 성과를 만들면서, 민간 재단이 발굴하고, 사례를 쌓고, 정책이 따라오는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 배분위원회는 그 과정에서 단순한 심사자가 아니라 사회변화를 함께 설계하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MOA테이블 강연 모습_최영준 위원
MOA테이블 강연 모습_최영준 위원

당신의 기부는 지금, 이렇게 세상에 닿고 있습니다

기부는 돈을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문제를 먼저 바라볼 것인지, 누구의 가능성을 믿고 지원할 것인지, 어떤 변화에 힘을 보탤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 선택의 과정에는 수많은 질문이 따릅니다. 이 사업이 정말 필요한가. 지금 가장 먼저 지원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 일시적인 도움을 넘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아름다운재단 배분위원회는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함께합니다. 사업계획서에 적힌 내용뿐 아니라, 그 일을 해낼 사람과 단체의 역량, 지역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2024년 재단의 사업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자문을 받는 자리에서 김형용 위원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람에 투자하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수혜자가 아니라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주체를 지원하는 것이 재단의 핵심 차별성입니다.”라고요. 기부금이 단순히 전달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기부자의 마음이 가장 필요한 곳에 닿을 수 있도록 배분위원회는 오늘도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2023년 배분위원회 워크숍 단체사진
2023년 배분위원회 워크숍 단체사진
 모금사업국 김수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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